터키의 정치 상황을 위한 기도

---

이스탄불에 새로운 동이 트고 있다

글: 세림 코루 (뉴욕 타임즈, 앙카라)

 

이스탄불-에크렘 이마모울루, 야당 후보가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 개발당을 누르고 승리를 했다. 투표 결과, 에크렘 이마모울루는 54%의 표를 얻었고 여당보다 806,000표가 앞섰다. 거의 20년 만에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를 맛보았다.
이마모울루는 터키를 민주주의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로 인해 승리를 한 것이었다.
터키는 경기 침체 속에서 3월 지방선거를 치렀다. 에르도안의 여당인 정의개발당은 야당인 공화인민당에 이스탄불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 패배했다.

에르도안과 정부는 이스탄불의 손실에 대처할 수 없었다. 이스탄불은 정부기관에 수익을 주고 위신을 높여줄 수 있는 그러한 곳이며 터키 정치의 기준이 되는 곳이다. 여당인 정의개발당은 부정행위를 언급하며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정의개발당이 부정행위라고 요구하며 투표함을 감독하는 관리들의 자격 증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에 대한 증거나 설득력 있는 설명이 없었다.

이렇게 이스탄불 시장 재선거를 요구했고 전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6월 23일, 재선거가 있었다.
여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부정적인 캠페인을 하려 하지 않고, 여당의 시장 후보인 비날리 이을드림에 초점을 맞추며 유권자들을 매료시키려 했다. 이을드림은 이전에 총리를 담당했었고 그의 특징 중 중요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시장 선거 후보로 나와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인 모습 속에서는 억지로 끌려나와 참여한 것 같아 보였다. 그의 연설에서 감동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때로는 마이크에 속삭일 기운조차 없어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마모울루는 다양한 반대파들을 열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하나로 모았다. 그가 하나로 모은 다양한 단체들은 그가 속했던 공화인민당, 공화정의 창당, 민족주의 파트너인 ‘좋은 당’(the Good Party)과 친쿠르드계 인민민주당 등이다. 그렇기에 그의 집회 때는 무지개 깃발, 범터키 현수막, 인민민주당 깃발 등과 같은 다양한 정치적 상징물들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인 이마모울루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맹공을 퍼부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마모울루가 한때 자신과 동맹관계에 있었으나 2016년 실패한 쿠데타 시도의 책임이 있는 페트휼라 귤란과 결탁이 되어있다고 비난했다. 더나아가 에르도안은 “공화인민당 후보의 모든 말은 거짓말과 타기야에 기반을 두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특정 이슬람 종파가 정부 기관을 공략하여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적 기만행위라고 언급했다.

터키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언론들도 이마모울루가 터키가 30년 이상 싸워온 터키 게릴라 쿠르드족 노동당 즉 P.K.K와 연계를 맺고 있다고 비난하는 보도를 했다.


이와 동시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P.K.K의 지도자로 수감된 압둘라 오칼란이 쓴 편지를 출판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 오칼란의 편지에는 쿠르드계 인민민주당 유권자들에게 “중립을 유지해야한다”라고 요구했다. 이것은 바로 이마모울루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소셜 미디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칼란의 권위를 명백히 지지한다고 조롱했다. 보통 오칼란은 터키 언론에 의해 가장 중요한 공공의 적으로 묘사되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마모울루가 3월에 승리한 것을 강탈하고 재선거를 치러야한다고 강요하는 등 도를 넘어선 지나친 요구를 했다. 20년간 집권해온 정의 개발당은 터키의 기득권 세력이 되어있었다. 그러나 이제 정의 개발당은 선거에서 야당에게 승리를 빼앗겼다.

터키인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에 대해 분노를 보였고 그들의 대화가운데 그들의 분노가 드러나곤 했다. 그들은 이제 정의 개발당의 정치인들이 감옥에 가게 되고 아첨꾼들의 전말이 드러나는 것 등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을 꿈꾸며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마모울루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진정으로 할 수 없었던 일을 했다. 그는 우리가 서로를 용서할 수 있고 법에 따라 동등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승전보를 통해 “이것은 승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선거는 터키의 통치방식에 변화를 거의 가지고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스탄불에 새로운 동이 트고, 터키가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출처: https://www.nytimes.com/2019/06/24/opinion/istanbul-electio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