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디스탄과 터키의 평화를 위한 기도

• 네치르반 바르자니 수상 후에도 쿠르디스탄과 터키 간에 평화가 계속 되게 하소서!
• 에르도안과 현 터키 정부가 앞으로 새로 결성될 쿠르디스탄 정부와 평화적으로 대화하게 하소서!
• 터키와 쿠르디스탄 위에 하나님 나라의 의와 질서가 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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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령 쿠르디스탄에 대한 에르도안의 계획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글: 파젤 호라미(알-모니터 지, 이라크 펄스 1/16/2019)

번역: 김지영
 

호송하는 터키군용 트럭을 향해 한 남자가 쿠르디스탄 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카디르 바리스)

이라크의 에르빌과 도훅 주를 통치하는 쿠르디스탄 민주당(KDP)은 지난 10년간 무역, 에너지, 안보 분야에 있어 터키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협력관계의 틀을 마련하고 성공적으로 진행시켜온 사람은 바로 KDP의 네치르반 바르자니이다. 다른 이라크계 쿠르드 단체와는 달리,  KDP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철천지 원수인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의 견제세력으로 역할을 해왔다.  PKK가 1990년대부터 가공할만한 게릴라 활동을 시작하자 KDP는 상당수의 터키 군 부대가 자신들의 지역에 주둔해 PKK 활동을 감시할수 있도록 허용해 주었다.

그러나, 2012년 이후 쿠르디스탄 지방 정부(KRG)의 바르자니 총리가 다음번 KRG 내각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을 KDP로부터 인준받는데 실패하면서, 에르도안은 2014년에 바르자니와 비밀리에 맺은 향후 50년간 에너지 협정의 존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단히 말해, KDP는 에르도안의 주요 파트너였다. 지난달 바르자니의 유임이 실패했다는 뉴스가 터졌을 때 베네수엘라를 방문 중이었던 에르도안은 카라카스에서 에르빌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 알-모니터지에 의하면 이 전화통화에서 에너지 협정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에르도안을 안심시키기 위해 네치르반 총리가 상당 시간 애를 써야 했다.

바르자니 가문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단순히 친족 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정세 변화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터키와 이란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최근 몇년간, 이라크와 시리아의 쿠르디스탄 문제는 에르도안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터키는 현재 쿠르디스탄, 이란, 터키, 이라크와 시리아에 걸친 네군데의 지역에서 쿠르드족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몇년 간에 걸쳐 이란 정부에 대항해 싸우는 PKK와 연계된 게릴라 단체인 쿠르디스탄 자유생명당(PJAK) 전사들이 이란 정부의 묵인 하에 이란 국경 부근에서 터키 제트기의 폭격을 수차례 받았다는 제보가 있었다. 또한, 터키 남동부에서 PKK와 터키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라크령 쿠르디스탄 내의 터키 국경을 따라 수십개의 터키군 부대 주둔지를 구축해 놓고 PKK의 저항운동을 저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터키군이 시리아의 아프린에 있는 쿠르드족 집단 거주지를 침공하였으며, 올해 1월 10일, 터키 외무장관 메블룻 자부소울루는 터키가 미군의 철수 여부에 상관없이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족을 공격할 경우  터키 경제를 파탄내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과연 이를 실행에 옮길런지는 미지수이다.

터키는 결코 자국의 코 앞에, 미국과 다른 서구국가들에 매년 수백만불을 퍼부으며 로비활동을 벌이는 또 하나의 쿠르디스탄 자치정부가 세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1992년 이후,  터키는 이라크령 쿠르드 지역에서 터키 국경을 넘어와 터키군과 쿠르드 동맹군을 공격하는 PKK 전사들 때문에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북이라크를 쿠르드족이 통치하기 시작한 첫 10년동안 터키는 쿠르드족 페쉬메르가 부대를 앞세워 이라크령 쿠르디스탄의 산악지에서 PKK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이라크 쿠르드족은 점점 더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국제적으로는 영향력을 키우며 세력이 확장되었다. 

시리아 쿠르드족 문제는 에르도안에게 큰 골칫거리이다 :  쿠르디스탄 애국연맹(PUK)의 근거지인 술라이마니야 지역의 PKK의 활동이 그 중 하나이다. PKK가 술라이마니야 근처의 터키정보부 간부 2명을 납치했던 2017년8월 이후, 터키 정부는 PKK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PUK에 엄청난 압력을 행사했다. 또한 터키는 2017년 9월 이라크 쿠르드족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이후 술라이마니야 공항으로 향하는 여객기가 터키 공해를 지나는 것을 금지한 조치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바르자니 통치하의 KDP 관할 지역과는 달리 PUK 관할 지역은 법의 힘이 약한 편이다. 한 터키 외교관은 알-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공백 상태가 PKK가 활동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새로운 전사들을 안전가옥이 있는 술라이마니야에서 훈련시켜 산악지역으로 보내고 그곳에서 싸우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PUK는 여전히 PKK소탕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술라이마니야의  PKK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단체의 멤버들을 수십명 검거하기도 했다.  터키는  PUK의 원로 멤버인 이라크 대통령 바르함 살리의 최근 방문 이후 이번달 말 경에 술라이마니야행 비행기의 터키 공해 경유 금지 조치를  해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또한 귤렌 교육 기관을 통한 활동들에 덧붙여  KDP 통치 지역에서의  PKK 활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KRG가 우리 모든 교육 기관을 주관하고 있고 우리는 아무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2년 전까지 쿠르디스탄에서 활동하던 귤렌운동의 고위인사가 서구 어느 국가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알-모니터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르도안의 귤렌운동 핍박은  쿠르디스탄에 있는 우리의 일상 생활도 견딜수 없을만큼 힘들게 만들었다”

에르도안이 터키 내부와 주변의 적들을 대적하기 위해  지나치다고 여겨질만큼 열심을 쏟은 결과로 터키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후 몇년간 쿠르드족 문제는 터키에게 지속적인 이슈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PKK는 강력한 다국적 무장 조직이다. 술라이마니야 지역에서의 이들의 활동에 대해 PUK가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할 경우 PKK는 이에 반격할 것이고 그 결과는  술라이마니야 지방의 안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차기 KRG(쿠르디스탄 지방정부) 정부 내각 구성에 관해서는, 협상이 계속 결렬, 또는 지연되고 있다. 에르도안의 정치적 동지인 메치르반 바르자니는 KRG 대통령으로 지명될 예정인데 이는 총리보다 덜 중요한 자리이다. 과연 그가 사촌인 마스루르 바르자니와 권력을 어떻게 나누어 가질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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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젤 호라미 는 현재 이라크령 쿠르디스탄의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Twitter: @FazelHawr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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