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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 Wave Mission 칼럼



에르도안의 재선은 기정사실인가?

에르도안의 재선은 기정사실인가?


에르도안의 재선은 기정사실인가?


글: 젱기즈 잔다르 (2018.4.26)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독일 함부르그 G_20 정상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2017.7.8) 로이터/알렉스 스미스

기사 요약:
쿠르드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 대통령 선거가 2차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전직 대통령 압둘라 귤이 입후보하였다는 가정하에, 쿠르드 진영은 좋은당 리더 메랄 아크세네르 대신 압둘라 귤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6월 24일에 치러질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터키의 철권통치자 레젭 타입 에르도안이 당선되는 것은 기정사실인가?

터키의 민족주의 운동당 대표 데블렛 바젤리가 조기 대선을 요청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48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이 요청에 응했을 때, 그간 터키를 지켜보던 대부분의 사람도 ‘그렇게 예상했다’ 라고 했다.

 터키 전문가 하워드 아이센슈타트는 최근 논평에서 “터키 대선 결과는 보나 마나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라고 했다. 중동 민주주의 프로젝트 선임 연구원인 그는, 이번 선거는 터키의 ‘선출식 권위주의'의 일환으로 이 시스템하에서 다당제 민주주의는 절대 권력을 포장하기 위한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당제 선거라는 형식을 통해 에르도안은 그의 1인 독재 체제를 포장하고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좋은 기회를 확보하게 되며,  국가 비상사태 하에서 치뤄지는 선거인 만큼  에르도안의 경쟁자들에게는 집회의 제한을 비롯한 수많은 걸림돌이 놓이게 될 것이다. 더구나, 최근 통과된 법령에 따라 사전 인증을 거치지 않은 투표용지 사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조직적인 선거 조작의 가능성도 커지면서 에르도안의 재선은 거의 확실시 되는 형국이다.

지난 몇 년간 터키의 정치 체제는 어떤 제도적 견제 없이 에르도안의 정치적 야심에 따라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도록 개편되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기 대선은 에르도안과 그의 지지자들이 염원하는 “새로운 터키” 수립을 위해 요구되는 권력을 공고히 하는 최종 단계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터키 야당이 예상치 못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며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제일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15명의 국회의원이 민족주의 성향의 ‘좋은당'으로 당적을 이전시켜 좋은당에서도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여당인 정의 개발당(AKP)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대안으로 CHP, 좋은당, 이슬람 행복당 등 3개 야당이 부상하면서 이들 정당간에  활발한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행복당 당수인 테멜 카라몰라오룰루는 에르도안 직전에 대통령을 지낸 압둘라 귤을 대선 후보로 내세우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귤이 야당의 통합 후보로 에르도안과 대선에서 겨룰 가능성이 커지면 조기 대선이 현 대통령에게 생각지 못했던 덫이 될 수도 있다.  귤을 상대로 대선을 치른다는 것은 터키의 철권통치자 에르도안에게 패배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터키의 대표적 여론조사 기관인 이브라힘 우슬루에 의하면 귤의 예상 득표율은 48.5%이다.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이 발표한 결과를 보더라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50%를 넘기기 어려우며 이는 에르도안의 재선이 실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며칠간 여당 지도자들 간에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면서 반 에르도안 진영의 기대감이 크게 상승되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이 나오지는 못했다. 터키 정부는 이에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CHP의 좌파 및 세속주의 열성 당원들이 에르도안의 상대 후보로 귤을 세우는 것에 합의하지 못하는 가운데, 좋은당 당수 메랄 아크세네르가 줄기차게 후보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는 스페인 공식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한 기자들에게 안도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야당의 정치공작이 그들의 손바닥 위에서 폭발해 버린 형국’이라는 말로 귤의 입후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비꼬았다.
바젤리는 귤이 자신의 역사를 스스로 부정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범죄자 페트훌라 귤렌을 기쁘게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4월 26일까지 귤이 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그가 에르도안과 대선에서 붙게 될 가능성은 희박한데, AKP 진영의 지지를 이끌며 에르도안의 재선을 막을 수 있는 대항마는 귤 전직 대통령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모든 정당이 각자의 후보를 내고 그 결과 2차 투표가 불가피하게 되는 것이다.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선두 주자 2명이 2차 투표에서 승패를 가르게 되는 것이 터키 대통령 선거 방식이다.  
야당이 지금과 같이 분열된 채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면 에르도안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지만,  쿠르드 진영이 와일드카드를 쓰게 될 경우 에르도안이 1차로 과반수의 지지를 얻기 어렵게 되며 즉각적으로 권력을 손에 넣는 것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물론 2차 투표까지 갔을 때 범야권이 단일후보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일이다.

투표권자의 18-20%를 차지하는 쿠르드 진영은 에르도안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 인구 가운데 종교적 보수주의 성향의 선거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에르도안과 AKP를 지지해왔으나 에르도안이 반쿠르드 터키 민족주의 열성분자들과 연합하고 시리아의 쿠르드 자치 지역인 아프린을 침공한 사건 이후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더욱이, 에르도안이 터키의 쿠르드 밀집 지역인 남동부에서 쿠르드어로 된 표지판을 모두 제거하고 쿠르드의 상징물들을 파괴하도록 한 일은 보수주의 쿠르드 진영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만일 쿠르드 진영 전체가 에르도안에게 등을 돌린다면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이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친 쿠르드 인민민주당(HDP)의 후보로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 수감 중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스 의장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대선에서 9% 이상의 득표율을 얻었고 이에 힘입은 HDP는 2015년 6월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필요한 10% 지지율을 훌쩍 넘은 13.7 %를 기록하며 80명이나 되는 의원을 터키 국회에 입성시켰다.

데미르타스가 옥중에서 대선 출마를 한다면 상당수의 쿠르드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에르도안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쿠르드 소식통에 의하면, 대선이 2차 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쿠르드 진영은 아크세네르가 아니라 귤에 표를 줄 것이 확실하다.
그런 맥락에서, 총선이 대선과 동시에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AKP와 CHP가 앞으로 국회에서 확실한 다수당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물론 에르도안의 재선출 또한 기정사실일 수 없다.
단일후보로 귤을 선출하지 못하는 범 여권의 분열상을 바라볼 때, 에르도안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대선의 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출처: http://www.al-monitor.com/pulse/originals/2018/04/turkey-elections-kurds-will-vote-for-abdullah-gul.html

기도 제목
  • 하나님 나라 확장에 합당한 터키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터키와 세계의 기독교인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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