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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 Wave Mission 칼럼



당신은 IS가 쳐들어 온 후, 신갈(Shin에 처음 찾아온 치과의사입니다

당신은 IS가 쳐들어 온 후, 신갈(Shin에 처음 찾아온 치과의사입니다


“당신은 IS가 쳐들어 온 후, 신갈(Shingal)에 처음 찾아온 치과의사입니다”

글: 구금성 사역자


   < 사진: 신갈 어디를 가도 이와같은 폐허뿐입니다>

신갈에 들어서면서 함께 있던 우리 모두는 말문을 잃었습니다. 잠시동안 고요한 정적만 흘렀습니다. 조금 후에야 아민 교장선생님께서 하염없이 “쯧쯧쯧..” 하며 그의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아민 선생님도 IS가 쳐들어 온 후 3 년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도시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3년전, IS는 신갈에 쳐들어와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겁탈하며 온갖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인구 30만 명이었던 이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평범하게 잘 살고 있던 시민들은 한순간 난민들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처의 신갈산으로 도망을 갔고 한여름 물도 음식도 없이 산 속에서 2 주간 버티며 IS와 싸웠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예지디인들은 시리아로 겨우 빠져 나갔고, 가까스로 도훅으로 도망하여 지금까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차를 운전해 준 마하르는 그의 딸이 생후 7일 되었을 때 신길산으로 도망을 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딸의 이름을 ‘Revî’ (도망갔다는 뜻)라고 지었습니다.




현재 쿠르디스탄은 경제적, 정치적 난관으로 인해 조금씩 예지디 난민들을 다시 고향인 신갈로 보내고 있습니다. 집과 도시들이 다 망가져 있는 상태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은 물도 전기도 없는 고향, 신갈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난주 통계에 의하면 신갈 북쪽 도시 스누니 중심으로 인구 9만 명 정도가 모였고, 남쪽 신갈 중심으로 5천 가정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가끔씩 온갖 짐들을 싣고 오는 소형 트럭들이 보입니다. 모두 난민 캠프에서 신갈로 돌아오는 차들이지요. 앞으로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막막한 심정으로 그들은 고향을 향합니다.

저희의 통역을 도와준 ‘누리’는 아민 선생님의 친구이자 예지디인 약사입니다. 그도 2년동안 시리아 난민 캠프에 있다가 1 년 전에 신갈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신갈에 안전의 문제로 구호 단체들도 별로 많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들도 많지 않은 데다가, 치과의사로는 IS가 쳐들어 온 후 제가 처음으로 신갈에 온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치과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고 묻자,  “일단 항생제를 받아서 가장 가까운 도훅으로 갑니다”고 대답했습니다. 도훅은 신갈에서 빠른 운전으로 3시간 거리입니다. 예지디인들이 한 가족, 두 가족씩 돌아오고 있는데, 의료혜택이 거의 없고 치과진료는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신갈의 형편을 생각하니 제 마음은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리'는 신갈의 아픔이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파괴의 흔적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신갈의 아픔은 사람들 뼈속깊이 상처로 남아 있는 아픈 마음, 그 자체라고 했습니다. 무너진 건물이야 다시 세울 수 있겠지만 마음 깊이 남겨진 고통스런 기억들과 아픔은 다시 일으켜 세우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가까운 이들의 죽음, 소중한 것들을 빼앗김,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소망과 기쁨이 사라짐과 같은 것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지난 2년동안 여러 캠프에서 예지디인들을 치료하고 만나며 많은 시간을 보내 왔지만 이들 가운데 이렇게 깊이 자리한 아픔과 고통이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고통하는 이들과 함께 하라고 주님께서 저희를 이곳에 보내신 것 같습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명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 깊이 묵상해 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롬 12:15)
함께 두 손 모아주세요.

  • 신갈의 예지디인들 가운데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찾아올 수 있도록. 참된 평강이신 주님을 알 수 있도록
  • 쿠르디스탄 지역의 평강과 이 지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 아내가 ‘샤인 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서바이버즈 캠프의 예지디 청소년 여학생들과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지혜와 인도하심이 있도록
  • 가정과 아이들에게 주님의 평강과 넘치는 은혜가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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