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k Wave Mission 칼럼
반바지를 입은 여성, 공격받다
반바지를 입은 여성, 공격받다
반바지를 입은 여성, 공격받다
글: 휴리옛 뉴스
<이 사진은 터키 여성 중의 한명으로 이 사건과 무관한 사진입니다>
조용한 분위기의 희생양 명절(쿠르반 바이람) 기간 중에 터키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한 젊은 여성이 반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공공 버스 안에서 폭행을 당한 것이다. 가해자는 그녀의 단정치 못한 옷차림을 비난하며 그녀를 향해 ‘악마’라고 외친 뒤 얼굴을 발로 찼다. 다행히 그녀는 턱에 멍이 조금 든 것 외에 다른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이 일로 크게 충격을 받았다. 이 끔찍한 사건은 많은 터키인들, 특히 여성들이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상대로 가해지는 위협에 대해 공론화하고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해자를 비난하고 피해자를 지지하는 의견들이 나누어 졌으며 몇몇 대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이번 일이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점점 더 “이슬람화” 되어 가고 있는 터키에 대한 경종의 신호라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터키 여성들은 남성들이 사회를 자기의 뜻대로 만들려고 여성들에게 ‘단정하게’ 옷을 입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폭력적인 남성들을 격렬히 비난했다.
설상가상으로 가해자가 체포된 후 곧바로 풀려나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들끓었다. 공격한 남성은 “그녀는 반이슬람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으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나는 누구라도 공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는 조울증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단순한 상해”의 범주에서 처리된 것이 잘못되었다고 터키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100명이 넘는 언론인들을 단순히 그들이 쓴 글을 꼬투리 잡아 수개월씩 구금시키는 터키 정부가 공공 장소에서 여성의 얼굴을 발로 찬 남자를 아무런 형벌없이 풀어 주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여론은 악화됐고 이는 예상 외로 터키 정부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가해자를 석방한지 불과 몇시간 후에 다시 그를 체포한 검찰은 이번에는 “단순 상해”가 아닌 “ 공공 장소에서 발생한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재조사를 벌였다. 다시 말해, 이번 일이 단순 폭력 사건이 아니라 특정 라이프스타일이나 정체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라는 사실을 터키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의 유일한 여성 장관인 파트마 베튈 사얀 카야는 피해 여성 간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지지의 메세지를 전했다. 그녀는 일간 휴리에트지와의인터뷰에서 자신이 이슬람식 머리수건을 쓰고 다녔다는 이유로 악마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경험이 있기에 피해 여성의 심정을 더욱 더 공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사건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어떤 이들의 주장과 같이 터키가 “또 다른 이란”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터키 여성들이 길거리에서 반바지를 입을 수 없고 심지어는 머리를 가리도록 강요 당하게 될 것인가?
내 생각에는 그것이 그리 단순하지 만은 않은 것 같다.
물론 터키의 이슬람 진영에는 그들이 단정치 못하다고 여기는 것들: 알콜, 반바지, 비키니 등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관용적이지 못한 분파들이 있다. 비록 이번 사건의 가해자처럼 반미치광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신체적 폭력까지 써서 자신들의 생각을 표출하지는 않겠지만 그 사상적 뿌리는 생각보다 넓고 깊게 퍼져 있다.
그러나 이슬람 진영 내에도 이렇게 강경한 태도로 대상을 불문하고 폭압과 차별을 행하는 것은 악하다고 보는 보다 계몽적이고 문명화된 시각이 존재한다. 카야 장관이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여당인 AKP 안에도 터키 무슬림의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섞여 있다. AKP는 보수적 무슬림 유권자들 뿐 아니라 세속적인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를 받고 있는 정당이다. 이번 사건에서 보여진 것처럼 대중의 의견이 AKP의 국정 운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터키 안에서 세속적인 라이프스타일이 계속 자유롭게 유지될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켜내야 한다. 정부가 그들 편을 들어주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제목:
- 터키 이슬람 진영 내에 보다 강경한 태도로 나아가는 이들의 힘이 약화되어 사회에서의 약자들 (여성, 어린이와 노인들) 이 폭력과 차별을 당하는 것을 막아 주소서.
- 터키가 극단적으로 이슬람화 되어가는 것을 막아 주셔서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막아 주소서. 예수그리스도의 빛이 들어가 사랑과 관용으로 다양한 삶의 스타일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소서.
http://www.hurriyetdailynews.com/the-attack-on-a-woman-for-wearing-shorts.aspx?PageID=238&NID=104078&NewsCatID=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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