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

글: 라이언 키팅 (앙카라 쿠르트루쉬 교회 장로, 필립푸스 디렉터)

ISIS와 난민의 위기 

수루취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지 3일 후, 터키는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ISIS를 상대로 공격을 시행할 수 있도록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다. 수루취와 반에서의 폭탄 사건 이후 터키가 ISIS를 저지하는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력이 증대되었고, 9월에 터키는 공습을 시작했다. 그러나 터키는 이번 전쟁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의 국경지역에서 점점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쿠르드 독립주의자들과 ISIS, 두 세력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터키의 공습은 PKK와 쿠르드 독립주의자 조직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시리아 조직인 PYD의 기지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이는 터키의 많은 평론가들과 상당수 국민들의 군사 전략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터키 동부 지역에서 시위대들이 발생하고, 불안과 폭력이 증가했다. 터키 정부는 PKK가 그 지역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테러조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에 대해 변호했다. 이는 또한 ISIS와의 싸움에서 쿠르드인들의 역할에 대한 다른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ISIS와의 전쟁에서 쿠르드인들을 주요 동맹으로 간주하며 그들과 협력하여 장기적인 전략을 시행하기 원한다. 다른 조직들이 지상전에 참여함으로써 입을 손실과 위험부담을 담당하려고 하지 않을 때, 쿠르드인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IS를 저지하는 역할을 감당해 왔다. 미국은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사이의 국경을 따라 배치된 쿠르드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하는 전략을 지지해왔다. 반면, 터키 정부는 터키와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 쿠르드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국경 지역을 방어하는 전략을 기꺼이 지원하고 있지만, 이 지역이 쿠르드군에 의해 점령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시리아의 내전과 더불어 ISIS가 성장하면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도망쳐 나오게 되었다. 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터키는 현재 대략 200만 명 정도의 난민들을 받아들였지만, 정확한 수치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략 터키 인구의 3%가 지난 두 해 동안 국경을 넘어온 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라 전반에 걸쳐 인프라와 자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보안의 문제 또한 측정이 어려운 상태다. 역사적으로 쿠르드인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왔던 터키는 전국에 걸쳐 난민캠프 네트워크를 만드는 전략을 수립하였다. 2014년 6월 ISIS가 모술 인근 지역의 쿠르드인들을 학살하자, 수많은 쿠르드인들이 수도인 앙카라를 포함한 터키의 여러 도시로 유입되었다. 1년 후, 시리아와 이라크 출신의 아랍 난민들은 가족 단위로 사회에 정착되고 아랍어 학교들이 세워지는 반면, 쿠르드 난민들은 아주 드물게 발견된다. 왜냐하면 정부가 쿠르드 난민들을 경비가 세워진 캠프에 정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10일 폭탄테러 사건과 11월 1일 선거

10월 10일에 앙카라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 1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사건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터키 정부는 ISIS의 공격이거나 쿠르드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것이라는 뉘앙스로 이야기한다. 그들은 또한 만약 자신들이 지난 선거에서 40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었더라면 현재와 같은 긴장 상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정치적으로는 ISIS에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이 매우 용이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ISIS가 앙카라의 시위대에게 폭탄을 터트렸을 것이라고 생각할만한 적합한 이유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ISIS는 상징적인 대상들이 아닌 전략적인 타겟들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원하고, 자신들의 경계지역을 방어하고 있다. ISIS의 목적달성에 있어 이번 시위대 공격이 갖는 전략적 가치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더불어 ISIS는 자신들이 저지른 일들을 공공연하게 밝혀오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또한, 대다수가 쿠르드 정당인 HDP에 의해 소집된 군중들을 대상으로 쿠르드 조직이 폭탄을 터트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쿠르드 극단주의 그룹이 HDP가 평화를 주장하는 것에 분개하면서 다시 터키 정부에 대항해 쿠르드인들 사이에서 양극화를 조장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은 이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말하는 것은, 아무런 조직도 이번 사건이 자신이 벌인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HDP의 수장인 데미르타쉬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정부가 수혜를 입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다른 측에서도 이번 폭파 사건의 배후가 정부라고 암시한다. 이 또한 표면상 믿기 어려운 음모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이 또한 추측에 불과할 수 있지만), 터키의 국수주의자 그룹이 11월 선거에서 쿠르드 정당이 득표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터키인들과 쿠르드인들 사이를 양분화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장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정치적 논점은 이번 폭파 사건이 11월 선거에서 HDP가 의석수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의회에 HDP가 진출하는 것이 국가적 불안정을 조장하는 요소가 된다는 비난과 암시들은 세속주의자 유권자들로 하여금 HDP를 지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들을 통해 시민들이 기존 정치권을 불신하고, 이번 자살폭탄 테러사건이 여당의 정치적 이득과 관련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HDP는 더 많은 표를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기도제목> 

혼돈 가운데 있는 터키와 중동 지역에서 속히 전쟁과 테러가 그치고, 하나님의 평화와 공의가 나타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