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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진영선교사)


난민 사역은 우리의 부르심이 아닙니다

swm 2024.10.09 12:38 조회 수 : 59

지난 1010 메시지를 통해 연합기도운동과 2010년 에베소 연합기도회에 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우리의 연합기도운동을 통해 과연 이슬람의 강한 진이 무너지고 있는가? 튀르키예와 이슬람권 나라와 민족들 가운데 영적 돌파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는가? 우리의 연합된 기도에 응답하시는가? 답은 예스(Yes) 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살아 역사하셔서 우리 모두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십니다.

2010년 12월 17일 북아프리카 튀니지 한 도시 길거리에서 채소를 팔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무함마드는 단속반원들에게 자릿세 뇌물을 주지 못해 그의 모든 물건을 다 빼앗기게 됩니다. 저울이라도 돌려달라고 간청하지만 무시당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저 무기력한 한 청년의 죽음은 그 당시 정부와 관리들의 부정 부패, 높은 실업률, 경제적 사회적 고통 가운데 있는 젊은이들,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열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정부와 독재를 항거하는 시위가 불일 듯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튀니지 정부가 무너지고, 이 도화선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에게 불이 붙어 이집트의 혁명, 리비아의 내전, 알제리, 모로코, 오만, 바레인, 예멘, 레바논, 요르단, 그리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재스민 혁명,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이슬람권 땅과 민족을 뒤흔드는 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과연 아랍의 봄은 왔을까요? 이슬람권 땅과 민족 가운데 민주화 혹은 자유와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 아니라 오히려 민족 간의 대립과 갈등, 서로를 향한 분노와 저주가 테러와 전쟁으로 치닫게 되어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혼란과 혼돈이 일어납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이 일어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IS 테러집단이 꾸란(Quran)에 근거한 이상적인 이슬람 국가를 세우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샤리아(shariah) 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때리고 죽이며, 땅과 재산을 빼앗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튀르키예,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로 그리고 전 유럽으로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시리아의 경우 인구 2200만명 가운데 50% 약 1100만명이 전쟁 난민으로 이웃 나라로 그리고 튀르키예로 밀려오게 됩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만이 아니라 리비아, 수단, 예멘, 아프가니스탄, 이란 난민들까지 튀르키예를 통과하여 유럽으로 향하는 대이동이 시작됩니다.

그 당시 독일 메르켈 수상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시리아 난민 150만명을 받아드립니다. 그러나 물밀듯 밀려오는 난민들로 인해 이슬람포비아(Islamophobia), 이슬람을 향한 공포와 두려움, 무슬림 난민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과 반대로 인해 결국 유럽의 국가들은 더 이상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고 국경의 문을 잠그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튀르키예에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시리아, 그 외 여러 국가에서 온 난민은 450만명이 넘습니다. 나라의 국경이 막힌 이후 난민들이 지중해와 에게해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중 바다에서 빠져 죽게 되거나 입국이 거절되어 다시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합니다.

2014년 시리아의 내전과 IS를 피해 튀르키예에 밀려오는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을 정부가 준비한 캠프에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빈 건물에서 생활하거나 혹은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로 넘쳐나게 됩니다.

그 당시 저희들은 현지 교회와 선교사님들과 함께 1년 가까이 난민을 돕는 사역에 동참했지만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었습니다. 끝없는 그들의 기본적인 생계 조차도 해결할 수 없는 자괴감, 재정의 한계 때문에 난민 사역을 계속하기를 쉽지 않았습니다.

World Vision, World Relief, Compassion 같은 구제를 전문으로 하는 큰 선교단체가 해야지 소수의 선교사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UN도 한 국가도 해결하지 못하는 난민의 문제, 언제까지 어디까지 이 사역을 해야 하는가? 결국 난민 사역을 중단했습니다.

2015년 9월2일 한 장의 사진이 저희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튀르키예 서부 보드룸 해안가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한 어린 아이의 사진이었습니다. 아이란 쿠르드(Aylan Kurdi) 3살 어린아이가 부모와 5살 형과 함께 구명보트를 타고 그리스 섬으로 가는 중에 거친 파도에 배가 뒤집어지면서 엄마와 형, 그리고 아이란이 물에 빠져 죽게 됩니다. 파도에 밀려 누워있는 한 어린 아이의 죽음<그림 22>을 통해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배고플 때, 목 마를 때, 헐벗었을 때,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리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다’ (마 25:31-45)

‘주님, 난민사역은 우리의 부르심이 아닙니다. 우리가 수많은 난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재정도 없고 우리의 전문사역도 아닙니다 우리가 사역하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 난민 사역은 우리의 부르심이 아닙니다’

그 때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언제 난민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했느냐? 잃어버린 한 영혼, 지극히 작은 한 사람을 섬기는 것이 나를 섬기는 것이다’ 그 말씀을 들으며 저 자신의 편협하고 좁은 마음을 보게 하셨고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뢰며 저의 죄를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주님, 난민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우리의 최선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섬기겠습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도를 향해 ‘난민을 도와주세요’ 외칠 때 동참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모아진 재정으로 생필품과 약품을 들고 난민을 방문하고 우리의 작은 섬김, 작은 드림, 작은 베품을 통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들의 눈물 가운데 하나님의 눈물이 있고 그들이 아픔 가운데 하나님의 아픔을 보게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의 기도와 섬김, 나눔, 베품을 통해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인 꿈과 계시와 환상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누군가로부터 복음을 듣고, 누군가의 섬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들이 여러 지역에서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재스민 혁명, 아랍의 봄 사건은 이슬람 국가안에서 갈등과 분노, IS의 테러와 전쟁을 통해 이슬람의 실체가 드러나게 됩니다. 이슬람 종교와 문화, 관습과 전통에 묶여 있던 수많은 무슬림들이 흩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을 수 있는 황금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흩어지는 무슬림들에게 언제까지 복음을 전파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다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황금의 기회이며 영적대추수의 때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고후 6:2b)

사랑하는 기도동역자님, 흩어지는 무슬림 난민들에게 복음 전할 이 기회를 놓친다면, 아니 관심도 갖지 않고 참여하지 않는다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흩어지는 무슬림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너희에게 주었는데 너희는 무엇을 하였느냐?’ 물어보시면 무엇이라 대답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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