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국에 있을 때 David Ross(오대원) 목사님께서 방문 오셔서 중국의 첫 인상을 나누어 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마치 예전의 뉴욕을 보는 것 같다. 전 세계의 수많은 방문객들을 보게 된다."고 하시며 이것은 주님의 마음이 이 땅에 있음이라고 나누어 주셨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 만큼이나 많은 분들이 터키에 방문을 와 주시고 이 땅을 축복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것을 봅니다.
오대원 목사님의 말씀처럼 터키 땅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과 계획을 기대하게 됩니다.
이렇게 많은 팀들과 교회 그리고 손님들이 오실 때마다 때로는 요한 계시록의 7대 교회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이 7대교회 지역들은 큰 지진으로 무너지고 황폐해져서 고대도시의 모습을 보전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떠났거나 살지 않게 된 도시라는 설명을 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황폐화된 도시"
과거의 7대 교회뿐 아니라 2월 6일 지진으로 인해 무너진 터키 남동부의 상황이었습니다.
도시의 무너짐이 너무나 처참했기에 안타키아(수리아 안디옥)의 경우 7대교회처럼 도시 자체를 박물관 삼고, 다른 주위의 지반이 단단한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의 복구와 회복을 위한 노력은 느린 것 같지만 꾸준했고 계속 변화를 거치며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심각하게 무너진 건물부터 철거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건물들이 있던 자리는 돌 바닥 공터가 되었고, 어느 덧 잡초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텐트촌들이 이제는 컨테이너 촌으로 변화되었고, 수도와 전기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컨테이너 마다 에어컨과 이층침대 등을 제공하고, 카드 출입구 통행 시스템으로 컨테이너 촌의 피난민들에게 삶의 안정과 함께 안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컨테이너 촌 이후의 계획으로 도시 주위에 터키 주택공사를 통해 대규모 주택단지들이 계속해서 지어지고 있고, 이후 입주민들에게 20년 상환으로 정부가 60퍼센트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월 지진 직후에는 아직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수많은 텐트와 매트 그리고 방한용품과 긴급구호 물품들을 제공하면서 지진지역 구호사역을 시작했었습니다.
터키의 고난이 아버지를 향한 복음의 기회가 되기를 갈망하며 지진 이후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고 주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힘을 다하게 하셨습니다. 돌아보니 이 때에 주님의 통로로 사용해 주심에 오히려 너무나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구호의 시즌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새로운 관계의 시즌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동안 만났던 현지인 가정들을 개인적으로 방문하고 청소년들에게 작은 용돈 정도의 장학금을 주면서 청소년들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 사역자들을 통한 섬김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고, 그 영향력은 이미 교회의 의미 이상이 되었습니다.
안타키아(수리아 안디옥)의 경우 지진 초기부터 지진 피난민들과 함께 지내며 이들을 돕고 섬겼던 터키 현지 교회 사역자들, 지진 이후 무작정 돕고자 들어와 추운 시즌부터 텐트 생활을 하면서 구호사역에 힘쓴 외국인 사역자들, 그 중에는 특히 남미 사역자들의 헌신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함께 지진 지역을 방문했던 이장로님께서는 20년 전에 병원 선교로 섬겼던 과테말라 지역에서 온 의사 부부의 헌신에 감동하시면서 선교의 대상국이었던 나라에서 이제는 선교의 동역자가 되었다며 감격해 하셨습니다. (과테말라 의사 부부는 지진 후 우크라이나를 돕다가 바로 내려오셔서 지금까지 컨테이너 생활을 하시면서 이 지역을 섬기고 계십니다.)
지진 이후 끝까지 재난민들 옆에 남아 이들을 돕는 이러한 외국인 사역자들과 터키 교회들을 보면서 재난민들이 말합니다.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크리스천들에게 가면 된다. 크리스천들이 우리를 돕고 있다."
초기 안디옥 교회에서 일어났던 말이 아닌 삶과 섬김을 통해 주위의 사람들이 저들은 그리스도의 사람들이라고 말했던 "크리스챤" 바로 이 이름이 지금 지진 사역을 통해 무슬림들 사이에서 원래의 의미 그대로 다시한번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초기 수리아 안디옥을 통해 시작된 복음의 전파가 지금의 터키와 유럽 지역에 전해지고 말씀이 흥황 하며 믿는 무리가 많아지는 역사를 일으키셨던 주님께서 다시한번 이 지역을 통해 복음의 역사가 터키 땅에 그리고 주위의 나라들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10월부터는 한달에 한 번씩 지진 지역 사역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아내의 병원 치료를 위해 한국에 방문하여 검진하고 연로하신 부모님들과 시간도 보내고, 저희도 쉼과 충전의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 중입니다. 여러분께서 중보와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의 큰 사랑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 주신 마음에 정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축복을 전하며 터키에서 김에녹, 박애경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