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ilk Wave Mission 칼럼



우리는 평화 협상으로 가는 도상에 서 있는가?

우리는 평화 협상으로 가는 도상에 서 있는가?



우리는 평화 협상으로 가는 도상에 서 있는가?

7월 15일의 터키 군부 일부의 쿠데타 시도는 비단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정부뿐 아니라 터키의 모든 정치인들과 국민들을 타겟으로 한 것이었다. 터키 의회가 폭격을 당했다는 것은 반란을 일으킨 자들이 모든 정당과 국민을 타겟으로 삼았다는 의미이다.



이런 공동의 적의 존재가 정의개발당(AKP)과 최고 야당인 공화인민당(CHP), 그리고 민족주의운동당(MHP)이 한 마음으로 단합하여 사람들을 거리와 광장으로 뛰쳐나가게 독려한 힘이 되었다. 지난 일요일(7/16) 이스탄불의 예니카프에서 열린 반 쿠데타 궐기대회에는 모든 당파의 수많은 터키 시민들이 참여하였다.
특히, 쿠르드족은 과거 터키 역사에서 쿠데타에 의한 인명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기 때문에 이번 불발 쿠데타에 트라우마를 가장 깊이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터키 남동부의 쿠르드족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이다. 콘다 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쿠르드족은 쿠데타 시도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12%를 차지했다. 쿠르드족이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엄청나게 높은 퍼센티지가 아닐 수 없다.

친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이 터키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반 쿠데타 성명서를 내고 당 공동대표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쉬가 전국적인 민주궐기대회를 촉구하게 된 데는 그럴만한 역사적 맥락이 있다. 쿠데타 시도 세력으로 인해 쿠르드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2013-2014에 쿠르드족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되었던 평화협상이다.

당시 평화 협상을 무너지게 한 이면에는 수많은 돌발상황들이 있었다. 쿠르디스탄 지역연맹(KCK)과 관련이 있다고 지목된 쿠르드인들의 체포, 오슬로 평화 협상 당시 국가정보부(MIT)대표와 불법 단체인 쿠르드노동당(PKK)지도자들의 대화를 불법 녹음한 사건; PKK 조직원들의 시체를 터키로 이송할 당시 PKK가 지나치게 자신들의 역량을 믿으면서 불거진 ‘하부르 사태’, 파리 대학살(파리에 있는 PKK 정보센터에서 3명의 쿠르드 여성이 살해당한 사건)과 MIT 수장인 하칸 피단이 억류되었던 “2월 7일 사태” 등 쿠르드족과의 대화를 방해하는 모든 작업들이 페트훌라 테러조직(FETO)의 지원을 받은 것이 명백한 이 모든 도발로 인해 평화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따라서 귤렌 운동이 터키에 가져온 가장 큰 손실은 다름 아닌 쿠르드 평화협상, 즉,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 쿠르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는 에르도안과 쿠르드 민중 사이에 가장 강력한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FETO에 대항하는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이 공동전선은 더욱 견고해졌다. 이 같은 이유로 쿠르드족 문제에 대한 해법에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평화협정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FETO가 무장해제되어 버린 지금의 상황은 더더욱 평화를 이끌 새로운 대안의 출현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7월 15일 쿠데타 이후 퍼지고 있는 새로운 화합의 기운은 터키에 전에 없던 평화 구축의 기회를 가져왔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평화를 얻기 위한 적기이다. 더 나아가, 터키 국내에 비폭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사회 혼란과 불안정을 야기하려는 반란자들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이자 예방책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거국적인 화해의 장에서 HDP를 제외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의미한다. HDP가 에르도안이 소집한 야당 지도자 회의와 예니카프 궐기대회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이 황금의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셈이다.

부총리 누만 쿠르툴무쉬는 최근 인터뷰에서 평화 수립을 위한 새로운 역사의 도래는 전적으로 HDP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HDP가 PKK와의 거리를 두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데미르타쉬는 지난 주에 성명서를 내고 “7월 15일 쿠데타 시도 이후 터키는 현저하게 달라졌다. 이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성명서 직후에 PKK 고위 간부 제밀 바이윽은 터키 곳곳에서 전쟁을 도발하겠다고 선전포고했고 곧바로 남동부에서 공격을 개시했다.

HDP 고위간부이자 남동부 도시 디야르바크르의 시장이었던 오스만 바이데미르와 어제 인터뷰에서 HDP가 다음 회기 준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최근 PKK의 공격이 터키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생존의 권리를 앗아가는 어떠한 공격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윽의 발언에 대해서는 “우리의 입장은 더할 수 없이 명확하다.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 HDP는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통해 의회 내에서 해법이 나온다고 믿는다. 폭력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HDP를 새로운 화해의 장에서 배제하는 것은 6백만의 쿠르드 유권자들을 배제하는 것뿐 아니라 해결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폭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내가 그에게 PKK가 최근 터키 남동부에 방공호를 파고 반정부 무력 활동을 벌이는 것을 HDP가 지원한다는 비난에 대해 묻자, “HDP가 잘못한 점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막지 못했다. 우리에겐 역부족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HDP 관계자가 차로 PKK에게 무기를 전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다른 많은 경우와 같이 반란자들에 의한 모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쿠르드 문제는 무엇보다도 헌법의 문제이다” 라며 HDP가 새 헌법 초안 작성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주된 메시지는 터키가 평화협상을 재개하고 PKK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중대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현재의 터키는 반란자들의 음모에 매우 취약한 토양입니다. 저들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평화를 반드시 이루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8/13/2016
http://www.hurriyetdailynews.com/does-this-road-go-to-the-peace-process.aspx?PageID=238&NID=102799&NewsCatID=466


<기도 제목>
  • 터키 교회 지도자들이 터키 정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에르도안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재개하고, 쿠데타로 인해 생긴 사회의 무질서와 혼란이 조화와 질서의 평화로운 사회로 바뀌게 하소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