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k Wave Mission 칼럼
터키 정부가 동남부 지역 6개의 교회를 몰수하다
터키 정부가 동남부 지역 6개의 교회를 몰수하다
터키 정부가 동남부 지역 6개의 교회를 몰수하다
<사진설명>1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디야르바크르의 동정녀 마리아 시리아 정교회가 이번에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월드 왓치 모니터
터키 정부는 동남부에서 10개월 간 치열한 시가전을 치르고 거대한 토지와 재산들을 몰수해 버렸다. 물론 정부가 명시한 목적은 디야르바크르의 역사 센터를 재건하고 중수한다는 것이다.
소수의 기독교 회중들은 이 사실에 경악하고 있는데, 몰수된 토지에는 정교회, 가톨릭, 그리고 개신교회 건물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부 기금으로 마련된 모스크와는 달리 터키의 고대 교회 건물들은 교회 기관들에 의해 운영되어 왔다.
이 결정으로 1700주년 기념 교회와 2003년에 지어진 신생 교회 등, 디야르바크르 교회들이 터키 정부 소유로 넘어갔다.
터키 동남부는 주로 쿠르드인들이 살고 있다. 쿠르드 민족의 종교는 이슬람이다. 터키 동남부 지역뿐 아니라 이란, 시리아, 이라크 지역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고, 그들은 민병대를 만들어 계속적인 지역전을 일으키고 있다.
쿠르드인은 누구인가?
쿠르드는 터키 총 인구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쿠르드인들의 주장에 따르면 연합군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쿠르드의 독립을 보장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1984년 이후, 4만명 이상이 쿠르드 독립을 위해 싸우다 터키에서 죽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 동안 터키 군대는 동남부 지역에서 약 5천명의 PKK 대원들을 죽였고, 355명의 군인을 잃었다(민간인 사망자 수에 관해서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2015년 6월에 터키와 PKK 간의 2년간의 휴전이 종결되면서, 디야르바크르를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가 발생했다.
작년 8월 PKK는 참호를 만들고 주요 정부 건물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하면서 디야르바크르 수르 지역의 자치권을 선포한바 있다. 통행금지령으로 인해 이 지역 시민들은 몇 주간 포위 상태에 놓였으며, 이로 인해 3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곳을 떠났다.
3월 말 정부는 수르 지역의 6300여 개의 지점에 “응급몰수령”을 내렸다. 성 메리 시리아 정교회, 성 사르키스 갈대아 카톨릭 교회,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 아르메니아 사도 수르프기라고스 교회, 아르메니아 카톨릭 교회, 말 페츈 갈대아 교회 등6개의 교회가 현재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
지난 10개월 동안 아르메니안, 갈대아, 터키인 개종자로 구성된 소규모 기독교 공동체들은 격렬한 접전으로 인해 디야르바크르 중심지에 위치한 자신들의 교회 건물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몇몇 건물들은 작은 손상을 입기도 했다.
터키 동남부에는 매우 소수의 기독교 예배처가 존재한다. 비록 이곳은 시리아와 아르메니안들의 고향이지만, 백 만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오스만 제국 말엽인 20세기 초에 대량 학살로 죽었다.
디야르바크르의 수르프기라고스 교회는 중동에서 가장 큰 아르메니안 교회이다. 티그리스 강둑에 위치한 이 교회의 커다란 종탑은 한 때 이 지역에 왕성했던 기독교의 흔적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1600년대에 처음 지어진 이곳은 아르메니안 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1960년대에 문을 닫게 되었다.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이 이 교회의 수리를 위해 100만 달러를 모금한 이후 2011년에 재 개관했다.
디야르바크르에는 매우 소수의 아르메니안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 교회는 사제들이 성찬을 집행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오는 크리스마스나 부활절과 같은 주요 절기들에만 예배를 드린다. 다른 때는 관광지로만 사용되어 왔다.
3월 25일에 정부의 공식문서에 발표된 이번 몰수령은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주도하는 내각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부는 이 건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한 것이 아닙니다. 정부는 건물들을 갖고 싶었던 것입니다.”
- 아흐멧 규베네르 목사
이번 결정은 터키의 토지수용법 27조에 근거했다. 환경 및 도시개발 장관인 파트마 귤 사리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한다. 2010년에는 수르 인근 지역의 330개의 건물들이 도시 재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철거된 적 있다.
터키-아르메니안 일간지인 아고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아르메니안, 시리아, 갈대아 사람들 사이에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다수의 교회 기관들이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아르메니안 사도적 교회의 대주교인 아람 아테이산은 이번 결정을 바로 잡기 위해 사리(Sari)와 함께 모임을 가질 것을 내각에 요청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디야르바크르 변호사 협회는 이번 결정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가장 먼저 취한 단체이다. 어떤 항소이든 60일 내에 이뤄져야만 한다.
일간지 아고스는 “몰수된 건물들은 공공 기관이나, 예배 장소 그리고 역사적 혹은 문화적 유산으로 지정된 거주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정당한 이유없이 환경 및 도시 계획부 장관에 의해 이루어진 이번 결정은 헌정질서 체제 내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다.”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폭력적인 사태에도 불구하고 몇몇 교회들은 현재 주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상의 건물 소유주인 터키 정부로 인해 언제든지 이 예배는 금지될 수 있다.
HDP의 공동 의장인 피겐 육섹다으는 “정부는 이 지역에서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이들이 거주하는 집이나 모든 공간을 모두 파괴하고 싶어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3월 29일에 있었던 터키 의회 모임에서 수르 지역의 거의 90%가 몰수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법과 정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사진설명>법적 조치에 대해 숙고하다
예배자들이 심각한 파손을 입었었던 수르프기라고스 아르메니안 사도 교회가 2011년 재봉헌되는 것을 기념하고 있다. 이곳은 한 때 디아르바크르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으로 사용되었다.
수르프기라고스 협회의 일원은 가푸르 투르카이는 월드 왓치 모니터에 정부가 자신들에게 교회가 반환될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변호사와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의논중이다. 현재까지 협회는 이 문제에 대해 공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투르카이는 1915-17년 사이에 오스만 제국이 자행했던 아르메니안 대학살의 생존자의 손자이다. 그의 가족은 박해를 피하기 위해 이슬람을 받아들였지만, 그는 최근 다시 기독교로 개종했으며 공적으로 아르메니안임을 밝힌다.
아마 가장 충격적인 것은 동정녀 마리아 교회의 몰수일 것이다. 170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시리아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 내에서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이곳은 도마 사도의 뼈와 십자가의 일부 조각과 같은 거룩한 유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이 교회의 사제인 유스프 악불룻 신부는 교회 건물을 반환받는 것에 대해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종교성의 수장인 아드난 에르템에 따르면 정부는 수르 지역의 역사적인 장소들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건물들을 압수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교회 건물의 반환을 위한 명확한 타임라인을 기독교 공동체들에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역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이 법적인 정당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할 막대한 사회적 문화적 손실에 대해 언급했다. 문화 유산 담당자인 네빈 소이룰카야는 건물 소유자들에게 정부에 구체적인 법적인 대응을 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한 터키인 성직자가 구상중인 것이기도 하다. 디야르바크르 개신 교회의 목사인 아흐멧 규베네르는 소송을 할 것에 대해 고려중이다. 터키 법정에서는 승소에 많은 장애물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유럽 인권 재판소에 항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몰수 작업을 시 내부의 교회 건물들을 인수하기 위한 조치로 간주했다.
그는 월드 왓치 모니터에 “정부는 이 건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수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이 건물들을 소유하길 원했던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모스크들 또한 몰수되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공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몰수된 건물들 중에는 코르순루 모스크(16세기에 아르메니안 교회가 이슬람 건물로 개조되었다), 14세기에 지어진 4개의 미나렛으로 유명한 쉐이크 마타르 모스크, 12세기 건물인 하지렛 술래이만 모스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터키에서는 정부가 모스크 설립과 유지, 성직자인 이맘의 월급 등에 지출되는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모스크는 이미 국가 소유이다.
규베네르 목사에게 있어 이번 몰수는 터키 정부의 모스크에 대한 편애 성향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그는 정부가 미국에서 대규모 모스크를 건축하면서, 지역 공동체에 의해 사적으로 운영되는 기독교 건물을 압수했다고 항의했다.
그는 에르도안의 방미 일정 중인 4월 2일에 개관될 워싱턴 DC 인근의 커다란 모스크 건립을 위해 터키 정부가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모스크는 두 개의 첩탑을 갖춘 오스만 제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기도 제목>
터키 동남부에 하나님의 평화가 임하게 하시고 위정자들에게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혜를 더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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