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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 Wave Mission 칼럼



안디옥 KO 사역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안디옥 KO 사역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안디옥 KO 사역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글: 장성호 목사(안디옥 개신교회)

찌는 듯한 더위라는 말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는 시간들입니다. 겨울에 칼바람이 분다고 하는데, 여기서 진짜 불바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에어컨이 앞에만 있는 저의 차에 9명이 타고 가는데 정말 뒷좌석에 있는 사람들은 도네르(불에 돌려가면서 익히는 터키음식)가 된 듯이 불바람에 익은 듯한 얼굴들이었습니다. 이러한 더위 속에서도 2015년 Kingdom Operation(이하: KO) 프로그램은 계속되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안디옥 KO에 대해서 중보기도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 KO 소개

KO는 2011년 미국 실크웨이브 선교회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취지는 여름에 미국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의 각 팀들이 터키에 와서 각 지역에 흩어져 터키 지역교회와 사역자들을 도와 교회개척을 하는 것입니다. KO는 터키 현지의 필요에 맞추어서 현지 사역자들의 인도로 진행되며 1회성이 아니라 최소 3년을 한 지역에서 사역하는 것입니다. 

파송교회도, 파송단체도 아닌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현지의 필요에 맞추어서 꾸준히 터키의 한 지역을 섬긴다는 것은 정말로 큰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KO 사역이 5년이나 안디옥에서 진행되었고 올해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었음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산호세 뉴비전교회와 C.E.N.T. 연합팀이 섬겨 주셨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미국 대학생 사역단체인 KCM에서 섬겨주셨습니다.

 

 

2. 2015년 KO Jeremy & Chan - KCM

2014년에 KCM 지체들이 안디옥에 와서 참 잘 섬겨주었습니다. 올해는 터키의 정치, 외교적 상황이 많이 좋지 않고, 안디옥 교회가 시리아 국경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대학생 자녀들을 이곳에 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15년에는 KCM팀 부모님들의 반대로 인해 팀이 안디옥에 오지 않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고, 저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KCM의 대표이신 방상용 목사님(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 담임)께서 헌신의 마음으로 대학생 아들인 제레미를 보내시겠다고 하셨고, 또 마침 작년에 왔던 찬 형제도 같은 마음을 갖게 되어 KCM의 두 명의 귀한 형제들이 한 달 동안 안디옥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3. 2015년 KO 시리아 난민 섬김 및 이레학교 봉사

다윗과 요나단 같은 제레미와 찬 형제는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안디옥 저희 집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해 주었습니다. 이레학교(시리아 난민자녀들을 위한 기독교 대안학교)를 매일 섬겨 주었고, 주일예배 및 청년모임에서도 귀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의 어린 두 딸들과도 좋은 시간을 가져 주었습니다. 집에 젊은 오빠들이 오니 저희 자녀들도 너무 좋아하고 잘 따랐습니다. 

두 형제는 매일 아침 이레학교에서 시리아 난민아이들에게 찬양과 율동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마 한 달 동안 백 번은 했을 것 같은데, 저도 다 외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은 전혀 지칠 줄 모르고 점점 더 좋아했습니다. 마치 여름성경학교를 한 달 하는 것과 같이 이레학교를 섬길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대학생들이고 젊은 청년들이어서 이렇게 한 달을 할 수가 있었지 아니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시리아인 선생님들도 제레미와 찬 형제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고, 저희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해서 어떤 여자 아이들은 제레미와 찬 형제가 떠날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4. 2015 KO 부모초청 이레학교 발표회

이레학교를 제레미와 찬 형제가 섬겨 주면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배운 것을 부모님들께 보여주기 위해서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제레미와 찬 형제, 시리아인 선생님들과 박희정 사역자가 하나되어서 참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박희정 사역자가 몇 달 동안 리코더를 가르쳐 주었는데 처음에는 잡을 줄도, 소리 낼 줄도 몰랐던 아이들이 한 곡을 완전히 연주하게 되었을 때 박희정 사역자가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제레미와 찬 형제가 가르쳐준 영어 노래들과 율동들을 발표했습니다. 이스탄불 사역자의 자녀 둘도 열흘 정도 있었는데 태권도를 할 줄 알아서 아이들이 태권도까지 배우고 발표했습니다. 그 수준이 높진 않았지만, 전쟁에서 피난 나온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마음껏 즐기며 웃을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난민의 삶을 살고 있지만, 기쁨의 감정은 모두에게 행복을 주었습니다. 저도 자녀가 있다 보니 자신의 자녀들이 난민으로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교회에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발표회를 한다고 하니, 부모님 말고도 일가친척까지 방문해 교회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들 웃고 즐기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5. KO의 열매 데니즈 자매 세례식

우리가 이 땅을 섬기는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영혼이 믿음의 길을 가기로 결단하고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KO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15년 7월까지 지난 5년 동안 안디옥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29명입니다. 세례 받은 사람들이 다 KO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큰 영향을 준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번에 세례를 받은 데니즈 자매도 2013년 KO 때부터 연결되어서 2014년 KO 때 기도 모임에서 영접기도를 하고, 2015년 KO에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데니즈 자매는 안디옥 지역의 국립대학인 무스타파 케말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우수한 자매입니다. 아랍어, 터키어에 능통하고 영어와 한국말도 수준급으로 잘합니다. 사실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터키 안디옥에서는 교회에 오는 사람들이 사회적인 실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슬람 사회에서 능력 있는 사람들은 굳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데니즈 자매는 좋은 가정에서 사랑 많이 받으며 자란 자매인데, KO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온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만나면서 세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말 사도 바울의 고백이 이 자매에게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말하되 나는 바울에게라 하고 다른 이는 나는 아볼로에게라 하니 너희가 육의 사람이 아니리요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개역개정, 고전 3:4-7)

이 글을 읽으시는 동역자 분들 중에 KO에 참석하셨던 분이라면 데니즈 자매를 아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데니즈 집에 가서 주무시기도 하고, 그 자매와 연락하며 교회서 만나기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씨를 뿌리고, 물을 주셨습니다. 저와 저의 아내 박희정 사역자도 무엇인가를 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자라나게 하신 것이지요. 

6. To be continued

KO를 통해서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이 사역은 계속 되어야 하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지난 5년의 안디옥 KO를 돌아볼 때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기획하신 분들과 참여하신 교회와 단체들 그리고 현지에서 동역하는 사람들의 삼박자가 갖추어서 참으로 아름다운 연합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짧게 나마 지난 5년의 KO 프로그램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 터키와 그리고 시리아 국경인 안디옥 지역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많은 소문들도 있습니다. 안디옥에서는 8월 25일까지 등록되지 않은 모든 시리아 난민들을 다른 도시로 보내거나 시리아로 보낸다고 해서 이레학교의 학생 가족들 중에 떠나는 경우가 생기고 있고, 등록을 하려고 매일 아침 관공서에 가서 기다리는데 순서가 오지 않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이곳 지역 터키 주민들은 8월 25일 이후 정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걱정과 의구심이 많이 있습니다.

2011년 3월에 시리아인 2만 명이 하타이(안디옥)에 최초로 넘어오게 되었고, 현재도 지역 인구대비 가장 많은 시리아 난민들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리아 사태가 난 2011년부터 KO가 이 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경륜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움과 혼란이 계속되는 이 시기에도 KO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분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KO 사역이 앞으로도 이 땅에서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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