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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 Wave Mission 칼럼



수리아 안디옥 7월 이야기

수리아 안디옥 7월 이야기


수리아 안디옥 7월 이야기

글: 장성호 목사(안디옥 개신교회)

이슬람의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났습니다. 이 더위에 금식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이 있긴 하지만 금식하는 사람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이제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안디옥 소식을 전합니다.

1. 무스타파 형제 세례

2015년에는 1월과 4월에 시리아 형제 자매들이 세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터키 형제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름은 무스타파입니다. 이 형제는 2013년 성탄절쯤에 처음 교회에 왔습니다. 하타이 도청을 방문했다가 호기심에 저희 교회 카페에 들렀었습니다. 그때는 군대에 가기 바로 전이었는데,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스타파는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만 계신데, 교회에 오는 것 때문에 집안의 친척들에게서 핍박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와 친척 되시는 남자분이 저를 직접 만나러 교회에 오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때 저희가 나쁜(?)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조금은 안도하셨습니다. 대체로 터키에서는 기독교인과 선교사는 굉장히 안 좋은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무스타파 형제는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군 생활을 동쪽의 힘든 마르딘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가끔 연락도 하고 지내고 했는데, 드디어 2015년에 제대하자마자 교회에 와서 한 말이 세례를 받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군대에서 자신이 세례를 받지는 않았지만, 예수님 믿는 것을 숨기지 않고 성경도 읽고 그랬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당했는지 간증을 하였습니다. 

8년 간의 사역에서 느끼는 것은 믿음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가끔 교회에 있다가 보면 무작정 세례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알기 가장 좋은 방법은 6개월만 교회에 출석해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99%는 다음 주부터 볼 수가 없습니다. 사실 무스타파 형제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2년의 시간 동안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 형제에게 기쁜 마음으로 세례를 줄 수가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거의 혼자처럼 살아온 이 형제가 믿음을 갖게 된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교회에서 가족 같은 친밀함과 따뜻함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군대를 제대한 이후 진로를 걱정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잘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부르사라는 도시에 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2. 이레학교 이야기

 



<수업시작 1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이레학교 아이들>

시리아 난민어린이 대안학교인 이레학교는 원래 10시부터 1시까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침 8시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 대문 앞에 쭉 모여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할 것도 없고 하니 부모님들도 일찍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선생님들과 의논하여서 9시부터 1시까지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여름방학에는 썸머스쿨을 운영하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이슬람 자본으로 운영되는 시리아 난민학교들은 방학이 4개월 정도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런 아이들도 올 수 있도록 여름 방학 동안 학교를 운영하자고 결의하고 월-금 5일 동안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셨다시피 학교를 아이들이 너무 사랑해서 학교 문도 일찍 열어야 합니다. 저도 아이들이 있지만, 아이들은 별로 학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이레학교 아이들은 학교를 너무도 사랑합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이지요. 

그래서 야심차게 이레여름학교를 시작하고 신나게 매일 예배 및 체조 수업들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슬람의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었는데, 충격적인 것은 이레학교 학생의 80% 이상이 금식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가르치고 기도를 하는 어린이들인데 라마단이 시작되니 세례 받은 아이들 빼고는 아무도 점심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슬림 사회에서 당연한 일일 수도 있는데 우리의 시각에서는 정말 단단한 벽을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날씨도 많이 덥고 힘들텐데, 학교에 와서 체조도 하고 하는데 금식을 하는 아이들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학교를 라마단 기간 동안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약간의 배신감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고 수고하는데 교회에 와서 이슬람 금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귀한 헌금으로 운영되는 학교에서 이슬람 문화를 따르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박희정 사역자와 현지인 선생님들의 의견은 계속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고 대하면서 지켜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확실히 저보다 목자의 마음이 많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조금씩 금식하는 인원들이 줄어들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일부를 제외한 학생들은 금식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저희가 알게 된 것은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고, 문화로 체득된 종교의 벽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어릴 때의 교육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레학교에서의 시간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가정에서는 무슬림의 문화 속에서, 이레학교에서는 기독교의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이레학교를 통해서 복음을 듣게 되고, 말씀을 배우고 프로그램을 배우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며 또한 가정에서도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여 아이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였습니다.

3. 난민캠프

 
 
<난민 캠프 야외 화장실 >

터키에는 4종류의 난민이 있는데, 첫째는 부자 난민입니다. 미리 재산을 모아서 잘 살고 있는 난민들입니다. 두 번째는, 정부 캠프의 난민입니다. 각종 지원과 상대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있는 하타이 지역에서는 세 번째로, 도시 속의 난민들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방의 세를 얻어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넷째는 사설 캠프의 난민들입니다. 가장 상황이 안 좋은 난민들입니다.

이들 중 구호가 필요한 사람은 셋째와 넷째 난민들입니다. 네 번째 사람들이 가장 불쌍하지만, 교회 사역적으로는 세 번째 난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자주 방문해 복음을 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난민들에게는 저희가 캠프를 방문해 구호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이들은 방문 때마다 많은 필요들을 이야기하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화장실이었습니다. 180명의 사람들이 한 개의 화장실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재료를 사주면 공사를 본인들이 한다고 하여서, 밀가루와 함께 벽돌 및 시멘트를 제공하였습니다. 특별히 화장실을 위해서 미국에서 오신 한 분이 헌금을 해주셔서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주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화장실을 만들 수 있어서 이들이 너무 좋아하였습니다.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주거 환경의 개선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4. 이스탄불 성경세미나

 이번 여름에는 우리 교회의 청년들이 이스탄불 성경세미나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5년째 단기팀으로 안디옥 개신교회를 섬겨주고 있는 미국의 산호세 뉴비전교회와 C.E.N.T 연합 단기 사역팀이 이스탄불에 오게 되었는데, 초청을 해주셔서 안디옥 시골에 있는 청년들이 아주 신나게 이스탄불에 가게 되었습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청년, 이스탄불을 처음 가보는 청년들도 있었습니다. 박희정 사역자가 인솔해서 가게 되었는데, 정말 여러 모로 좋은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성경도 깊이 있게 배우고, 구경도 하고. 정말 알찬 청년 여름 수련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교회차원에서 특별히 청년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초대 교회의 안디옥처럼 여러 곳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터키 청년들로 양육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생 선교회( KCM)에서 두 명의 귀한 대학생들이 실크웨이브선교회 Kingdom Operation의 일환으로 안디옥에 와서 이레학교와 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다음 소식지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5. 테러소식 

7월 20일 터키 남부국경, 수루취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로 13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30여 명의 사망자가 있는데 그 중에 안디옥 출신의 18세 학생도 있어서, 22일에 안디옥에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터키 국경 바로 너머의 코바니라는 도시가 쿠르드족의 도시인데 거기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의 발대식에서 터키 국적의 ISIS 대원이 자살 폭탄테러를 한 것입니다. 2014년 8월 신문보도자료에 의하면 터키 국적의 ISIS 대원이 1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ISIS에 의한 테러가 터키에서 일어난 것은 처음인데, 쿠르드족을 겨냥해서 일어났습니다. 7월 22일에는 터키 경찰 2명이 ISIS테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PKK(쿠르드 반군)에 의해 자택에서 사살되었습니다. 아주 복잡하고 위험한 양상으로 상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7월 22일에 안디옥에서 한 시간 떨어진 도시에서도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사무실 앞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또한 "안디옥의 하르비예에서 ISIS 대원들이 폭탄을 탑재한 2대의 차량이 잡혔다, 8명의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들이 시내에 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많은 소식들이 있습니다. 저희도 원래 7월 23일에 사설 난민캠프를 방문하려고 하였는데 모든 길들이 검문이 심해져서 방문을 취소하였습니다. 또한 7월 25일에 교회 정원에서 안디옥 청년 연합집회를 열려고 하였는데, 경찰에 행사관련 문의를 하니 지금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여서 일단 취소를 한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위험한 상황이 많은데 저희는 기도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터키와 이곳 안디옥을 위해 여러분들도 기도의 손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장성호 목사님 가족사진>

그럼 모두들 평안하시고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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