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Silk Wave Mission 칼럼



고통의 한 세기를 넘어

고통의 한 세기를 넘어



고통의 한 세기를 넘어

터키인 성도들이 아르메니아인들과 화해의 걸음을 내딛다 

글: 바바라 G. 베이커 (월드 왓치 모니터)



<예레반 위치 지도>

“우리는 여러분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터키인 성도들은 4월 초 아르메니아의 예레반에 있는 아르메니안 대학살 기념비 앞에서 TV 카메라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아르메니아인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라고 두 대표가 말했다. 

4월 11일에 아르메니아에서 아즈다라르 TV 뉴스를 통해 이것을 본 청취자들은 너무 충격을 받아 자신들이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의심할 정도였다. 

투르크인이면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는가? 그들이 국가의 학살 기념비 앞에서 애도의 화환을 바치고 있는 것이 사실인가? 어떻게 투르크 민족이 아르메니아에 와서, 100년 전 자신들의 조상, 오스만 투르크인들에 의해 1백만 명 이상의 아르메니안 크리스천들이 죽임당한 것을 애도하는 기념비 앞에 설 수 있는가? 

20여 명의 터키인 성도들이 그 기념비의 ‘영원한 불꽃’ 주변에 모여 “우리는 여러분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조상들이 지은 범죄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예레반에서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성도들이 기도하는 모습>

더 놀라운 것은 지역의 아르메니아인 성도들도 와서 터키인 성도들과 손을 잡고 터키와 아르메니아 민족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오늘 이곳 예레반에서 역사를 썼습니다”라고 한 아르메니아인 목사가 말했다. 그가 기억하기로, 이와 같이 뼈아픈 기념의 장소에서 터키인과 아르메니아인들이 함께 한 목소리로 기도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4월에 터키인 개신교 성도들이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것은 터키인과 아르메니아인 간의 전례 없는 화해의 시작이었다. 
무슬림 배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몇 몇 터키인 목사들이 아르메니아인들과의 화해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그 첫 모임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와 뉴저지에서 디아스포라 아르메니아인들과 시작되었다. 또한 이스탄불에서 약 90여 명의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목사들이 모여 함께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00년 동안 투르크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은 공공연한 적이었다. 서로를 향한 적대감은 1915년에 일어났던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4세기 초, 아르메니아 왕국은 처음으로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나라였다. 그러나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감행한 것은 무슬림 투르크인 국가인 오스만제국이었다. 

오늘날 터키와 아르메니아 두 국가 모두 정치적으로 강한 민족주의적 요소를 갖고 있다. 터키와 아르메니아인 성도들은 월드 왓치 모니터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그들의 보호를 위해 익명으로 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한 터키인 성도가 아르메니아인 여성에게 인사하는 모습>


근절된 민족
약 2세기 동안 현재 터키의 중앙 아나톨리아 지역과 동부지역에는 약 2백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이 1915년 4월에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강제 추방하는 명령을 내리면서 2년 동안 약 1백 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생존자들은 강제로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시리아 사막으로 도망가야 했다. 

“역사에서 이 사건은 모든 아르메니아인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입니다”라고 예레반의 아르메니아인 교회 리더가 말했다. “여러분은 아르메니아 대학살 희생자의 가족이나 친척들이 아닌 아르메니아인들을 거의 발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쓰라린 아픔과 증오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예레반에 왔던 한 쿠르드인 목사는 “예레반에는 큰 고통이 있습니다. 치유를 발견해야만 그 마음이 녹아지고 증오가 사라질 것입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그들의 자녀를 예레반에 있는 기념비에 데려옵니다. 그러나 치유 대신 더욱더 증오감을 갖게 만듭니다. 아르메니아인들의 마음에 있는 것은 증오이고 그들은 그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그들을 다치게 했습니다. 그들은 화를 냅니다. 심지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트라우마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치유를 통해 그것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그 증오는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해결책은 영적인 것으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터키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 간에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향해 정직함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예레반에 개인으로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섬기는 교회들의 이름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개별적으로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아르메니아인 형제, 자매들과 대화하고 기도하고자 왔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를 치유할 것입니다. 화해의 씨앗은 심겨졌고 이제 자라고 번져나갈 것입니다.” 

한 터키인 목사는 “이것은 우리 마음 안에서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야만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터키인 목사는 “정치가 이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엔과 미국은 아르메니아인과 터키인들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화해시킬 수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터키 교회 지도자는 “정치는 교만과 정책이라는 수렁에 우리를 빠뜨리고 표를 얻는데 집중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두 민족의 교회 지도자들은 겸손과 용서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선택할 때 한 세기의 고통을 극복하고 화해할 수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담대한 발걸음 
“우리 모두는 첫 발을 내딛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한 터키인 목사가 예레반에서 돌아온 후 월드 왓치 모니터에 말했다. “그러나 증오에 반대하는 첫 발걸음은 우리 터키인들로부터 와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딛을 때, 아르메니아인들은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담대한 발걸음이었습니다”라고 한 아르메니아인 성도가 말하며, 특별히 화해의 일이 투르크인들에 의해 시작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아르메니아인 성도는 “지금까지는 우리의 마음으로가 아닌 입으로만 용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고백했다. 
처음으로 많은 아르메니아인 성도들은 터키에서 크리스천이 된 5천여 명의 투르크인, 쿠르드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까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다른 터키인들과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인 성도들 역시 ‘아르메니아 해방을 위한 비밀 군대(ASALA)’가 아르메니아 대학살에 보복하기 위해 1970년대와 80년대에 40명의 터키인 외교관들과 공무원을 죽인 일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러한 폭력적인 보복은 도리어 터키인들이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계속해서 부정하게 만들고, 민족적으로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깊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우리 아르메니아인들이 투르크인들의 조상이 했던 일에 대해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보며 우리가 그들을 용서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 아르메니아인 성도가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증오를 가르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눈물과 수용 
예레반에서 더욱더 감동적인 경험들은 터키인 성도들과 아르메니아인들과의 일상적인 만남 가운데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몇몇 성도가 저녁에 ‘라흐마준’(아르메니아와 터키에서 공통적으로 먹는 작은 얇은 피자)을 파는 식당에 갔다. 터키 성도들은 영어로 음식을 주문한 이후에 터키어로 말을 하고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한 중년 남성이 화를 내면서 “당신들은 터키인입니까? 아르메니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하나님! 우리를 살려 주소서!”라고 말했다. 식당에 있던 터키인 성도들은 그들이 왜 그곳에 왔는지를 설명했고, 그 중년 남성은 “꽃 한송이로는 봄이 오지 않는다”라는 터키 속담을 인용하며 매우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또한 투르크인이 진실로 크리스천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러나 투르크인 성도들이 “우리는 하나님께 먼저 용서를 받은 자들입니다”라고 말하자 조금씩 마음이 부드러워졌다. 터키인 성도들은 “우리 민족이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를 용서해 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 중년 남성은 “저의 가족은 터키 동부 가지안텝 출신입니다. 저는 자녀들에게 투르크인들은 절대로 조금도 좋아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투르크인들은 절대로 크리스천이 되는 일은 발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보면서 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터키인 성도들이 기념품을 파는 가게에 가서 터키에서 온 방문객들이라고 말하자 그 가게 점원은 매우 거칠게 반응했다. 한 터키인 목사가 “우리는 아르메니아 대학살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의 조상들이 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라고 말하자 그 점원의 표정이 바뀌며 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찼다. 그는 악수를 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을 껴안았다. 

예레반에서의 모임을 본 한 서방에서 온 참관인은 “제 삶에 있어서 이러한 모습은 다시는 결코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분열과 적대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본 관중이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전 세계의 인류를 위해 진정한 화해를 이루신 복음의 역사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진정한 화해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묻자 한 터키인 목사는 “우리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우리 두 적들을 위해 무엇을 가져 오셨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면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s://www.worldwatchmonitor.org/2015/04/3823194 / 4월 24일자) 

한편, 2012년 터키 앙카라 연합중보기도회에서 강사였던 존 롭 목사(국제 기도협의회 대표) 인도로 터키인,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시리아인, 그리스인, 아랍인을 대표하는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함께 손을 잡고, 피흘림의 역사를 가진 조상들의 죄를 회개하고 눈물로 용서를 구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진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금향로 2012년 7월호를 보시면 됩니다.

http://www.webpublished.com/gallery/view.asp?seq=193060&path=120728055134



<기도제목>
터키인 성도들과 아르메니아인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두 민족 간의 용서와 화해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터키 땅에 흐르는 피흘림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으로 정결케 되고 진정한 회개와 용서, 화해가 일어나게 하소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