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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 Wave Mission 칼럼



한국 FOT(Friends of Turkish) 방문기

한국 FOT(Friends of Turkish) 방문기


한국 FOT(Friends of Turkish) 방문기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바로 선교지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글: 민은경 간사
 

한국에는 약 1백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살고 있습니다.
그 중 중앙아시아와 중동 국가에서 코리아 드림을 꿈꾸고 들어와 있는 무슬림들은 20만 명 정도 됩니다.
이 숫자는 외국인 근로자들만 집계된 숫자입니다. 이슬람 포교를 위해 입국해 있는 포교자들의 숫자는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온 근로자를 위해 한국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FOT (Friens of Turkish) 를 방문했습니다.
FOT는 특별히 터키에서 온 근로자들, 그리고 터키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인 김요셉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김요셉 교수는 2010년 에베소 연합중보기도회에서 통역으로 섬겼습니다.
터키 앙카라 대학에서 8년간 교수로 재직하였고, 교회 개척 사역 등 오랫동안 터키에서 사역했습니다.
아마도 한국인 중에서는 터키어에 가장 능통한 분일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터키근로자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김진영 목사와 김요셉 교수, 그리고 저는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FOT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영상으로만 보던 김요셉 교수의 얼굴을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김요셉 교수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분이셨습니다.
 
FOT 사무실은 강남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강남에 있다니... 꽤 부유한 단체인가보다’ 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 사무실 문을 열었습니다.
이 생각이 바뀌는데 불과 몇 초 걸리지 않았습니다.
10평 남짓 되는 규모의 사무실에 책상과 책장, 테이블 등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어느 무역회사와 사무실을 나누어 쓰고 있었습니다.
이 작은 공간에서 소규모 강의나 세미나, 터키어 강의 등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FOT 는 Friends of Turkish 의 약자이며 터키인의 친구라는 의미입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터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친구입니다.
원래 김 교수는 중동선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그러나 20개 이상 되는 중동지역 사역을 하다 보니 너무 분산되는 느낌이 들어 사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한국에 있지만 터키를 위해 집중해서 사역하는 전문 단체가 필요하다고 인식되어 2007년도에 FOT 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설명: 안디옥 열방교회 예배모습>
 
김 교수의 터키에 대한 생각은 굉장히 확고합니다. 그것은 ‘터키는 이슬람권의 문을 여는 열쇠다’라는 것입니다. 
“터키는 예부터 중앙아시아에서 대부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전략기지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것입니다.
EU에 가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터키가 복음화가 된다면 사향길에 들어선 유럽의 교회들이 터키의 복음화된 형제들에게 전염되어
그들 안에 새로운 운동이 일어날 것입니다. 유럽의 회복과 부흥, 중앙아시아의 부흥, 이슬람과 아랍 국가들에게 영적 돌파구를 여는 전초기지로 모든 열쇠는
터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터키의 복음화는 절대적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김 교수의 표정에는 어떤 비장함마저 묻어났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왜 터키인의 친구라고 이름을 지으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무슬림들에게 대놓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친구관계가 되었을 때는 다릅니다.
서로 간에 허물없고 믿고 신뢰하는 단계까지 가면 설령 내 신분이 사역자라는 것이 드러나도 나를 고발하지 않고 그냥 나를 믿어주고
내가 믿는 예수님을 믿는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 사역의 도구가 아닌 친구로 다가가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우리를 친구라고 하시지 않았나 합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요 15:15-16)
 
김 교수의 말처럼 그들을 사랑하는 친구같은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 주변에 이웃으로 살고 있는 무슬림들을 향해 친구로 다가가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첫 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FOT 는 크게 두가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국내사역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코리아 드림을 품고 가난한 제3세계에서 많은 근로자들이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약 1백만 명의 외국인 근로자 중 20만 명이 무슬림이고 이 무슬림들은 대부분 불법 노동자들입니다.
그들을 모두 감당할 힘이 없기 때문에 김 교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터키어를 사용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의정부에 이들을 위한 안디옥 열방교회를
세웠습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약 3천 명 정도의 터키인이 한국에 들어왔고 그들의 대다수가 포천, 동두천 등 공단 지역으로 들어가 10년째 불법으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는 약 1천 명 안팎의 터키인이 있고 우즈벡인들이 2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들 중 우즈벡인이 5번째로 많은데 그들도 터키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안디옥 열방교회는 시작된 것입니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예배를 드릴까 궁금하여 안디옥 열방교회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15명 정도의 근로자들이 출석했습니다. 공장 잔업이 있어서 많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하는 터키 청년의 인도로 찬양이 시작되었습니다. 참석한 근로자들은 아직 예배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지만 이들에게 참 복음이 심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안디옥 열방교회에도 세례를 받은 교인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인들 안에서 누가 세례를 받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무슬림 공동체에서 기독교인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례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 교수와 함께 사역하고 계신 분들은 매주 그들이 거주하는 포천, 동두천 등의 공단까지 가서 그들을 데리고 오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중 아무도 자발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한글을 배우고 예배드리며 교제하고 저녁식사를 한 후 다시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단까지 데려다 주는 것이 주일 사역입니다.

이들 불법 근로자들은 한국에 정착할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들은 돈을 벌어서 늘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추방에 대한 불안함 속에 살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그런 사람들에게 친구로 다가가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한국에 살면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어떤 위험이 있겠습니까? 추방이나 인질극이나 살해위협, 어떠한 위험 등에서도 자유하기 때문에 우리는 안디옥 열방교회를 통해 이곳에 온 근로자들에게 마음껏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전도가 안 되더라도 얼마든지 복음을 이야기 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접촉점이 바로 안디옥 열방교회입니다” 라고 말하며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언젠가는 돌아갈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것. 이것은 곧 씨를 뿌리는 사역입니다.
씨를 뿌리는 사역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씨를 뿌리고 있는 김 교수는 단지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현지 선교사들과 연결해주어 지속적으로 복음을 접할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추방되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끝까지 그들의 영혼을 책임지며 이렇게 현지 사역자들과 연결시켜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현재 선교에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역입니다.
 
한국에는 이슬람 포교자들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대부분 터키인들이고 터키 문화원이 세워진 상태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이렇듯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는 한국이 바로 선교지라고 말합니다. 자문화권에서도 타문화권선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타문화권을 향해 갔지만 지금은 자문화권 안에서 언어의 불편함 없이 추방이나 위험도 없이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이 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생긴 기회입니다.
 
많은 민족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소위 미전도종족이라고 하는 민족은 다 들어와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20만 명의 무슬림 가운데 한국 선교사가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 사람들을 등안시하면서 인천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나가는 것만을 우선순위로 삼는 것이 과연 옳은가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얼마나 좋은 훈련의 현장입니까? 선교지로 나가기 전에 여기에서도 사역하고 경험하고 언어를 훈련할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사역할 민족이 다 이 땅에 있기 때문에 국내 사역이 참 중요합니다.”고 김 교수는 도전합니다.
 
FOT 의 두 번째 사역은 국외 사역입니다.
이 국외 사역은 터키 주변으로 한인 사역자들을 모집하고 훈련하고 보내고 하는 사역입니다.
아직은 베이스가 미비합니다. 현재는 3-4개의 팀이 터키로 파송되었고 레바논에 한 가정이 가 있습니다.
모두 다섯 가정이 파송되었는데 지금은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가 선교의 현장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미 1963년 멕시코 선교대회에서 6대륙에서의 선교를 선언하면서 일방적인 선교구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선교는 더 이상 서구사회에서 비서구사회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복음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교회가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협력하여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각 소유하고 있는
선교적 자원을 모아 효율적인 협력과 연합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제는 현장으로 가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사는 이 곳 주변을 돌아보고 이곳에 와 있는 그들을 위한 사역도 중요한 것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많은 터키인들이 자리 잡고 살고 있습니다.
뉴욕 등에서는 택시 기사들 중 터키인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세계에 흩어진 터키 디아스포라들을 위한 사역을 위해 깊은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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