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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 소식



조보금 사역자 기도편지

swm 2016.08.26 04:47 조회 수 : 16

조보금 사역자 기도편지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족 캠프

<터키 동남부 에서 보내온 조보금 사역자의 소식을 나눕니다>

하루만 더 하루만 더. 하루 하루 견디기를 마치고 이제 겨우 소식 전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더운 여름 강건하신지요! 
2016년 여름 가족 캠프. 정작 어린이 프로그램을 맡아놓고도 영 손에 잡히지도 않고 이번 일만 끝내놓고 준비해야지 하기를 여러 번, 계획하지 않은 일들, 갑작스런 일들, 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일들은 늘 뒤처지게 마련인가요. 내게도 준비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듯 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렸습니다. 이곳 동남부의 민감한 상황들로 인해 안전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은 참석을 망설이고, 마지막 날까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참석 인원으로 준비는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못했던 난민들과 처음 참석하는 사람들로 인해 혼란 가운데 캠프는 시작되었고 특별히 터키어를 하지 못하는 난민들과 함께 섬기는 선생님들의 숫자와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 부족, 부적합한 장소(찜통 같은 텐트)로 인해 어린이 프로그램은 점점 더 힘겹기만 합니다. 오! 주님, 제게 무사히 끝낼 수 있게 힘을 주세요. 그러나 어린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큰지요! 많은 문제 가운데서도 은혜와 축복, 격려와 도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천로역정 놀이를 할 때는 사탄의 위협에 무서워 바로 쳐다 보지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부인하는 5살도 채 안된 아이들을 보면서 감사와 기도가 절로 나오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오직 주께 감사!

화려한 오월의 외출

얼마 남지 않은 비자가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여행이 힘에 겹기만 한 요즘. 통 외출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많아져 버린 외출. 오월 첫째 날, 부활절 행사를 시작으로 갑바도기아 연합중보 기도회를 마지막으로 오월 한 달은 매주 계속되는 외출로 완전히 지쳐버린 저에게 새 힘을 공급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부활절 축하는 이곳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마르딘 교회에서 부활절 행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계속되는 내전으로 교회를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지만, 새로 개축을 하고 시작된 마르딘 교회를 격려하기 위해서 결정했지만 다른 도시에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두 배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터키의 전역에서 특별히 기독교를 겨냥한 테러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더 살벌하고 경계는 엄숙하기만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으며 인사하는데 가방 수색을 요청합니다. 알고 보니 사복 경찰. 멋쩍게 크게 웃습니다.
그 다음 주는 동남부  여성 수련회. 15명이나 되는 여성들과 7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먼 길을 떠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올해로 15년째 계속되어온 수련회. 올해는 전쟁과 테러의 위협으로 모두가 참석을 꺼려하고 먼 길을 가는 경비와 특별히 엄마를 떨어지지 못하는 아이들이 7명이나 되어 내심 가지 않겠다고 하기를 바랬는데……. 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면서 괜한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마음이 어렵다가도 이런 모임에선 늘 우리 아줌마들만 눈에 띕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순간. 수련회를 마치고 거의 10년만에 동남부 싱글 여성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 쓸데없이 또 모임을 만들었다고 불평 불만하며 억지로 함께한 자리에서 오랜만에 실컷 소리 내어 웃어 봅니다. 웃는 것도 잠시, 돌아오는 장거리 버스 여행도 어려운데 계속되는 검문, 짐 수색, 의심스러운 눈초리, 농담 반 진담 반 던지는 질문들…… 겨우 도착해 모임과 예배를 마치고 준비하고 다시 장거리 밤 버스 길에 올랐습니다. 또 다시 검문과 수색……. 다시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을 해보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되는 프로그램, 프로그램 후 계속되는 나눔과 교제, 참 좋으신 하나님은 제게 필요한 모든 것을 이 시간 중에 채워주셨습니다. 단지 참석해 얼굴만 보이고 맡은 순서만 끝내겠다는 불순한 동기를 가진 제게 너무 좋으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오월이 끝났습니다.^^ 

끝나지 않는 투쟁

악몽을 떠 올리게 하는 소탕작전. 마치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전투와 사망 소식. 이곳 주변 도시들은 쿠르드족 독립군의 경제 기반을 봉쇄한다는 이유로 마을은 불태워지고 지뢰, 폭탄 제거를 이유로 날마다 계속되는 폭음, 심지어는 발가벗겨진 채로 수모를 당하는 사람들...... 뉴스에서는 절대로 보도되지도 않고 보도될 수도 없는 사건들을 들으며 마음과 희망은 산산 조각이 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소문으로 시리아 난민들은 또 다시 정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전쟁의 공포로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난민 예배와 새로운 언어 공부

드디어 시작된 쿠르드어 예배. 터키어를 모르는 난민들을 위해 시작된 예배. 특별히 주일 학교 프로그램을 자진해서 맡고 새롭게 시작된 언어 공부.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에 너무 늦은 나이인가요?  돌아서면 모든 게 백지장.  처음 몇 주 통역을 사용했는데 신실하게 섬겨 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직접 공과 공부를 준비하면서 시작된 전쟁. 감당하기에 벅찬 만큼 일이 있는데 왜 또 일을 만들었을까 후회도 해보지만 미루기만 했던 쿠르드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어 감사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함께 섬기는 현지인 리더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신실하고 온유한 목자의 심령을 주셔서 인내하고 수고로 모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저에게도 동일하게 인내하고 기다리며 함께 이들을 섬길 수 있게, 언어의 진보를 위해,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을 떠날 수도 있는 난민들과 저에게도 거주 비자를 다시 허락하셔서 함께 주님을 나누고 배울 기회를 허락하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갑작스런 이별

어느 날 갑자기 다른 도시로 이사를 결정한 가정. 오랜 시간 우리 가운데 있으면서도 늘 만족이 없고 불평하던 가정이긴 하지만 갑작스런 통보에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부디 그 곳에서 주님께 더 가까이 살아가기를 기도해봅니다. 이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실한 한 형제가 결혼을 결심하고 이곳 도시로 오기를 힘들어 하는 자매를 생각해 어렵게 자매의 도시로 이사를 결정했고 눈물로 작별을 했습니다. 늘 말씀을 나누고 말씀에 집중하는 형제를 보면서 기특하고 감사했었는데 이 형제의 부재는 더 큰 공백으로 다가옵니다. 특별히 가족 같은 유대 관계를 가진 저희 교회로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떠날 때마다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런 주에도 기쁜 소식, 지난 주에는 또 2명의(디야르에 2명, 마르딘에 1명) 형제가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 오실 그 날까지 계속 전진하며 나아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 제목
  • 얼마 남지 않은 비자 갱신을 위해 강력한 주님의 은혜가 있기를 (요즘 디야르 도시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반감이 증가하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난민 예배의 정착과 섬김의 지혜를 주시기를(특별히 언어의 진보를 위해)
  • 더 멋진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한 준비 작업과 의사 소통에 지혜를 주시도록
  • 영육간의 강건함을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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