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사역자 소식



(쿠르디스탄의 기도편지) 어려움 가운데 임하시는 은혜와 평강

swm 2017.11.02 03:58 조회 수 : 11

(쿠르디스탄의 기도편지) 어려움 가운데 임하시는 은혜와 평강


[쿠르디스탄의 기도편지]
어려움 가운데 임하시는 은혜와 평강

글:  구금성 사역자

                                   <아민 교장선생님 가족과 함께 자와산에서 가을 소풍을 즐겼습니다>



쿠르디스탄의 가을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쿠르디스탄의 가을은 콜로라도 마운틴의 가을처럼 황홀하지는 않지만 길고 긴 여름을 종식시키며 곧 다가올 겨울을 준비할 수 있게 몇 주간의 휴식을 주는 감사한 쉼의 시간입니다.
뒷산인 자와산으로 가서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아민 선생님 가족과 함께 가을소풍을 갔습니다. 아민의 아내 나피아는 이 지역의 전통 음식인 돌마를 만들어 왔습니다. 아내는 샌드위치를 준비해 갔구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샌드위치를 처음 보셔서 안에 있는 치킨만 쏙 드시고 샌드위치는 안 드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도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구나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습니다. 비록 이라크 현재 상황은 하루하루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함께 가을을 즐기며 좋은 쉼을 가졌습니다.



쿠르디스탄 독립투표

9월 25일, 쿠르디스탄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들의 숙원이던 독립에 대한 투표습니다. 93 퍼센트 독립 찬성표가 나왔고 쿠르디스탄 전체가 마치 흥분의 도가니로 변한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무리한 투표였습니다. 첫째, 주위 국가들, 즉 터키, 이란 등이 반대를 했고 또 보복행위가 있을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둘째, 이라크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경고했습니다. 셋째, 미국과 유럽에서도 반대했습니다. 때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쿠르디스탄 정부는 독립투표를 강행했고, 그 결과 다음 과 같은 많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독립투표 이후 분쟁 지역이었던 초록색, 그리고 핑크색 지역들은 거의 다 이라크로 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라크 정부는 쿠르디스탄 주위로 군대를 더 배치하며 점점 압박해 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경제적, 국제적으로 앞으로 더 많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 쿠르디스탄의 국제공항들을 폐쇄
•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지만)터키와 미국간의 갈등. 그로 인해 터키 비자를 받는 것이 어려워짐.
• 기름의 요충지인 컬쿡을 이라크가 공격함.
• 신갈(Sinjar)과 컬쿡(Kirkuk)같은 분쟁 지역을 이라크에게 다 돌려줌.
• 그 결과 컬쿡에서만 17만 명의 난민들이 생겨남.
• 각 나라에서 온 구호단체의 많은 사람들이 쿠르디스탄을 떠남.
• 투표 이전에 많은 예지디인들이 신갈로 돌아갔지만, 투표 이후에 위험과 불안감으로 인해 많은 수가 다시 돌아옴.
쿠르디스탄의 현재 상황

비록 많은 외국인들이 빠져 나갔지만 아직 믿음의 일꾼들은 이곳에 남아 있습니다. 매주 함께 만나 기도하며 서로를 위로하며 또한 이 민족들의 힘이 되어주려 남아 있습니다.  예상하건데, 이런 어려움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독립투표라는 사건을 통해서 이라크 정부와 쿠르디스탄 정부 사이에는 다시 붙이기 힘든 깊은 골이 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이미 전쟁이 시작이 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모든 사건들 사이에 가장 힘든 사람들은 다름이 아닌 난민들입니다. 이곳 저곳에 기댈 데가 없고, 갈 곳도 없고, 많은 구호단체들도 떠나버려 물질적뿐 아니라 심적으로도 많이 외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들 옆에 있어 주어야 하며 더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며 실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라크에서 컬쿡을 공격하던 날, 사람들은 기름이 동이 날까봐 군중심리에 주유소로 몰려들었습니다.
주유소마다 차들이 끝이 보이지 않게 줄을 섰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기름을 넣으러 갔다가 그냥 포기 하고
돌아 와야 했습니다.

쿠르디스탄의 우리 가족

저희 가정이 이곳에 살고 있는 것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인들은 가끔씩 저희가 아직 ‘도망’가지 않았는지 전화해서 체크해 봅니다. 저희는 이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살던 그대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쿠르드어와 아랍어를 배우고, 캠프의 환자들을 진료하며, 난민들과 이웃들을 방문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전 밤에는 한 30분 정도 총소리들이 많이 나서 아내와 저는 거의 동시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창문밖으로 무슨 일인지 체크하며 보기도 했습니다. 긴급 연락망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이것은 일부 지역 주민들이 분쟁 지역들 중 한 곳을 이라크 정부로부터 막아 낸 후에 자축하는 승리의 축포라고 합니다. 이런 기관총 소리도 듣기도 하며 깨기도 하며 그러며 삽니다. 원 참, 차라리 불꽃놀이를 하지 웬 기관총입니까!  사람 햇갈리게! ^^ 
감사한 것은 그래도 아이들은 옆에서 쿨쿨 잘 자더라구요… ㅎㅎ 아이들에게 특별한 은혜가 있음을 느낍니다.




난민들의 흐름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떠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있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듯 합니다. 간절한 소원은 그들이 비록 이런 삶 가운데 있더라도 하루 빨리
참 소망이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 계속 기도해 주세요. 사랑이, 원이, 하영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아내와 제가 지치지 않고
낙심되지 않도록. 저희 가정 안에 주님의 임재가 항상 강하게 넘치게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기도제목
  • 쿠르디스탄의 평강을 주시고 이 지역의 민족들이 겸손히 주를 찾도록 인도하소서.
  • 구금성 사역자의 가정을 주께서 인도하시고 보호하셔서 쿠르디스탄에서 주님의 대사, 향기, 편지가 되게 하소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