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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 소식



마르딘에서 온 기도편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음악회)

swm 2017.11.17 04:12 조회 수 : 11

마르딘에서 온 기도편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음악회)


마르딘에서 온 기도편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음악회]


글: 김선희 사역자 (BCC 성경통신과정)


주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구원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신뢰할 나의 힘이시요 (시편18: 2)

터키의 서동부에 위치한 인구 칠십만의 도시 마르딘(Mardin)은, BC 600년전 선지자 다니엘의 시대(이사야 7:18; 다니엘서 4:7)의 아시리아인들이 살았던 곳입니다. 마르딘이라는 이름은 시리아 아람 방언으로 요새 "Fortress" 이며 그 뜻은 안전한 곳, 곧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지켜주는 성입니다.


   
[AD 5세기경 시리아 정교인들에 의하여 세워진 다이루 자페란 수도원(남자들의 수도원)은 사도 바울에게 세례를 준 제사장 아나니아 수도원(여호와는 은혜)으로 불려 집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적군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실 때,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주님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고, 경고한 산성과 요새가 되신다고 합니다. 원수가 쳐들어 왔을 때,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지 않고 깊숙히 숨을 수 있는 곳,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합니다. 그 곳은 우리에게 안전한 은신처가 되며,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저희 개신교 성도들 사이에서 즐겨 불려지는 마틴 루터의 곡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역시, 주께서 우리를 안전한 요새에서 보호하실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고백하는 전투적 찬송가입니다. 5백여년 전 마틴 루터는 면제부를 사고 파는 카톨릭 압제자들의 횡포에 맞서 홀로 외롭게 반박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속죄로 말미암아 이루어진다는 사실과 그 믿음은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선물이라는 것을 어떻게 반대편의 권력자들에게 주장할 수 있었을까요? 권력자들의 편견과 오만 속에서 키워 온 잘못된 신앙관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이룬다’는 주장으로 반박하기에는 마틴 루터 역시 강한 두려움과 여러가지 어려운 한계에 부딪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패하고 왜곡된 신앙관을 바로 잡아보겠다는 종교 개혁의 의지는, 마틴 루터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작은 소리를 통해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능력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시는 구세주라고 온 세상에 선포되었습니다.

마르딘은 20세기 초, 시리아, 아르메니아, 쿠르드족의 정교회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살아 온 곳이었는데, 어느 날 이들에게 대학살과, 피비린내 나는 유혈 사태와 같은 암울하고 참담한 일들이 일어 났습니다. 그 후 이 곳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뿔뿔이 흩어져서 다른 지역이나 이웃 국가로 피신했고, 터키 정부의 반 테러 섬멸이라는 군사적 이유로 그나마 살았던 곳까지 강제 이주 철거되어서 영원히 다시 돌아 올 기회를 얻지 못하는 곳,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 되었습니다.

참혹한 대학살과 계속되는 정치적 갈등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동방 정교회는 굳게 문을 닫았으며, AD 396년에 세워진 하나 밖에 남지 않은 갈대아 정교회마저 사제 부족으로 정부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가 주님이 우리의 영원한 요새시요, 구원자시요, 피난처가 되시며, 우리가 신뢰할 능력의 여호와 되신 것을 찬양했던 것처럼, 19세기 초 마르딘에서 일어난 성령의 부흥운동으로 인해 동방 정교회의 박해 가운데에서도 개신교 교회 건물이 시내 중심지에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터키 정부의 박해와 지역간 민족주의 갈등으로 인하여 굳게 닫혀졌던 개신교 교회의 문을 주께서 여시고, 우리의 귀한 형제 엔데르 목사가 마르딘 교회를 새롭게 담당하였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교회 건물을 청소하고 수리하면서 새롭게 단장을 마쳤으며 아름다운 자연석 교회 건물이 복원되었습니다. 그리고 소규모의 신자들이 주일마다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말 개신교 종교 개혁 5백 주년을 맞이하여, 다시금 우리에게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이룬다는 마틴 루터의 작은 외침, 그러나 세상을 움직였던 강한 능력의 힘을, 이곳 마르딘에서 종교적 탄압과 기독교를 배척하는 악한 세력과 싸우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자들에게 큰 용기를 주는 종교 개혁 5백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하여 많은 사역자들이 동서남북에서 모여 들었으며, 미국과 한국에서도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마르딘의 지역 합창단, 오케스트라가 연합하여 멋진 국제 합창단을 짧은 시간 안에 조직 하고 거대한 행사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행사의 홍보를 위하여 며칠 전부터 시장 광장과 쇼핑 센터에서 야외 전도를 했으며, 몇몇 연주자들은 지역 고위 간부들의 특별 초청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종교개혁 5백주년 기념 축하 행사는 지역 호텔에서 개최되었으며, 고위 간부들과 동방 정교회 사제들 그리고 5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스탄불 출신의 개신교 레벤트 목사의 정확한 구원의 메시지가 담긴 복음적인 설교는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동방 정교회 가브리엘 사제 주교는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세주가 되신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르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아람어, 아르메니아어, 시리아 아람어, 쿠르드어, 터키어의 5개 언어로 하나님을 찬양하였으며, 그들의 전통 곡조에 맞추어 주기도문을 제창하였습니다. 그리고 다 함께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곡과 헨델의 ‘할렐루야’를 부를 때는 모든 청중들이 일어나서 주님께 경의를 표했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마르딘에 모인 주님의 자녀의 입술에서 나오는 찬양의 소리와 향기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모든 청중들의 마음과 영혼에 널리 울러 퍼졌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끝에 서 있을지라도,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구원자이시며, 힘이 되시며, 영원히 신뢰할 수 있는 단 한 분이신 것을 선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백년동안 많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죽임을 당하고 그들이 경배했던 성전에서 내쫓음을 당했지만, 우리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멋진 분이심을 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때에 당신의 자녀들을 곤경에서 구원해 주시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진 구원의 약속을 말씀안에서 성취하십니다.

우리의 요새이시며 신뢰자가 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믿음으로, 우리는 희망합니다. 아직도 종교개혁은 계속되어야 하며, 마틴 루터의 외침과 같이 작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의 외침이 이곳 마르딘에서 더욱 크게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어제나 오늘, 영원히 변함없는 주님의 말씀이 거대한 요새, 마르딘에서 다시금 선포되기를 기도합니다.

종교개혁 5백주년 축하 행사에 함께 한 모든 사역자들과 연주자분들, 그리고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이곳이 아람어 이름같이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요새시며 피난처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르딘에서 날마다 믿는 자의 무리가 더해지며, 많은 이적과 기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 하나님께서 주의 강력한 요새인 교회를 엔데르 사역자를 통하여 마르딘에 다시 세우시는 놀라운 역사가 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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