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김진영선교사)
(매거진 금향로 4월호) 순교자의 영광
(매거진 금향로 4월호) 순교자의 영광
순교자의 영광
매거진 금향로 2018년 4월호
기독교의 역사 가운데 교회는 순교의 피로 세워지고 수많은 성도의 기도와 눈물과 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초대 교회 때 로마 황제 숭배와 우상 숭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무서운 핍박과 환난을 거치면서 재산을 빼앗기고 정처 없이 유리하며 방황하기도 하였고 생명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였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히 11:36-38). 교회 역사에서 여러 시대와 지역, 민족과 나라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크고 작은 핍박과 환난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보존하시고 오히려 교회를 통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기독교 역사학자였던 투툴리안(Turtullian AD 200)은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터키 땅에서 있었던 수많은 순교 사건 가운데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서머나 지역 감독인 폴리캅의 순교 사건입니다
안토니우스 피우스 황제(AD 86–161) 때 서머나에서는 황제 숭배를 거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10일 동안의 처참한 박해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로마 경기장 안에서 수많은 성도가 굶주린 사자들의 먹잇감으로 그들의 시신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중에 죽음을 외치는 군중들의 함성으로 가득찬 가운데 폴리캅은 경기장으로 끌려오게 됩니다. 총독은 폴리캅에게 '그리스도를 부인하고 로마 황제를 숭배하라'고 설득하였지만 폴리캅은 '86년 동안 그분을 섬겼으나 나를 한번도 부인한 적이 없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왕을 모독할 수 있는가' 하고 뜨거운 불 가운데 화형식을 당하게 됩니다(AD 155년 2월 23일). 그의 거룩한 죽음은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게 되어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 그의 순교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둘째는, 시바스(Sivas)의 로마 군인 40명의 순교 사건입니다
AD 316년 동로마 황제였던 리키니우스(Licinius, AD 263-325)는 갑바도기아 지역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신앙을 버리라고 명령을 하게 됩니다. 세바스티아 Sevastia(오늘날 터키의 Sivas)지역의 총독 아그리콜라우스는 40명의 그리스도인 군인들을 벌거벗겨 추운 겨울 호수의 얼음을 깨고 집어넣는 고문을 통해 배교를 강요하게 됩니다. 호수 곁에는 장작불을 펴놓고 따뜻한 물로 채운 욕조를 놓고 배교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40명의 군인들은 지독한 추위를 견뎌내며 찬양과 기도로 신앙을 지키는 중에 결국 한 군인이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게 됩니다. 이 때 군인들을 지키고 있던 한 군인이 환상 가운데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순교를 각오한 이들에게 면류관을 씌어주는 것을 보고 배교한 군인의 자리를 대신하여 순교자의 반열에 참여합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총독은 40명의 군인을 화형에 처하게 됩니다. 이 순교 사건 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동로마 황제 리키니우스의 군대를 격파하여 로마제국을 통일하고 기독교를 공인하게 됩니다. 이 순교의 이야기는 갑바도기아 카이세리의 바실감독(AD 370-379)에 의해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2007년 말라티아 순교 사건입니다
2007년 4월 18일 말라티아에서 사역 하고 있던 틸만선교사, 네자티목사, 우르형제가 극우민족주의자 청년 5명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를 당하는 순교 사건이 일어납니다. 기독교에 관심이 있고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는 5명의 청년은 극우민족주의자들의 단체의 사주를 받고 세 명을 잔인하게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을 전화기로 녹음하기도 하였습니다. 순교 사건 이후 틸만 선교사의 아내였던 수산나 선교사는 국영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터키 국민들 앞에서 5명의 청년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하는 말을 전함으로 복음의 능력을 선포하게 됩니다.
순교 사건 이후 1년 후에, 저는 수산나 선교사 가정(자녀 3명)을 방문했을 때 질문하였습니다. "선교사님. 선교단체에서 말라티아에 있는 모든 선교사를 철수하라고 얘기하는데 아직 철수하지 않고 말라티아에 살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렵지 않으신가요? 선교사님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독일로 돌아가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때 수산나 선교사님이 답하기를 "왜 저라고 두렵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은 아빠의 무덤이 이곳에 있는데 왜 우리가 떠나야 하는가 하고 대답하면서 말라티아에 남겠다고 하는 아이들의 고백도 힘이 되었지만,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네가 이곳을 떠나 독일로 돌아간다 할지라도 그곳이 안전하겠느냐 내 품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단다'라는 말씀을 듣고 말라티아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습니다.
말라티아는 수산나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팀/새라 선교사 가정의 동역을 통해 말라티아 교회가 세워져 약 40여 명의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위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현지 교회개척자들을 파송하고 있습니다. 3명의 순교자의 피는 결단코 헛되지 않고 그 땅의 복음화를 위한 한 알의 썩어진 밀알이 되어 훗날 터키 복음화의 귀한 열매들을 가져오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확신합니다.
지금 터키 땅으로 몰려오고 있는 수많은 난민과 터키 지역에서 시작되고 있는 교회개척 운동을 통해 성령의 새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계 14:13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