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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소식 2025 CP 가족수양회 스케치

swm 2025.01.31 05:12 조회 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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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겨울, 우리는 튀르키예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 쿠샤다시에서 만났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Revival (부흥)이었는데, 새해를 맞이하여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안고 가족 수양회로 향했습니다.

작년의 수양회를 다들 환영했기에, 원래는2년에 한번 운영하는 수양회를 두 해 연속으로 개최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귀한 얼굴들을 만나는 것은 저를 기대감에 부풀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일을 준비하고 또 그곳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심한 영적 전쟁을 겪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 아픈데도 해외에서 며칠을 보내는 일정에 헌신하신 분이 있어, 나였다면 똑같이 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즈미르의 쿠샤다시에는 항구가 있고, 그때문에 어떤 난민 유닛들은 이곳을 목적지로 이동하는 일이 거부되기도 했습니다.

수양회를 섬기려던 분들 중에는 평소에 튀르키예와 다른 용건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유를 모르고 입국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분도 계셨습니다. 그 일은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작년부터 수많은 사역자 유닛들이 거주 허가를 받지 못해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어떤 이들은 추방되어야만 했으니까요.

저는 이후에 미카엘 목사님께 지진 구호 사역을 돕던 알리(본래 아제르바이잔 사람)가 튀르키예인 신부와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 그가 원래 추방될 예정이었으나 혼인 관계 때문에 그것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들에게 추방은 정말 잔인한 과정입니다. 만일 이곳에 두고 온 가족과 집과 물건이 있더라도 돌아와 가져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건설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마무리할 수 없습니다. 갈 곳이 없는 난민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지요.

수련회의 첫날은 참가자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모두가 장거리 여행의 피로를 풀고 낯선 곳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곳에 감도는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호텔에 들어가려면 당연히 필요한 과정인 난민증이나 신분증을 제시하는 일도 어떤 이들에게 부담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오후에는 언어권별 모임과, 특히 레익뷰 언약교회, ANC온누리교회, 그리고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많은 부분을 섬겨 주신 부스 사역이 이어졌습니다. 특별히 어린이 사역을 위해 준비하시며 방을 생기 넘치는 분위기로 변모시키고, 또 본 집회가 진행되는 행사장에 과자와 소품들을 놓아주시며 정성껏 준비해 주시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SWM의 모든 사역이 교회들의 즐거운 봉사로 이뤄진다는 것이 참 기쁩니다. 부스 사역엔 네일 아트와, 풍선과, 헤어, 마사지, 한방사역, 의료 상담과 데이빗 박 사역자님이 준비해주신 가족사진 촬영까지 정말이지 다채로웠습니다.

교회가 준비한 모든 것을 나누는 데 있어 현지인들과의 소통에서 언어 장벽이 있었는데요, 특별히 영어와 터키어를 모두 잘 해서 연결다리가 되어준 M센터의 사역자님들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CP들의 활약을 저는 이번에 눈여겨 보게 된 것 같습니다.

SWM이 지난 이십 년간 본 튀르키예 땅에서 교회의 부흥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하여 세대에서 세대로,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HWM 3기 훈련을 받고 수양회를 섬기기 위해 나오미 자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합류해 주기도 했습니다.

첫 날에는 부스 사역을 마치고 카이로스 대학과 함께 하는 BTS 신학 코스의 졸업식이 진행되었습니다. 학사모를 차려 입고 긴 테이블에 둘러 앉은 졸업생 분들의 모습을 보자니 튀르키예 땅에 말씀으로 어떤 불꽃이 지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의 마음도 뜨거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드린 저녁 예배는 모두 특별했지만, 유독 하나만큼은 제게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건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로 How Great Is Our God 이라는 찬양을 함께 부를 때였습니다.

저는 그때 저 자신의 미숙한 준비가 부끄럽기도 하고, 행사장에 많은 카메라가 있어 제 자리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머릿속으로 씨름하며 집중을 잃고 있던 때였는데, 그 순간 각자의 언어로 드리는 기도와 찬양은 마치 여러 색깔의 실들이 한데 엮여 하나의 아름다운 테피스트리를 이루는 듯해서 저는 잠시 카메라를 내려놓고 예배에 온전히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매일의 아침 경건회에서 나누어 주셨던 말씀 중에, 이곳에 모인 난민 사역자들의 두려움과 불안에 있는 상황일지라도, 모두 있는 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예배하고 또 사역을 하며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실은 우리는 모두 각개전투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애환은 서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절절하게 느껴지지만, 나라는 개인은 너무 연약하고 작기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섬겨야 할지 도무지 뾰족한 해결책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모두와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와 돌이켜 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합이었던 것일까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목적지에 가려면 함께 가라” 라고 하셨던 말씀이 제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정 사흘차에 에베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대부분이 흰 대리석으로 덮인, 아주 커다란 고대 도시의 유적이었습니다.

그곳을 걷다가 문득 반가운 무언가를 발견하고 ‘어라? 이게 왜 여기 있지?’ 하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건 꼭 원형 케이크를 8등분한 것 같이 생긴, SWM의 로고였습니다. 그것이 에베소 거리의 바닥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군데예요. 피터 목사님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것을 Fish물고기, 또는 ICHTHUS 라고 부르는데,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Jesus Christ, God’s Son, Savior.” 그 안에는, 이십 년 전에 이 에베소에 모인 기도자들의 마음의 중심이 심겨져 있었지요. 저는 어떤 능숙한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보다도 그것을 발견하게 되는 일이 반갑고 기뻤습니다.

다시 이곳에 서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었던가요, 그 불을 여전히 품고 기도해 오신, 여전히 기도하고 계신 분들께 존경을 보냅니다.

마지막 날에 모두 흩어지기 전, 뜨거운 포옹들을 나누고 AGS가 비전을 선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맛있는 피스타치오 로쿰을 조금 얻었습니다).

점점 더 어렵고 어두운 때가 오고, 세상이 우리에게서 닫히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하여 새롭고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갑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더 놀라운 동행을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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