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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진영선교사)


대표직을 내려놓을 이유

swm 2024.06.09 07:58 조회 수 : 309

제가 러시아 칼믹키아 공화국에서 8년, 터키에서 12년, 그리고 미국본부에서 12년 32년 동안 선교 사역을 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교회와 성도들의 사랑을 받은 행복한 선교사였습니다.

그동안 여러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동역자들의 기도와 격려로 인내할 수 있었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제 어느 덧 세월이 흘러 현재 제가 맡고 있는 SWM선교회의 대표직을 내려놓을 충분한 이유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아내의 건강입니다.

아내 김은경 선교사가 2008년 식도암 수술을 받은 이후 지난 15년 동안 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지만 늘 연약함 중에 있었고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면서 힘든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 20일 아내가 쓰러진 이후 76일동안 병원에서 지내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표직 사임의 때를 생각하는 중에 그 기간동안 저는 아내를 잘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회개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불쌍히 보시고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로 아내를 죽음 가운데서 살려주셨습니다. 그후 조금씩 회복되는 과정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을 하게 되었고 손과 발을 움직이고 조금씩 걷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습니다.

원인은 식도에 구멍이 생겨 물이나 음식, 위산이나 구멍을 통해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식도 구멍 (Fistula)을 돼지 심장 패치로 덮고 metal stent을 눌러 덮는 시술은 받게 되었습니다.

그후 식도구멍이 잘 봉합이 되었는지 몇 차례 내시경 검사를 했는지 계속 새는 것이었고 최근 5월30일 검사에서도 아직 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매일 병의 치유를 위해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며 기도했습니다만 식도 구멍이 아직 샌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에 낙심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통증으로 인해 힘들어는 모습을 보면 ‘장으로 연결된 j-tube을 통해 feeding 해야 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과연 이런 상항에서 사역을 계속 할 수 있는가? 우리의 사역은 여기까지인가? 나는 이제 대표직을 내려놓고 아내를 돌봐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제가 사역을 하기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는 2020년10월, 202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입국 거절 및 추방을 받았습니다. 현재 수많은 사역들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하고 현지 사역자들과 선교사님들을 만나야하는데 제가 튀르키예에 들어갈 수 없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있습니다.

물론 본부에서 줌미팅을 통해 소통을 하고 여러 방면으로 지원사역을 하고 있지만 그곳을 방문할 수 없고 동시에 아내의 투병 생활로 인해 미국과 한국 교회를 방문하거나 동역자들을 만나는 것 조차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표로서 이사 교회들을 방문하고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만나야 하는데 아내 곁을 한시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세번째 이유는 저의 능력이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저희 선교회 사역의 지경을 넓혀 주셔서 동역하는 현지사역자가 70가정이 넘습니다.

10개 지역의 M센터, 한인/외국인 선교사와의 동역, BTS 신학교 운영, Holy Wave Makers 청년선교사 동원, 현지 교회의 자립을 위한 Kingdom Business Partners 와 BAM사역, 수많은 사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대표가 가장 부담이 되는 사역은 이 모든 사역을 위한 재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70 가정의 현지 사역자들의 생활비, 교회개척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재정입니다. 모든 책임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때로 이 짐이 무겁고 참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성령의 바람의 불고 영적대부흥이 일어나려는 마지막 때의 징조를 통해 흩어지는 수많은 무슬림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현지 지도자들을 세우고 훈련하며 동역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그 속도에 저희가 잘 준비하지 못해 재정이 부족한 상황을 늘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제 실력과 능력을 갖춘 분을 대표로 세우고 나는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말씀드린 세가지는 대표직을 내려놓는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대표직을 맡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권유하시므로 내가 그 권유를 받았사오며 주꼐서 나보다 강하사 이기셨으므로 내가 조롱거리가 되니 사람마다 종일토록 나를 조롱하나이다 내가 말할 때마다 외치며 파멸과 멸망을 선포하므로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가 종일토록 치욕과 모욕거리가 됨이니이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예레미야 20:7-9)

‘하나님 이제 아내의 건강도 그렇고 제가 더 이상 튀르키예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재정을 모금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이제 그만하고 싶습니다. 이 책임과 부담을 언제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나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사역을 감당했는데 이제 능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동안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마지막 때 이슬람과의 영적 전쟁을 피할 수 없기에 우리의 연합된 기도운동을 통해 그 땅과 민족 가운데 영적 돌파를 이루고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다음 세대 청년들을 세워야 합니다.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재정이 필요합니다. 현지 사역자들이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재정이 필요합니다. 현지 지도자들을 세우는 BTS 성경 신학 훈련을 위해 재정이 필요합니다. 교회개척기금이 필요합니다.’ 여러 차례 외치고 부르짖고 도움을 요청할지라도 응답이 별로 없습니다. 응답이 없을 때는 ‘하나님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슬람권을 위한 영적 돌파와 부흥을 위해 연합기도운동에 동참해주세요. 연합기도회에 참여해주세요’ 외쳐도 참여하는 성도들이 소수입니다. ‘하나님 언제까지 이렇게 외치고 선포해야 합니까? 이제 더 이상 외치지 않겠습니다’ 하면 저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 답답하여 견딜 수 없습니다.

대표직을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 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이유는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입니다. 오늘이라도 하나님께서 그만 하라고 말씀하시고 이사회 목사님들께서 대표직을 내려놓으라 말씀하시면 저는 주저없이 그만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르심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고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을지라도 이 사역을 계속 감당하라 말씀하시면 저는 죽기까지 충성할 것입니다.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땅끝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온 열방과 민족들 가운데 임하고 확장되어 완성되는 그날까지 그 부르심 앞에 순종할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은혜가 없이는 기도 동역자님의 동역이 없이는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주여 부족한 종을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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