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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진영선교사)


[1010 메시지 2024년 2월] 회개합니다

swm 2024.02.09 12:50 조회 수 : 178

1010 메시지를 전하는 2월10일은 제 아내 김은경 선교사가 중환자실 (ICU)병실에 머문지 벌써 53일째 되는 날입니다. 죽음에 이르는 위기가 있었고 아직도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하루 힘겹게 투병하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들의 기도로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 기도해주신 기도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내가 병상에서 고통 가운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못난 남편인 자신을 돌아보며 참 모순된 삶을 살았구나 생각하며 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연합기도운동을 시작하면서 연합을 부르짖고 지금까지 사역을 진행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이슬람권의 영적 돌파를 위해 우리 선교사들이 연합해야 합니다. 현지 교회들이 연합해야 합니다. 목회자들과 교회가 연합해야 합니다.

연합기도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슬람권의 땅과 민족과 나라들을 흔드시는 역사적 사건 가운데 2018년부터 튀르키예와 난민교회들 가운데 교회개척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때 영적 대추수를 맞이하는 중요한 때에 아내가 지금 겪는 고통과 고난이 저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선교사의 연합, 교회의 연합을 부르짖는 너는 아내와 온전한 연합을 이루었느냐? 진실로 아내와 ‘하나됨’을 이루었는가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아내와 온전한 연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어떻게 교회의 연합, 선교사의 연합을 부르짖고 있느냐 너부터 먼저 아내와 온전한 연합을 이루라는 책망의 말씀이었습니다.

선교의 연합, 교회의 연합을 부르짖는 제가 아내와의 온전히 연합을 이루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회개합니다.

벧전 3:7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나의 기도가 막히지 않으려면, 나의 기도가 응답되려면, 말씀 가운데 세 가지를 인정합니다.

첫째 아내는 더 연약한 그릇입니다.

제가 목사이고 선교사이지만 36년의 결혼 생활 가운데 서로가 가치관과 의견이 다름으로 인해 아내와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부부싸움을 가장 치열하게 했던 때가 저희가 94년부터 러시아 칼믹키아에서 사역을 했던 때였습니다. 그동안 저의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미전도종족을 향한 선교의 전략과 방법을 갖고 놀라운 사역의 열매를 기대하고 사역했지만 아무런 열매를 얻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다른 선교사들은 교회도 개척하고 추수의 열매를 얻고 있는데 나는 아무런 결과가 없는가에 대해 실망과 낙심 가운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열매를 맺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려고 하면 아내가 하나님의 뜻인가 기도해보고 하는가 말을 하면 그 당시는 그 지적이 옳고 맞는 얘기이지만 다 잔소리로 들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안다고 해 나도 다 기도하고 진행한다’ 큰 소리로 야단을 치면 솔직히 남자의 자존심이 상하니 그 자존심 때문에 아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여기지 못한 저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둘째 아내는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입니다.

부부 관계도 세월이 흐르면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권태기도 찾아옵니다. 아내의 간섭을 받지 않고 홀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도 생기기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불편한 관계를 만들지 않기 위해 말을 적게 하게 되고 눈치껏 알아서 생활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2008년 아내의 식도암 수술 이후 지난 15년 동안 아내는 늘 연약한 육체 가운데 사역에 잘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사역의 소외감을 느끼고 사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마저 갖는 아내를 더 잘 이해하고 생명의 은혜,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함께 받을 자로 여기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늘 몸이 불편하니까, 사역 가운데 여러 도전과 어려움을 얘기하면 아내에게 부담이 되거나 스트레스가 될 까봐 배려한다는 것은 핑계였습니다.

아내가 사역 가운데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것 같은 마음과 생각을 나눌 때마다 ‘여보 이게 다 당신의 건강을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괜히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 라고 대화를 피하려 했던 것이 저였기에 아내를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지 못하게 한 저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셋째는 아내는 존귀한 자입니다.

아내를 천하게 여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귀하게 여기지도 않았고 서로에게 단지 필요한 존재로 여겼던 저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지만 아내를 진심으로 존귀한 자로 여기지 못한 저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지난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SWM 선교회 한국과 미국의 이사 목사님들이 모이는 국제이사회가 조지아 바투미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국제 대표이고 티켓도 이미 구입했고 일주일 다녀올 수 있도록 아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 하든지 국제이사회에 참석하려고 했습니다. 전 같으면 당연히 국제이사회를 참석했을 것이지만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의 아픔과 고통을 지켜보면서 아내 곁을 지켜야겠다, 아내의 소중함, 존재의 귀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에 참석하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물론 저 없이도 국제이사회는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진행되었고 2027년에 매우 중요한 사역을 결정했습니다.

마태복음 18:18-20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이제 아내와 제가 온전히 연합하면 하나됨을 힘써 지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모든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목적을 위해 이루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내를 살려 주셨고 앞으로 온전한 건강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믿습니다. 아내의 회복과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기도 동역자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내의 건강한 모습을 사랑하는 기도동역자님을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남편과 아내, 아내와 남편이 온전한 연합을 이룰 때, 부모와 자녀가 하나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교회가 하나될 때 교회의 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의 연합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야임을 믿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연합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연합을 통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요 1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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