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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04-29
분 류 아웃리치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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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사역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선입견이 바뀌다


- 터키 정부, 개신교 공동체에게 예지디 난민 돕기 요청


글: 월드 왓치 모니터


터키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남동부 지역은 기독교인 엔데르 페커가 살아가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다. 신앙심이 깊다는 무슬림들이 자신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일에 이미 익숙했던 그였기에, 지난 가을 지역의 이맘(이슬람 지도자) 하나가 근처의 난민캠프에 식량을 배분하는 일을 그에게 부탁해 왔을 때 페커는 매우 놀랐다. 

 
(사역자 엔데르 패커)

“그 이맘은 저에게 ‘그 난민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고 음식도 좀 나누어 주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가 이 일을 나에게 기꺼이 맡기기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페커가 월드 왓치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하였다. 

이맘이 말하는 ‘그 난민들’이란 이라크의 예지디족이었다. 고대 이란 종교와 기독교, 이슬람의 요소들이 복합되어 있는 유일신 신앙을 가진 예지디족은 그들의 특이한 신앙 때문에 무슬림들에 의해 ‘악마 숭배자’들로 불리며 전통적으로 멸시를 받아왔다. 그래서, 지난 여름 ISIS의 공격을 피해 다른 이라크인들과 함께 수천 명의 예지디인들이 터키로 피난을 온 후에도 터키 정부에 의해 세워진 난민캠프에서 이라크 무슬림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것에 커다란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예지디족이 도착한 직후, 도심의 공원에 살고 있던 그들을 돕기 위해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가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방 정부는 난민들을 비어 있는 학교나 시청 건물 등에 머물 수 있게 해주었고 교회의 성도들은 이불과 음식을 준비하여 그들을 방문하였다. 

8월에 지방 정부가 예전에 비행기 격납고로 쓰던 땅에 예지디 난민캠프를 세울 때, 디야르바크르 교회가 여름 캠프에 사용하던 50개의 텐트를 기증하는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런 섬김의 기회는 성도가 65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터키 교회로서는 좀처럼 기대하지 못하던 것이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를 의구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적대시하던 지방 공무원들과의 관계 회복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우리가 한번 도움을 주고는 곧바로 난민캠프를 떠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머물며 난민들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공무원들이 우리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페커가 말했다. 

 

페커는 예지디족에게 지속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터키 국외와 국내의 기독교인들 중 하나일 뿐이다. 현재 예지디족을 향한 모든 구호의 손길이 이 지역 복음주의 기독교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에 모여들고 또 이곳을 통하여 난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아흐멧 규베너 목사님이 리더로 섬기고 있는 이 교회는 터키와 해외의 교회들에게 난민들을 돕도록 격려하여 수십만 불의 후원금을 모았다. 

예지디족은 ISIS 공격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처음 터키 난민 담당 공무원들이 그들을 도우러 나왔을 때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4년 7월, ISIS가 이라크 북부 신자르 산에 있는 예지디족 거주지를 공격할 당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천 명을 살상, 강간하고 노예로 삼은 끔찍한 사건 때문이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있어 예지디족은 이슬람 법에 따라 마땅히 죽여 없애야 할 집단일 뿐이었다. 

“ISIS에게 받은 고통 때문에 그들은 우리를 두려워합니다. 스스로를 무슬림이라 부르는 모든 사람을 인간 백정이라 여깁니다.” 난민구호 담당 공무원인 다봇 케센이 월드 왓치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수백 명의 예지디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실로피 지역의 캠프는 모스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난민들을 배려해 아잔(이슬람 기도를 알리는 소리)을 금하도록 정부에서 조치하기도 했다. 

난민 담당 공무원들에게조차 최소한의 필요 외에는 대화를 섞지 않는 예지디족 사람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터키 성도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 교회 성도들이 예지디 난민들을 도와 대형 텐트 치는 일을 도왔을 때, 그들은 우리와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무슬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자 그들은 곧바로 마음을 열고 우리를 받아들였습니다. 웃고, 농담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디야르바크르 교회는 터키 남동부에 정착한 3만 명의 예지디족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또한, 시리아의 코바니시를 탈출한 쿠르드족 무슬림 가정들에게 음식, 옷, 잠자리 등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디야르바크르 교회 성도들의 난민구호 활동은 지역의 공무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방 정부 지도자들이 교회의 도움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난민 사역을 도왔던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 R 사역자의 말이다. 

근방의 코자쿄이와 실반의 시장들은 기독교인 공동체들과 함께 동역하기 시작했다. 코자쿄이 시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외국인 성도들이 영어를 가르치고 심지어 신앙에 대해 나눌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 이는 터키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시장들은 디야르바크르 교회를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하나님은 결코 악한 일을 도모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교회를 사용하셔서 선한 일을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시지요. 지역 사람들이 기독교인에게 가졌던 선입견은 지난 8개월 동안,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아흐멧 목사는 월드 왓치 모니터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디야르바크르 교회는 3만 킬로그램의 쌀, 완두콩, 마른 콩, 야채 등 엄청난 양의 음식과 옷가지들을 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또한, 디야르바크로 교회 성도들은 12만 명 이상의 난민들이 살고 있는 시리아 국경 근방의 수루취를 방문하여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어려웠던 과거

무슬림 배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아흐멧 목사가 섬기는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는 서구의 기준에서 보면 평균 성도 수가 20-30밖에 안 되는 작은 교회이지만, 터키 기준으로는 엄청나게 큰 규모이다. 이 교회의 성도들은 대부분 과거에 무슬림이었다.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는 전통적으로 기독교 지역으로 알려진 곳에 위치해 있다. 좁은 벽돌길로 되어 있어 차는 들어 갈 수 없으며, 교회 건너편에는 시리아 정교회의 ‘동정녀 마리아 교회’가 자리해 있다. 아흐멧 목사는 그 지역 정교회 담당인 유세프 아크불룻 신부와 좋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과 이 지역 개신교 성도들 간의 관계 개선은 최근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놀랄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과 2년 전인 2013년에 미국 시민인 제리 매틱스 사역자가 디야르바크르 교회에서 무보수로 섬기던 중에 터키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12년 동안 이 교회에서 섬겼으나 갑자기 ‘국가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비자발급이 거부된 것이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터키 남동부에서 사역하던 외국인 사역자 6가정 이상이 추방되거나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거주권 갱신이 거절되었다.

아흐멧 목사 자신도 10년 이상 지방 정부로부터 어려움을 당했다. 2002년 그는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의 3층짜리 건물에 불법 개축을 하고 그 과정에서 역사적 유적지를 훼손했다는 명목으로 형사소송을 당했다. 판사가 소송을 기각하지 않았다면 아흐멧 목사는 2년에서 5년 사이의 실형을 살아야 했을 것이다. 2004년에 이르러 비로소 ‘불법 교회 설립’으로 고발된 디야르바크르 교회 관련 모든 소송을 법원에서 기각함으로써 사건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기사출처: https://www.worldwatchmonitor.org/2015/04/3803663/ 4월 9일자)


<기도제목>

디야르바크르 개신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난민사역을 통해 지역 당국의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복음을 전할 기회가 활짝 열리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난민사역을 감당할 때마다 성령께서 지혜와 힘을 주소서. 난민들 가운데 구원의 역사가 많이 일어나고, 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살게 하소서 



이름아이콘 장수경
2015-05-02 00:26
악한일도 선한 것으로 바꾸시는 하나님께서 과연 오늘도 살아 역사하고 계심을 목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복음의 빠른 확산을 위하여 고난과 박해도 허락하시는 하나님, ISIS 의 박해가 오히려 복음이 더 빨리 그리고 널리 확산되는 열매를 맺게하소서
수많은 무슬리들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 에게로 돌아와 구원받게 허소서. 특히 터키 정부가 복음의 문을 활짝열게 되는 계기가 되게 하시옵소서
살아계신 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수정
2015-06-02 13:20
《Re》장수경 님 ,
정말 악한일도 선한것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보게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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