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에르도안 대통령


날개 꺾인 에르도안 대통령

글: 알베르토 나델리 (가디언지)

이번 총선거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은 정당이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 역사적인 결과의 배경을 설명하고자 한다. 

2002년 이래 레젭 타입 에르도안의 AKP는  계속해서 모든 터키의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왔다.  총선, 지역선거 그리고 최근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에르도안은 항상 어려움 없이 승리해왔다. 그러나 올해 AKP는 원내 다수당의 위치를 잃었고, 득표율의 하락을 경험했다. 

이번 지지율 하락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쿠르드계 연합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의 지지율 상승 때문이다. HDP는 국회 의석을 받을 수 있는 최저 득표율인 10%를 넘는 13.12%로 80 의석을 확보했다. 전직 변호사인 셀랏틴 데미르타쉬가 이끄는 정당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대담한 결정이었고, 그 결정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과 총리 아흐멧 다붓올루는 대통령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AKP가 충분한 의석을 차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헌법을 즉시 바꾸기 위해서는 367 의석이 필요하고, 체제를 바꾸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330 의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상 처음으로 AKP가 국회 의석의 절대 다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나눈다.

1) 선거 결과

AKP는 약 70 의석을 잃었고, 과반수에서 17 의석이 부족한 상태이다. 제 1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총투표수의 25%에 해당하는 132석을 확보했다. 2011년 총선에서는 26%에 해당하는 135석을 확보했었다. 민족주의 행동당(MHP)은 2011년 총선에서 53석(13%)을 확보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80석(16.5%)을 확보했다.

 

 

2) 최근 13년 중 AKP의 가장 최악의 결과


2002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에르도안의 AKP는 항상 국회에서 절대 다수의 의석을 확보해왔다. 다음의 차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절대 다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놀랍게도, AKP는 이번 선거 이전까지는 항상 득표수 면에서 이전의 결과보다 높아왔다.  

 

3) 인민민주당(HDP)의 선전과 경기침체


에르도안의 AKP는 현재까지 여전히 터키의 가장 주요정당이다. 비록 득표율이 2011년에 비해 거의 10 포인트 하락했지만, 2002년의 선거 결과에 비하면 높다고 할 수 있다(당시 34.5%의 득표율로 363좌석을 확보했었다). 주요야당의 득표율은 현상유지에 머무는 상태이며, 정의개발당에 비하면 뒤떨어져 있다. 현재와 2002년의 좌석수면에서의 차이는 HDP의 극적인 상승 결과와 터키의 투표시스템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로, 13년 전에는 오직 두 정당만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둘째로, HDP는 친쿠르드 성향의 투표자들을 연합하도록 하는데 성공한 유일한 정당은 아니지만, 에르도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야망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는 캠페인을 통해 보다 넓은 층의 자유주의자들과 좌파,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성공했다. 또한 HDP는 터키의 동부에 있는 소수민족 지역을 넘어 이스탄불을 포함한 북서부 지역에서도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냈다.  다음의 지도는 HDP의 득표율을 보여준다. 짙은 보라색은 HDP가 특별히 선거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낸 곳을 의미한다.


(출처: Anadolu Agency) 

역사적으로 정치적인 안정과 빠른 경제성장은 종종 에르도안의 권위주의적인 경향과 분리주의에도 불구하고 AKP가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러나 지난 5년 동안 경제성장은 10%에서 3%로 하락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은 2007년 이후 성장하지 않고 있다. 

4) 국회에서 좌석을 확보한 여성의 수

터키 국회에서 좌석을 확보한 여성의 수는 2011년 79명에서 2015년 96명으로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AKP는 2011년에 비해 여성 의원 수가 줄어든 유일한 정당이며, 반면 HDP의 의원 중 31명은 여성이다. 

5) 재외국민 투표



가디언 선거 라이브 블로그에 의하면, 해외에서 각각의 정당이 우세한 나라들 간에 차이를 보인다(아마도 다양한 국가들에서 이민자 공동체들의 구성과 투표의 타이밍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AKP  49.91% (독일, 호주, 프랑스, 알제리 우세)
- HDP 20.42% (영국, 스웨덴, 이탈리, 캐나다 우세)
- CHP 17.02% (러시아, 미국, 중국 우세)
- MHP 9.24% (알바니아 우세)

6) 금융시장에 끼친 영향

터키에서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리고 시장의 문제들은 더욱 불분명하고 예측하기가 어렵다. 현재까지 모든 정당들은 서로 함께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왔다. 터키는 유례가 없는 대혼란 가운데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마도 AKP의 소수 여당 정부의 구성이거나, 다음의 어느 적절한 시점에서 MHP와 거래하는 것이다. 그 동안에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터키의 주식거래시장은 선거 다음 날인 6월 8일 아침 8% 하락했으며, 터키 화폐는 가치가 하락했다.
  
(기사 출처: http://www.theguardian.com/news/datablog/2015/jun/08/turkey-election-results-what-you-need-to-know/ 2015년 6월 8일자)

<기도제목>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터키의 대통령과 위정자들을 붙드시고 인도하셔서 터키 성도들이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딛전 2:2)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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