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터키 지방선거를 바라보며 -김선희 사역자


2014 터키 지방선거를 바라보며

글: 김선희 사역자 (터키 이스탄불 성경통신과정)


1. 지방선거 전의 흐름  


지난 3월 30일 주일 터키의 지방선거가 진행되었다. 이날 선거의 결과는 현 정부의 에르도안 총리와 그가 리더로 있는 정의개발당(AKP)의 압승이었다. 

 

에르도안 총리는 그의 영적 지도자인 페트훌라 귤렌으로부터 분리된 이후,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총리의 가족들과 장관들의 가족들이 부정으로 받은 검은 돈의 출처를 찾아내는 과정, 현 정부가 어떻게 해서 돈을 숨겼는지, 장관의 아들들과의 대화가 담긴 전화 도청 내용이 공개된 이후 큰 어려움을 보였다. 국민들 역시 현 정부의 큰 부정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총리 에르도안의 치밀하고 강한 대응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사실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어 많은 혼란을 야기시켰다. 인터넷의 트위터와 유투브를 차단시키고 민주주의 기본이 되는 언론의 자유와 개인 인권 침해를 강행하면서까지 총리 에르도안과 현 정부는 이번 선거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전화도청의 스캔들과 터무니 없는 사건을 공개한 것에 대하여 국가 정보 비밀누설이라는 제목으로 엄한 보복을 감행할 것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총리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첫째, 에르도안은 터키 민족이 무슬림으로 강하게 무장하여 그들의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학교 교육과 시설을 보강했으며, 복지시설인 병원을 크게 개선시켰다. 셋째, 현 정부는 터키의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2. 지방선거 결과와 반응


지난 3월 30일 지방선거에서 42%가 넘는 유권자들이 지방 선거의 투표에 참석했으며,
모두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뽑히길 원했다. 18세가 되는 젊은 유권자들 역시 12%가 넘게 선거에 참여하였다. 

2014년도 지방선거의 분포는 AKP 45.6%, CHP 27.8%, MHP 15.2 %의 선거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 1 야당인 공화인민당 (CHP)은 터키 서쪽의 해상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마르마라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으며, 이곳은 주로 터키 모던화를 추구하면서 서구 사회의 흐름을 쫓아 자유주의를 요구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탈리아는 이번 선거에서 크게 패배하였다. 이곳은 원래 CHP가 아주 우세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각 신문사나 뉴스는 더 이상 CHP 는 국민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2 야당인 민족주의 행동당(MHP)은 강한 무슬림 터키 민족주의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며, 여러 부분에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 당의 목표는 터키 민족 무슬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가차없는 몰살 정책을 강행한다. 터키의 지방에서 싸움과 분쟁이 잦은 원인 중의 하나가 불필요한 민족주의 감정을 내세워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도록 불신감을 주는 것이다.하지만 총리 에르도안이 그의 영적 지도자인 귤렌과의 분리 이후, 귤렌의 지지자들이 이 야당을 지지하였다. 

제 3 야당인 평화민주당 (BDP)은 젊고 활기찬 지도자 셀라하틴 데밀타쉬의 지도력 아래서 동남부 11개 주에서 승리했다. 쿠르드족은 이 야당을 지지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그 동안 쌓아 놓았던 피해 의식과 억눌려 살아온 감정들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하여 표현하는 하나의 분출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3. 지방선거의 분포 흐름과 현재 상황


터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총리 에르도안의 개인적인 욕망은 정치 가운데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도 그에게 반대할 세력이 지금 현재로서는 일어나지 않으며 그는 터키 역사의 중요한 인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터키는 정부의 부정부패보다 경제 안정을 더 높은 우선 순위에 놓고 있으며, 모든 정치인들이 부정과 부패를 저질렀지만, 이곳 헌법에 따라 한번도 구속이 되어 그 대가를 치른 사례가 없다. 늘 이 역사의 굴레에서 살아가는 터키 국민들은 목숨을 잃으면서 대가를 치르는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 보다 경제 안정을 취하면서 조용히 머리 숙이며 살아가는 것이 가족을 위하여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리를 쟁취하기 보다는 부정과 쉽게 타협하는 것이 문화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의 불안정한 터키 정치의 모습을 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터키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터키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바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이 민족 가운데 일어날 수 있도록,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 반영하는 섬기는 모습의 정부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리 에르도안과 그가 창당한 정당 AKP는 이미 국민투표에서 세번이나 승리하였습니다. 그의 인기와 정치적인 목적과 수단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가 주목됩니다. 터키에서는 독재자이며, 강하고 독불장군같은 엄한 리더십을 가진 자만이 터키 정부를 지켜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2> 국민들 모두가 터키에 바르고 정직한 민주주의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안목과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바르게 표현하면서 본인의 권리 행사를 물질적인 것과 타협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언론과 인터넷을 통하여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 정부는 불법적으로 필요에 따라서 언론의 자유를 통제하는가 하면, 반정부 발언을 하는 언론인들을 하루 아침에 아무 이유없이 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거기간에 인터넷을 통제하려고 했습니다. 

4> 우리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신앙 안에서 타협하지 않고, 현혹되지 않으며 귀한 복음으로 잘 무장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 정부는 온건 소수파 무슬림들(알레비파)을 위해 그들의 예배 장소에 모여서 그들의 우상인 칼리프 알리를 숭배하고 알리가 해석한 꾸란을 읽을 수 있도록 정부가 허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정교인들의 신학교가 있는 섬들 가운데 몇몇의 신학교를 다시 열어서 기독교인들에게도 우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는 분별하며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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