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실질적 권력자 두 사람의 싸움이 터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터키의 실질적 권력자 두 사람의 싸움이 터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글: 휘아크라 안토니 기본스 
영국 가디안지 남발칸반도와 터키 전문기자


 

<사진설명: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 (AK Party) 에 반대하는 이스탄불 시위자가 들고 있는 에르도한 총리와 이슬람 지도자 페트훌라 귤렌(사진: 오스만 오르샬/로이터통신)>



터키의 미국망명자이며 이슬람 지도자인 페트훌라 귤렌이 
에르도안 총리의 권력남용을 폭로하였다.



잠시 당신이 터키 총리 에르도안 같은 세계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보라. 그런데 당신이 언론인을 가장 많이 구속시키고 구글 웹사이트를 철거하라고 명령하면서 터키가 세계 10대 민주주의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어떻겠는가!
또 에르도안 내각의 절반과 그들의 아들들이 금세기 최대의 부패스캔들에 관련되어 있어서 수억달라의 비밀거래를 통해 수천만불을 착복한 협의로 고발을 당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도 에르도안 총리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 부패스캔들을 조사하는 경찰을 해고하고 판사를 감옥에 집어 넣겠다고 협박하며, 권력을 휘둘러서 부패스캔들을 통해 수백만불을 받아챙긴 사람들에 대해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검사를 임명하면서 경찰이 부패사건을 조사할 때 장관에게 보고해야 하도록 명령하겠는가?

그리고 당신도 에르도안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적을 구속했던 사법부와 경찰에 대해 어두움의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당신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민다고 고발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에르도안 총리는 내무부 장관이 부패관련 장관들과 그들의 아들들의 조사관들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6일 만에 경찰간부 70명과 580명의 관료들을 해고하면서 에르도안 총리 지지자들에게는 보상을 해주는 일을 진행하였다. 새 경찰총장이 맨 처음 한 일은 에르도안 총리 아들인 빌랄이 개입되었다고 조사하라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지난 며칠 동안 에르도안 총리는 정치적 범죄에 대해 면역이 생긴 것처럼 보인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여름 게지 공원 시위자들 중에 여러 젊은이들이 죽은 후에도 아직도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과 미국, 루프트한자 그리고 이스라엘이 자신을 축출하려고 모함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대중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에르도안은 자신을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경찰과 관료들을 지난 7일 동안 해고한 이후에 드디어 에르도안 총리는 4명의 장관을 사임하도록 요구했다. 이 중 3명은 사임하였지만 한 명은 에르도안 총리도 사임해야 자신도 사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정치적 스캔들은 두려움이 없고 성역없는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언제나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르도안의 든든한 지지자였던 이슬람 지도자 페트훌라 귤렌과의 부딪힘이 없었다면 이번 사건은 거의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교육과 사업 그리고 종교간의 대화를 통한 이슬람의 전파를 주장하는 세계적인 이슬람 지도자인 페트훌라 귤렌과 그의 추종자들은 학교와 투데이 자만과 같은 전국규모의 일간지를 비롯한 미디어를 통해 거대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귤렌주의자들은 에르도안과 한동안 터키 개혁의 위대한 희망이었던 온건주의 이슬람 정당인 정의개발당(AK Party)을 제거하려는 터키 군부의 계획이 터키 군부와 법조계에 깊숙이 침투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아어러니하게도 언론인들이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본 결과 그들은 강력한 세속주의자 장군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을 파헤쳐서 유명해진 아흐멧 스크 기자는 “그들을 조사하면 너는 다친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에르도안 총리는 귤렌이 운영하는 사립학교를 문닫게 하려고 위협하는 가운데 이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에르도안 총리는 귤렌주의자들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려고 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그가 러시아 푸틴의 대통령제와 같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된다면 그런 권위주의적인 정치가 정의개발당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깨닫게 되었다. 

게지 공원 시위 이후에 나타난 부패스캔들의 첫 물결은 에르도안의 직계가족들이 급작스럽게 부유해진 이유를 밝혀낸 것이다. 그러나, 거의 언제나 신중한 귤렌이 말하기를 여자관계가 문란하며 권력이 막강한 정치인에게 경고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인 언급을 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나칠 정도로 기백있는 남자인 에르도안 총리는 배신자의 팔을 부러뜨리겠다고 고함치면서 터키 외부에서의 방해로부터 독립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하였다 (귤렌은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터키 세속주의자들이 이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터키에서는 분노한 에르도안이 저지를 치명적인 문제들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 10년 동안 대단한 발전을 이루어내었다. 에르도안과 귤렌은 군부의 힘을 제거한 방법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제거된 이 역사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의 일들이 이제는 서로를 죽일 때까지 싸우게 될 이 두 사람에게 큰 위험이 되고 있다. 

에르도안이 군부를 통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에르도안 총리와 그 그룹을 겨냥하여 음모를 꾸미고 있는 그 유일한 배후가 바로 귤렌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아이러니가 아닌가!

강인하고 축구광이며 자칭 터키의 구원자인 에르도안 총리가 좋을 때가 있었는데 이제 그의 정치적 추락은 큰 비극이 될 것이다. 그는 터키인과 쿠르드인들에게 평화와 자유 그리고 번영을 약속했었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두려움과 검열 그리고 부패의 흔적을 남기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총리는 자신이 순교자가 되었고 음모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떠벌리고 있지만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터키 역사는 판례를 뜯어 고친 것으로 바뀌지 않는다. 귤렌의 히즈멧같은 비밀사조직 단체가 투명한 민주주의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는 없다. 특별히 길드조직과 반세속주의 세력에 의해 많은 피해를 받아왔던 오스만제국 이후의 터키에서는 더욱 그렇다. 터키 군부처럼 귤렌의 히즈멧같은 조직도 터키의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제동이 걸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에르도안 총리 세력이나 귤렌의 세력에 필적할 만한 강력한 민주세력이 없다는 것이 터키의 현실이다.

<출처: 영국 가디안지 2014년 1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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