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5-29 13:55
ㆍ조회: 4763  

2015 뷰육아다 섬 사역 스케치


2015년 뷰육아다 섬 사역 스케치

글: 이세웅 총무(실크웨이브 선교회)


 

터키의 수많은 무슬림들이 교회를 찾아와 자신의 소원을 빌고 기도받기를 원하는 아주 특별한 날. 바로 4월 23일이 그 날이다. 하지만 아무 교회나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뷰육아다 섬의 산 언덕 꼭대기에 세워진 성 조오지 그리스 정교회가 바로 그들의 목적지이다.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Princes’ Islands 9개의 섬 중에 가장 큰 섬의 터키식 이름은 Büyükada(뷰육아다 – 큰 섬)이다. 행정구역은 아다라르 구이며 인구는 약 7천 명이다.
하지만 매해 4월 23일 이 섬을 찾아오는 무슬림들의 숫자는 5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실크웨이브 선교회에서는 2014년부터 미국의 한인교회들과 함께 이 사역에 참여하였고 올해는 76명의 외부 참석자를 포함해서 약 90명의 한인 동역자들이 이 사역에 참여하였다. 이스탄불의 터키 교회를 비롯하여 총 300명에 가까운 사역자들이 연합하여 이 전도사역과 기도사역을 하고 있으니 큰 기쁨이요 축복이다. 언어가 다르고 사는 곳이 다른 수백 명의 성도들이 모여 1년에 한 번 하늘이 열리는 이 날, 모두가 최선을 다해 복음을 선포하고 그들의 고통을 주께 아뢰며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이 사역은 진정한 연합사역이며 복음전도 사역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날씨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 달라”는 뷰육아다 섬 사역 위원회 사역자들의 기도부탁이 있었다. 말테페 시의 보스탄지 항구를 떠날 때에는 비가 왔지만 뷰육아다 섬에 도착할 때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무지개가 떠서 오늘은 날씨가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꽤 많은 비가 쏟아지고 또 날씨가 개이면 해가 내리쬐기를 반복하는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날씨였다. 그 가운데에도, 기도받기를 원하는 무슬림들은 끝없이 성 조오지 그리스 정교회가 있는 산으로 올라오고 또 내려갔다. 


산 위로 올라가는 길은 오직 하나 뿐이었다. 기도해 주기를 원하는 동역자들이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그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현장이었다. 

각 교회에서 기도자로 결정되신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현지 사역자들과 팀이 되어 무슬림들의 기도제목을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며 기도해주는 팀 사역이 유난히 돋보이는 날이었다. 
오후에 공연허가를 받은 베델한인교회 칸투스 남성합창단은 산에 올라가서 산 언덕 적절한 곳에 장소를 찾아 찬양을 시작했다. 국악인 이병상 목사와 지윤자 사모께서 대금과 장구 그리고 태평소를 불면서 무슬림들의 관심을 끌어서 많은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이 연주를 지켜보았다. 그 가운데 복음팔찌를 주고 기도받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기도사역을 하게 되어 지루하게 산을 오르내리는 무슬림들에게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CMC(세리토스 동양선교교회)의 방상용 목사와 전홍섭 장로, 김승철 장로 그리고 뉴비전교회의 이진수 목사, 김창조 집사, 김주영 집사, 김애경 권사 등은 비를 맞으면서 끝까지 무슬림 한 명이라도 더 기도해 주기 위해 애를 쓰셨다. 새누리교회의 손경일 목사와 김기택 목사, 김부열 집사, 김희애 집사 등과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의 박정순 집사, 백창권 집사 등 여러 곳에 나누어 서서 기도하러 올라가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위하여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또 이번 사역을 위해 베델한인교회 배문길 집사는 눈에 띄는 삐에로 복장으로 미리 훈련시킨 팀원들과 함께 풍선을 불어주고 예쁜 모양을 만들어 주면서 “God loves you“라고 적힌 사랑의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오고가는 무슬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나 역시 기도받기 원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었다. 그 중 30대 중반의 무슬림 여인이 와서 기도를 부탁했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부르사에서 왔다고 한다. 부르사는 칸투스 합창단이 처음 공연한 도시이기도 하다. 너무 반가워서 무엇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원하는지 물으니 아기를 갖기 원한다고 한다. 

3년 전에 수술을 받아서 의학적으로는 아기를 가질 수 없지만 남편과 자신은 너무 아기를 갖기 원하기 때문에 오늘 이곳을 찾아 왔노라고 말했다. 나는 능력이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아기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복음에 대해 설명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죄를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고 십자가에서 당신의 죄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3일 만에 죽음 가운데에서 살아나셔서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셨다가 머지않은 장래에 당신과 이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 왕으로 다시 오실 것입니다. 비록 당신과 남편이 의학적으로는 아기를 가질 수 없지만,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 분의 능력을 힘입어 아기를 가질 수도 있는데 그 분을 믿으시겠습니까?” 자매는 눈물을 글썽이며 믿겠다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간절히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나서 그 얼굴을 쳐다보는데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내가 그 자매를 가만히 안아 주었는데 한동안 울더니 말을 시작하는 것이다. 자기는 10여 년 전에 미국인 사역자가 있는 터키의 한 교회에서 사무직원으로 약 2년 동안 일을 해서 신약성경에 대해 공부도 했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알라와 예수님 사이에서 혼동이 되어 믿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교회를 그만두고 난 후에는 예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오늘 예수에 대해 다시 듣게 되었다며 예수를 믿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 꼭 2016년 뷰육아다에 와서 다시 만나자고 하면서 그 때는 자기와 남편의 아기를 꼭 낳아서 데리고 오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한다. 그 여인의 이름은 필리스이다. 이 자매가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한 태를 열어 열매를 주시도록, 이 부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내년에는 아기를 품에 안고 만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오후 1시부터 칸투스 공연을 하도록 애를 썼지만 결국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공연을 할 수 있는 허가를 얻어 내었다. 한번 신청을 거부당한 후에 뷰육아다 섬 아다라르 구청에 다시 신청해서 공연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이틀 전(4/21)에야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무대설치 회사를 알아보고 계약하는 과정에 무리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 날이 어린이 날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은 행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 이틀의 여유를 가지고 무대설치를 해 주고 음향시설을 설치할 회사를 찾아 계약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결국 무대는 오후 5시에 설치되었고 칸투스 합창단과 국악연주자 이병상 목사와 지윤자 사모는 늦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공연을 하였다. "


뷰육아다 섬의 경찰관계자들과 구청관계자 그리고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경청해 주어서, 뷰육아다 섬에서 최초로 진행된 무대 공연을 잘 마쳤고 내년에도 공연을 원한다면 일찍 신청해 주면 꼭 허락을 해 주겠다는 구청관계자와 경찰관계자의 약속을 받고 우리 뷰육아다 사역팀 일행은 내년 복음전도 사역을 기약하며 배를 타고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이번 사역에 유일하게 뷰육아다 섬 사역만을 위해 오신 분이 한 분이 있다. 
버지니아 열린문장로교회의 이기란 집사이다. 미국 터키 항공권 비용이 그리 싸지 않은데 뷰육아다 섬 사역에 꼭 참가하기 원해서 시간을 낸 것이다. 뷰육아다 섬 사역을 마치고 이스탄불로 돌아가는 배에서 집사님의 짧은 간증을 듣게 되었다. 뷰육아다 섬 사역에 참가하기를 간절히 원하기는 했지만 왜 꼭 와야 하는지 약간 회의가 들어 있었는데 뷰육아다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옆 자리에 앉은 요르단 자매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의문이 풀렸다는 것이다. 이기란 집사가 만난 요르단 자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저는 약 5년 전에 꿈에 나타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여러 차례 만나고 나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하고 성도가 되었습니다. 예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예수께서 터키의 뷰육아다 섬에 가서 전도하라고 하시는 것을 듣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봄에는 4월 23일에 뷰육아다 섬에 와서 무슬림을 위해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주고, 또 가을에 9월 24일에도 와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일 년에 두 번 씩 찾아와 복음을 전하는 이 시간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돈을 모아서 이 사역을 합니다”라고 한다.

예수를 갓 믿은 성도이지만 말씀에 순종해서 비행기를 타고 요르단에서 터키까지 찾아와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이 자매를 보면서, 왜 주님께서 그렇게도 뷰육아다 섬에 가서 사역할 마음을 주셨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기란 집사는 너무 감사하였다. 이기란 집사는 “우리 주님께서 지금도 일하시는 열방의 끝에서 수고하고 애쓰는 동역자들과 함께 주님의 재림을 예비하고 왕의 대로를 수축하는 사역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짧은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뷰육아다 섬 사역을 섬기며 보고, 듣게 된 간증을 통해 척박해 보이는 터키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를 보게 되었다. 내년 뷰육아다 섬 사역을 생각하면서 특별히 기도를 받기 원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기도해 줄 동역자 뿐만 아니라 기도의 내용을 깊이있게 통역해줄 많은 터키 사역자들이 필요함을 보게 되었다. 특히 젊은 사역자와 동역자들이 이 사역에 많이 참석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30세가 넘어도 언어를 배우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현재 터키에서 사역하는 한국인/외국인 사역자 가운데 사역을 잘 감당하는 사역자들을 보면 모두 20대에 터키에 와서 언어를 배우고 문화장벽을 넘은 사역자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뷰육아다 섬 사역에 더 많은 젊은 일꾼들이 참여해 많은 복음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영광을 타나내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데이빗 박 목사님의 사진

 사진 보기 >> (클릭하시면 슬라이드쇼를 보실 수 있습니다) 

 

  0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