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7-24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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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안디옥 교회의 역사 현장 -김주용 집사


초대 안디옥 교회의 역사 현장, 지속되는 구원의 역사
 
글: 김주용 집사(뉴비전교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10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참여하기 전에 과연 이슬람권, 중동 아랍권 선교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과 이 지역들에 대한 크고 작은 편견을 가졌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역사와 많은 사역자님들의 수고에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터키 아웃리치를 시작했습니다. 


뷰육아다 사역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추운 날씨여서 참가자 모두가 고생을 했습니다. 게다가 터키어 통역자가 각 팀 별 한 사람씩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현지인들 중에 영어가 가능한 사람들이 있었고, 복음팔찌를 서 너 개씩 가져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역팀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들의 기도제목은 한결같이 평안이나 부귀, 좋은 직장, 건강 등이었지만 그들 중에는 복음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복음전도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단발적인 전도로 과연 정확한 복음제시와 전도가 가능하겠는가라는 편견이 없어지고 충분히 효과적인 선교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역을 위해 한마음으로 함께한 외국인 사역자들과 터키 현지 목사님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함께 더 준비해서 내년 사역을 실행하면 더욱 큰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안디옥에서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6일간 사역을 했습니다. 안디옥 개신교회는 터키 전역에서 몇 안 되는 합법적인 개신교회로서 현재 장성호 목사가 9년째 사역자로 섬기는 교회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Kingdom Operation 사역으로 3년간 청소년들이 방문해 섬겼던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 방문한 난민캠프는 개인 땅을 임대해서 18가족, 100여 명이 천막 14개에서 거주하는 곳이었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대개 시리아의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알레포라는 곳에서 며칠을 걸어서 이곳 안디옥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농민이나 서민들이었습니다. 


이 난민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신발도 없고, 수도물도 안나오며, 100여 명이 화장실 하나로 버티고 있는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방문했을 때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일하러 나가고 노인들과 여자, 어린아이들만 난민캠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미리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준비한 약 30파운드 가량의 구호물품(각종 곡물, 소금, 기름, 화장지 등 생필품)을 가족 수에 맞추어 전달하고 아이들과 찬양과 게임을 하고,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화장실을 2개 더 만드는 비용도 헌금을 하였는데 학교에 가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에 대한 부담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방문한 다른 난민캠프는 당근 밭 바로 옆에 천막을 치고 사는 쿠르드족 사람들이었는데 이들은 더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며 아이들까지도 밭 노동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이들과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들에게도 같은 구호물품과 아이들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이 난민캠프를 보면서 우리가 어렸을 때도 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 부모세대가 겪었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깝고 더 많은 것을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주일날은 안디옥 개신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고, 주일 저녁에는 시리아 난민 4명의 세례식이 있어서 이진수 목사님과 장성호 목사님이 집례를 하셨습니다. 이 교회에서만 지난 8-9년 동안 34명의 터키인과 난민들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무슬림들에게 침례란 모든 가족과 직장, 사회에서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터키 전체에 개신교 기독교인들이 6천여 명 밖에 되지 않는데 시골 작은 도시의 한 교회에서 세례 받은 숫자가 이정도 되는 것은 놀랄만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열매의 중요한 시작점이 바로 3년간 지속된 저희 뉴비전교회의 Kingdom Operation 사역이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안디옥에서 2천여 년 전에 일어났던 선교와 전도의 역사가 이 땅에서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제가 이날 이분들이 세례 받는 것을 직접 지켜보는 것이 역사의 한 줄기에 동참한다는 마음을 주었습니다. 더군다나 세례를 받은 분들이 젊은이들과 어린 청소년들이라는 사실에 더 큰 소망을 주었습니다. 이들이 각 도시의 대학에서 신앙을 유지하고 전도를 하는 모습에서 초대 안디옥 교회의 구제, 전도, 선교의 역사가 2천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계속 진행이 되고 있다는 깨달음과 이슬람권 사역의 가능성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또 시리아 난민학교 이레학교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약 25명의 학생을 돌보고 있는데, 이들 부모들을 여러 가정 심방했습니다. 난민아이들은 터키어가 능숙치 못해서 현지 터키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고, 시리아 난민학교는 꾸란을 필수로 가르치는데다, 순니파 무슬림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혹은 혹시 모를 ISIS의 용병 모집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 시리아 난민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대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입니다. 


장성호 목사님과 박희정 사모님은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이레학교를 현 25명에서 50여 명, 100여 명까지 학생수를 늘리는 것을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안디옥 교회 건물을 이 사역을 위해 모두 개방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이레학교를 통해서 어린 자녀들이 복음을 듣고 양육되어 터키와 이슬람권에 파송 사역자로 세워질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설레입니다. 


이번 터키 아웃리치를 통해 중동, 이슬람에 관한 여러 가지 편견들이 사라졌습니다. 난민어린아이들과 또 전에는 그저 멀게만 느껴지던 아랍계 사람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면서 저들 역시 우리와 같은 심장을 갖고 있으며, 같은 희노애락을 느끼고, 자신의 자녀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자녀이자 전도대상자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우리 뉴비전교회의 청소년 사역이 지난 3년간 뿌린 씨앗이 열매를 맺어 여러 청소년들이 세례의 결실까지 이르게 된 모습에서 이슬람권 선교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이레학교와 난민사역을 통한 아랍권과 중동지역에 전도와 선교의 가능성을 크게 보았습니다. 


제가 섬기는 뉴비전교회와 미주의 교회들이 많은 청소년들을 3-6개월씩 파송해서 현지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함께 생활하게 한다면 그것 자체가 전도가 될 것이라는 마음이 듭니다. 장년층들도 현지에서 저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저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우리가 저들에게 주는 도움보다 우리가 저들에게 받는 은혜와 감사가 몇 배는 더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2천년 전 안디옥 교회의 사역이 기록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교회와 사역자들을 통해서, 또 현지 젊은이들을 통해서 아직도 진행 중인 것에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더 창대해지리라는 가능성을 보고, 이런 귀중한 사역의 현장을 체험하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함께 참여한 뉴비전교회 8분의 동역자님들로 인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내내 즐거운 사역을 하였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성도님들이 이 뷰육아다와 안디옥 사역에 동참해서 중동과 이슬람권 선교사역이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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