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6-0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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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어진 추수밭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 -이석희 장로


하나가 되어 희어진 추수 밭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


2015 터키 아웃리치 흑해팀 간증


글: 이석희 장로(베델한인교회)

 

<삼순 아가페교회에 난민헌금 전달 (왼쪽에서 두 번째 이석희 장로)>


저는 이번 터키 아웃리치 사역을 통하여 터키를 향한 주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이것을 중보기도자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터키는 현재 인구의 98%가 무슬림인 나라이며 히타이트(헷),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비잔틴, 셀축, 오스만제국에 이어 현재 터키 공화국의 형태를 띄게 된, 다양한 세계 역사의 배경을 가진 독특한 나라입니다. 기독교 역사를 보아도 예루살렘 초대교회(행 2)에서 시작된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고(행 8:1) 소아시아와 안디옥(지금의 터키)(행 13:1-3) 을 거쳐 땅끝을 향하여 강하게 전파되었습니다. 

2015년 현재 주님께서는 수많은 이라크와 시리아 난민들을 터키로 보내셔서 터키 현지 교회가 이들에게 복음전도와 실제적인 섬김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하고 계십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뷰육아다 섬에 1년에 한번씩 많은 터키인들을 모으셔서 기도로 그들을 축복 할 수 있도록 일하고 계십니다. 대다수가 이 땅에서의 복을 바라는 기도 요청이지만, 그 중 몇몇은 복음을 듣고 결신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을 영접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분들과, 영접하기를 원하지만 가족,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사라지는 영혼들을 보면서 깊은 가슴 아픔을 느꼈습니다. 기억속에 스쳐가는 이름 모르는 이들의 얼굴들을 떠올리며 ..” 주여 이 분들을 긍휼히 여겨주시어 구원의 기회를 한번 더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뷰육아다 섬 사역 후 단기선교 참여자들은 6개의 팀으로 나뉘어 터키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터키 여러 지역에서 사역했습니다. 제가 속했던 팀은 흑해팀이었습니다. 흑해지역은 민족주의가 강하고 보수적인 지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1차 세계대전 후 터키가 패전국이 되어 국토가 열강의 식민지가 될 처지에 놓여 있을 때 터키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가 독립전쟁을 시작하여 전 국토를 회복하고 현 터키공화국을 세울 수 있었던 시작점이 이 흑해의 삼순지역 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삼순, 카스타모누, 시놉, 오르두, 토캇, 기레순, 트라브존, 리제를 돌며 현지 사역자 가정과 함께 터키 현지 교회 및 가정교회들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삼순 아가페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난민가정들을 심방했습니다. 아가페교회 성도들과 만나 친교의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각 도시의 높은 곳에 올라가 기도하며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특별히 이 사역 동안 만난 세 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삼순 아가페교회 오르한 담임 목사님입니다. 현재 아가페교회는 남침례 교단에 소속되었고, 삼순시 대로에 자리잡은 교회 건물에는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십자가가 달려있습니다. 근처 삼순대학교에 재학중인 아프리카 유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30여 명의 터키 성도들이 현재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잦은 공격으로 인해 24시간 경호원이 목사님의 신변을 보호하고 있으며 교회 유리는 돌을 던져도 깨지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미국, 독일 등 외국 사역자들이 이 삼순 교회와 연합하여 오르두 시 번화가에 새로 교회를 개척했고 그곳 역시 터키 시민들이 볼 수 있는 큰 십자가를 교회 앞 유리에 담대히 새겼습니다. 오르한 목사님의 복음을 향한 열정과 순교를 각오한 모습은 21세기의 사도바울을 보는 듯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로 만난 성도는 토캇 지역에 살고 있는 이싼 형제였습니다. 5시간 산길을 운전하여 찾아가 만난 이싼 형제는 2011년 미국 사역자로부터 세례를 받았고, 그후 미국 사역자와 온라인으로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 아내와 이혼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배척으로 인해 관계가 단절될 뿐 아니라, 좋은 직장을 잃고 지금은 화분을가꾸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육체적으로는 종양으로 인한 두통으로 가끔 고생한다고 합니다. 사귀던 친구들은 모두 떠나고 지금은 크리스천인 자신을 허용하는 무슬림 친구 5명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오는 모든 고통과 외로움을 이기며 신앙을 지키는 이싼 형제를 볼 때 세상의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제 자신의 믿음의 깊이를 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만난 성도는 리제에서 만난 요안나(가명) 자매였습니다. 요안나 자매는 예수님을 영접한 후 가족과의 관계가 끊어졌습니다. 또한 시청에 가서 자신의 이름을 요안나로 바꾸고 주민등록증 종교란에 공식적으로 크리스천이라고 표기하였습니다. 밝은 미소로 대화를 나누던 중 기도제목을 물어보자 물질 혹은 상황에 대한 기도요청 보다는 성령충만과 악한 영의 공격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였습니다. 저에게는 요안나 자매님의 영적 민감함과 성숙함을 볼 수 있었던 놀라운 만남이었습니다. 

8일간 흑해 지역 8개 도시를 순회하며 만난 5명 남짓의 믿음의 형제, 자매들과의 만남은 참으로 주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축복이자 내 평생 잊지 못할 만남이었습니다. 

2000년 전 터키 지역을 순회하던 사도바울의 발자취를 이어, 주님께서는 택하신 자녀들을 통해 현재도 사도행전 29장을 쓰시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그날까지 우리 또한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고(삼상 12:23), 하나가 되어 희어진 추수의 밭 (요 4:35)을 향해 나가는 발걸음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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