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5-05-21 17:26
ㆍ조회: 4551  

내일 뷰육아다에 가서 이 여인에게 이야기를 들어라 -김애경권사


내일 뷰육아다에 가서 이 여인에게 이야기를 들어라  


글: 김애경 권사(뉴비전교회)


 

이번 터키 아웃리치 사역은 처음부터 저의 뜻을 내려놓으며 시작되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단기 선교 팀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안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팀이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간곡한 권유로 어떻게든 팀을 꾸려보려고 노력하며 교회 리더쉽에 있는 남편과 여러 젊은 안수집사님들을 격려하고 기도하던 중 저는 실크웨이브 선교회를 통해 지난 3년 동안 Kingdom Operation 사역(2011년-2013년)을 했던 안디옥 교회가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리아 내전으로 정처 없이 터키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을 난민들의 사정도 궁금해졌습니다.

원래 6월에 학생들을 데리고 이스탄불과 그리스로 선교를 갈 예정이었던 저에게 슬며시 이번에도 터키를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저의 마음을 준비시키시고 남편의 마음도 만지셨습니다. 드디어 정말 오랫동안 염원했던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함께 처음으로 선교의 부르심에 응하게 된 것입니다. 신실하게 우리의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설레임으로 터키를 향했습니다.


이번이 5 번째 터키를 방문하는 것이라 생소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4월의 이상기온으로 천둥번개가 치고 우박이 내리는 터키는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처음부터, 계속적으로 저의 고정관념을 깨시는 작업으로 날씨까지 사용하셨던 것 같습니다.

뷰육아다 섬 사역은 아침에 무지개를 보며 시작한 이후 하루 종일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비와 우박과 햇살이 교대로 우리를 찾아왔고, 그 가운데도 우리는 굴하지 않고 담대하게 복음을 나누며, 찾아오는 영혼들에게 기도를 해주고 찬양으로 영광을 돌렸습니다.

궂은 날씨에 기타를 비에 맞지 않게 첼로처럼 들고 치는 형제, 처음에는 찬양을 하지 않겠다던 자매가 성령님께 이끌려 쉬지 않고 올려드리던 찬양의 울림에 은혜 받으며 드디어 하나님이 보내신 그 한 귀한 영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복음을 전하다가 문득 너무 추워서 아침에 터키 목사님께 받은 성가대 가운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중년의 터키 남성이 계속 저의 사진을 찍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말려니 했는데 가지 않고 계속 사진을 찍길래 손짓하여 불렀습니다.

사진 찍는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그 남성의 이름은 세닷이고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그 전 날 꿈을 꾸었는데 커다란 숲에 열린 무덤이 있었고 그 속에서 손과 발에 못이 박힌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무덤으로부터 맑은 물이 흘러 나와 강을 이루었고 그 강에는 싱싱한 각종 물고기가 뛰어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목소리가 들렸는데 '내일 뷰육아다 섬에 가서 이 여인에게 이야기를 들으라’고 하셨는데 그 흰 가운을 입은 여인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뷰육아다 섬을 올라오며 계속 꿈 속의 여인을 찾다가 저를 보고 너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놀라운 일이 있다니요!

그래서 세닷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는 바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할렐루야! 세닷은 뷰육아다 섬에서 버스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아마시아에 살고 있었습니다. 12시간 버스를 타고 꿈에서 지시 받은 대로 뷰육아다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마시아에 교회가 있냐고 물었습니다.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그 지역의 교회와 연결해 주기를 약속했습니다.

세닷 외에도 뷰육아다 섬에서 만난 의과대학 지망생, 학교 교사 부부, 젊은 청년과 연인 등 8명이 그 궂은 날씨 가운데도 꿋꿋이 서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께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이 영혼들을 만나게 하시려고 그렇게 우리를, 또 저를 부르신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열정이나 큰 기대없이 시작한 저에게는 너무 엄청난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애경아 , 보니? 난 이렇게 오늘도 쉬지 않고 일한단다. 그리고 난 네가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고 고백한 예수님의 그 열심을 본 받기 원한다."

손 발이 꽁꽁 얼었지만 얼은 몸과 영혼을 녹이기에 충분한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리고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0
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