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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05-21 (목)
분 류 2015 Prayer Walk
ㆍ조회: 1791  
회개의 여정

글: 박지경 집사(베델한인교회)

 

오스만제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르사. 아직까지도 보수적인 무슬림이 많은 이 도시에는 270만 인구중 30명 남짓의 크리스천이 있다. 우리가 방문한 첫 도시에서 드리는 첫 예배 시간. 목사님이 대표로 기도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데, 9살쯤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손을 든다. 아주 예쁜 목소리로 어떤 기도를 드리는지 궁금했다. 예배가 끝난 후, 알아보니 이 아이를 포함한 세 자매와 엄마는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한다. 선교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터키 사회에서는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은 정말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 어려운 결단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은 기독교인인 것이 알려지면 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여,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고 한다. 이 곳은 크리스천이 되기 위해서는 기꺼이 십자가의 고난을 받아드릴 결단이 필요한 곳이다. 나만이 아니라 나의 자녀까지도. 이들은 이렇게, 그저 주님을 예배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데, 나는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해왔던가. 이것이 회개의 여정의 시작이었다.

 

칸투스 문화사역(4/16-4/25)의 마지막 사역지였던 뷰육아다 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기도를 받았고, L 장로님께서는 어떤 중년 여인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그 복음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는 여인에게 장로님이 예수님을 영접할지를 물었을 때, 우리는 마음 속으로 당연히 영접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옆에 있던 딸이 결사적으로 말리는 것이었다. 영접을 하면 이 사회에서 어떤 처우를 받게 될지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역 중간에 갑바도기아에 들러, 믿음의 선배들이 핍박을 피해 지하에 숨어 살던 지하도시를 방문했다. 지하 8층에 예배처소로 쓰이던 곳에서 함께 “마라나타” 찬양을 드릴 때, 그 옛날 이 곳에 숨어서 예배 드리던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마라나타”를 외쳤을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랬다. 이곳은 복음의 땅이었다. 요한계시록의 7 교회가 존재 했던 땅. 지하도시를 만들어 피하면서까지 믿음를 지켜내었던 땅. 그런데 지금은 그 흔적들만 남아 있는 곳. 

한 때 그 아름다움을 자랑했던 성 소피아 교회는 그 모든 화려함 위에 회칠로 덮여 모스크로 변하였다가 지금은 박물관이 되어 버렸다. “회칠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뿐인가, 그 많은 기독교 유적지는 모두 관광자원이 되어, 외화를 벌어, 종교청을 통해 전세계의 모스크를 짓는 일에 일조하고 있다. 

어쩌다가… 왜… 왜 하나님께서… 자꾸 마음 속에 떠오르는 질문, 의문들.

 “여호와께서 또 자기 제단을 버리시며 자기 성소를 미워하시며 궁전의 성벽들을 원수의 손에 넘기셨으매…” (애 2:7) 마지막 날, K 사역자에게 이 말씀을 듣고 정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감기 몸살로 많이 아팠고 악몽을 꾸었다. 우리 교회를 모스크로 팔겠다는 장로님과 싸우는 꿈이었다. 교회 재정으론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드니 좋은 값을 주겠다는 이슬람 단체에 모스크로 팔자는 장로님과 힘겹게 싸우는 꿈이었다. 정말 울부짖으며 설득하다가 깨어 났다. 무서웠다. 이 악몽이 나에겐 무서운 경고로 들렸다. 첫사랑을 잃어버린다면. 세상과 타협한다면. 우상과 재물을 쫓는다면. 미지근한 믿음이라면. 주님께선 우리 교회도 가차없이 회칠해 버리시고 원수의 손에 넘겨버리실 것을 역사를 통해 계속 보여주고 계신다.

선교를 떠나기 얼마 전, 향후 10년이 지나면 미국의 기독교 인구가 반으로 줄 것이라는 예측을 배운 적이 있다. 안타깝지만 그저 “세태”려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동안 터키 땅에 1-2만 명의 무슬림들이 주님께 돌아올 것을 기도하는 내가 미국의 7천~8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사라지는 것을 세태쯤으로 받아드리며 심각히 기도하지 않는 모습은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 잃어버릴 영혼들 중에 우리의 아이들이 있을 수 있음을 왜 생각지 않았는가. 한 선교사님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선교는 1년 중 얼마를 떼어 선교를 “다녀 오는 것”이 아닌, 일년 내내 매일 매일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셨다. 입으로는 예배가 중요하다 가르치면서, 운동경기나 음악발표를 핑계로 예배를 빠지도록 한적이 몇번이던가. 학교 공부보다 믿음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치면서, 과연 공부를 위해 지원해준 것만큼 교회생활을 위해 지원해 주었었나? 가정예배를 안드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되어버린 우리 가정. 그러면서도 교회 일과 선교에 열심을 내는 나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들들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저들처럼 처절하게 예배를 드렸던 적이 언제였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의 마음 속에서 회개가 터져 나왔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린다. 
목숨을 다하여 주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예배 드릴 수 있게. 
그리스도인 됨을 삶으로 보일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 매일 선교하며 살도록.
매일 성령 충만하게 해달라고. 이 가정과 교회를 지킬 수 있게.
그리고 이 회개가 나의 남은 평생에 이어지게 해 달라고.

마라나타. 주여, 곧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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