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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5년 9월 11일
분 류 2015 Kingdome 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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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터 위에서 복음을 제시하다

글: 김나리 자매(VA 열린문장로교회)

 

이번 터키 Kingdom Operation(KO)을 돌이켜보면 3가지 기억들이 제일 강하게 떠오릅니다. 첫 번째 선교 가기 전 팀원들을 모집하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 두 번째 터키에 있는 크리스천 자매를 위해 함께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것, 마지막 비전트립 마지막 날에 성폴리캅교회에서 김진영 선교사님께서 간증을 통해 터키 친구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신 일입니다. 이 일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터키 땅을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이 땅에서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지 보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로 4번째 KO에 참석하고, 다시 팀장을 맡게 되면서 제 머리 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몇 명의 팀원이 필요할 것인지,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등등… 완벽한 계획이 이미 제 머리 속에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팀장을 맡으면서 때로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일들이 순조로웠고, 만족할만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만한 마음이 제 마음속에 들어 왔었나 봅니다. 하나님을 무시한 채, 제가 2015 터키 KO라는 차를 운전해서 가고 있었습니다. 차가 가기는 가더라구요. 다만 다른 방향으로요.

올해처럼 팀원들을 모집하는데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8명의 청년들이 필요했는데 5명에서 더 이상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1명의 청년이 갑자기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왔습니다. 5명도 부족한데 4명이라니...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올해 선교를 포기해야 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선교 일정을 1주일 앞당겨 다시 5명이 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마지막에 1명이 더 참가해서 청년 6명에 장년 팀장님과 총 7명의 팀이 꾸려졌습니다. 일정이 1주일 앞당겨진 것이 처음에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나중에는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이슬람 명절인 라마단이 끝나고 가려고 했지만, 1주일이 앞당겨져서 라마단 마지막 주와 라마단 이후 쉐케르 바이람 기간 동안 캠프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바이람은 한국 추석이나 설날처럼 매우 중요한 명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가족, 친척들과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기간 동안 여행도 할 수 없고 꼼짝없이 앙카라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의 선하신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터키 현지인들 집에 초대받아 가게 하심으로 저희를 그들의 가족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들과 같이 먹고 마시고 나누면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고, 그 시간들을 통해 터키 친구들의 마음의 문을 더욱 활짝 열게 하셨습니다.

저희가 2년 전에 처음 만나게 된 한 자매를 올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는 2년 전 첫 만남에서 저희에게 자기를 크리스천이라고 소개를 했었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잘 모르는 그녀와 터키어를 잘 모르는 저희의 대화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그 자매에게 마음이 갔던 것은 사실입니다. 2년 동안 언어의 장벽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그 자매를 다시 만나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 자매와 더욱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어 같이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매가 저희 몇 명의 팀원들을 자기의 집에 기꺼이 초대해주었습니다. 저희는 감사한 마음으로 터키어가 가능하신 선교사님 한 분과 같이 그 자매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요리를 손수 해주고, 저희는 또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으며 정말 즐거운 식사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매는 앙카라에 있는 한 작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그 교회의 찬양팀에서 첼로를 연주하며 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를 위해 첼로 연주를 해주었는데 저희는 아무도 제안하지 않았지만 저마다 그 자매의 연주에 맞추어 같이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작은 찬양 콘서트가 끝나고 그 자매의 간증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매의 어머니께서 얼마 전에 그 자매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을 아시고 화가 많이 나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미래와 섬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너무 편안하게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자매의 집을 떠나오기 전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매의 앞길에 주님께서 함께 하시길, 그리고 지켜주시길 기도했습니다. 비록 서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였지만, 성령님의 임재하심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 한 가족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폴리캅은 사도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그분은 로마의 박해 속에서 로마 황제를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라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화형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분을 기념하기 위해 서머나교회가 있던 곳에 세워진 교회가 성폴리캅교회입니다. 저희의 사역 중 하나였던 비전트립의 마지막 날 그 교회를 방문할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 원래는 짧은 예배를 드리려고 했었는데 주어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이번 사역에 같이 참석하신 김진영 선교사님께서 개인 간증을 통해 복음제시를 하셨습니다. 지난 4년 동안의 터키 사역 중에서 그렇게 개방된 곳에서 직접적으로 터키 친구들에게 복음이 제시된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아마 두려움과 걱정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교사님께서 복음을 전하시는 동안 조금의 두려움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복음이 그 영혼들의 마음에 뿌리내리도록 담대하게 기도했습니다. 복음 제시는 선교사님께서 하셨지만 그 영혼들을 바꾸실 분은 하나님이라는 믿음뿐이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복음을 전해 듣는 터키 친구들의 태도와 행동은 진지했습니다.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말씀을 맺으시면서 선교사님께서 그 친구들을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있게 될 성경공부로 초대하셨습니다. 저희는 이미 미국에 돌아왔지만 지난 8월 8일 첫 성경공부가 있었습니다. 총 5명의 친구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명이나 터키 현지 교회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할렐루야! 이런 소식들을 터키 선교사님들로부터 전해 들으며 하나님께서 터키를 정말 사랑하시고, 그 땅의 영혼들을 다시 주님께로 되돌리시기 원하신다는 확신이 점점 커질 뿐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미국땅에서 매주 만나서 토요 성경공부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서 그 영혼들이 변화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름아이콘 장수경
2015-09-12 14:11
할렐루야, 지금도 부지런히 일하시 고계시는 살악계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자는 기쁨으로 걷우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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