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12-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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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을 위한 기도: 벨라루스에서 돌아온 이라크 쿠르드족의 궁핍과 절망


이라크 쿠르드족을 위한 기도


  • 하나님, 현재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영하의 기온 가운데 굶주림에 떨고 있는 난민들과 이라크로 돌아온 쿠르드족을 긍휼히 여기소서
  • 벨라루스 정부가 난민과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들을 유럽연합 (EU) 제재에 대한 보복과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곧바로 멈추게 하소서
  • 이라크 쿠르드족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편만하게 선포되게 하셔서, 그들이 복음 안에서 참 소망과 미래를 발견하게 하소서




벨라루스에서 돌아온 이라크 쿠르드족의 궁핍과 절망


글: 숀 위엔 (알자지라 / 2021.11.23)

 

2021 벨라루스-EU국경 위기©Homoatrox, CC0, via Wikimedia Commons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3시간가량 비행한 뒤 에르빌 공항 활주로에 비행기가 착륙하자 아자드는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창밖을 내다봤다.

쿠르드족 도시인 두혹 출신의 28세의 남성 아자드는 벨라루스에서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시도가 실패한 후 아내에게 “우리는 모자를 푹 내려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능한 한 빨리 공항을 떠날 거예요”라고 말했던 장면을 회상했다.

신체적인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아자드와 그의 아내는 알자지라에 벨라루스-폴란드 국경에서 그들은 짐승 취급을 받았으며, 그들이 그토록 떠나고 싶어했던 곳에 다시 돌아가자마자 기자들의 질문을 또다시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자드는 두혹에 있는 그들의 집에 앉아 “지금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우리가 남은 평생을 아마도 이곳에 갇혀 있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자드는 지난 몇 달 동안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불붙고 있는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이라크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18일 약 430명의 다른 이라크인들과 함께 정부가 위임한 송환 비행기를 타고 벨라루스에서 이라크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언젠가 폴란드로 건너갈 수 있다는 희박한 희망을 붙잡고 벨라루스에 남기로 결정한 반면, 몇몇 사람들은 “성공할 수 있다는 순진한 희망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아자드는 말했다.




‘가야 할 시간’

이라크로 돌아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EU로 들어가는 것을 희망하며 벨라루스로 떠난 다른 많은 사람처럼 아자드도 돈을 모았고, 가족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고, 집을 거의 팔 뻔했다. 이라크 정부가 자발적으로 귀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민스크에서 송환 항공편을 제공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의 첫 반응은 단호한 “아니오”였다.

아자드는 “밤에 텐트에서 아내와 대화하며 우리는 이라크로 돌아가기 위해 돈을 다 쓰고 에너지를 낭비한 게 아니라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다음 날, 벨라루스 국경군과 폴란드의 대응군 사이에 일반적인 충돌이 발생했다.

아자드는 그들이 벨라루스 경찰에 의해 국경 반대편으로 밀려났고 폴란드 경찰은 이들을 뒤로 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리저리, 앞뒤로, 그들은 우리를 짐승처럼 대했습니다”라고 그는 화를 내며 이야기했다. “그 순간 유럽으로 이주하려는 꿈을 접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자드가 이야기한 것은 EU의 동부 국경에서 전개되고 있는 정치적, 인도주의적 위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이번 국경 위기로 최소 11명이 사망했고, 수많은 사람은 영하의 기온과 필수품 공급 중단에 직면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가 이민자들과 망명 신청자들을 임시 피난처에서 난민 기지로 이동시키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방 정치인들은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럽연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을 위해 이민자들과 망명 신청자들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자드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더 이상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제 이라크로 돌아온 아자드는 그가 집을 팔지 않은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가 가진 마지막 재산이다. 그는 소파, 냉장고 그리고 심지어 커피포트까지 팔았다. 이라크 탈출을 위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팔아치웠었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들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서 귀환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암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예로, 한 쿠르드족 가정은 공항에서 그들의 거주지인 국내 실향민 수용소 (IDP)까지 택시를 타고 갈 돈조차 충분하지 않았다.




유일한 선택지

이라크 쿠르드족과 일부 예지디족이 거주하는 쿠르드 지역은 이라크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실업률 증가와 고질적인 부패에 직면하고 있다. 무장 단체 ISIL (ISIS)에 의해 파괴된 쿠르드족과 예지디족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 기회가 희박하기 때문에 아자드 같은 많은 젊은이는 쿠르드 지역에서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저는 계속 노력했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어서 에르빌을 떠나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습니다”라고 여전히 벨라루스에 있는 또 다른 한 쿠르드 청년은 말했다.

지역 정부는 많은 사람이 이 지역에서 겪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위기가 밀수업자들에 의해 촉발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알자지라와 대화를 나눈 많은 사람은 그들이 자발적으로 집을 떠나 여행사가 정한 항공편과 비자를 가지고 벨라루스로 갔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이라크로 돌아온 430명의 사람들의 미래는 몇 달 전 이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을 때보다 더 암울한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절망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자드는 “언론이 우리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야기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대화를 마쳤다.


출처: https://www.aljazeera.com/features/2021/11/23/destitute-and-hopeless-iraqi-kurds-return-from-bela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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