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1-11-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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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내 외국인과 난민을 위한 기도: 터키에서 외국인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


터키 내 외국인과 난민을 위한 기도


  • 터키의 현 정부와 시민들이 그 땅의 외국인, 특별히 난민들을 공감하는 마음으로 품게 하소서
  • 외국인과 특별히 난민들을 향한 터키 시민들의 혐오감과 폭력이 즉시 멈추게 하소서
  •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터키와 온 중동의 민족에게 임하사 진정한 긍휼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터키에서 외국인들이 직면한 새로운 현실


글: 데이비드 레페스카 (내셔널 뉴스 / 2021.11.01)

 

터키 시리아 난민 캠프 © European Union 2016 - European Parliament, CC BY-NC-ND 4.0 via flickr


외국인 대사들이 주재국의 사법 문제에 조언한 일에 대한 대응과 난민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시민들을 장난스럽게 놀리는 것에 정부가 같은 반응을 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터키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약 10년 전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자신을 이슬람 지도자이자 박해받는 사람들의 옹호자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했을 때, 터키는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외부인들에게 더 개방적이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후 몇 년 동안 무려 5백만 명의 난민들이 시리아에서 유입되었다.

2015~2016년 난민 위기가 촉발되면서 약 백만 명의 난민이 유럽으로 계속 이동했고, 약 400만 명이 새로운 곳에 머물며 삶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선택한 보호구역에서 그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거의 20만 명에 가까운 아프가니스탄인들도 전쟁으로 피폐해진 고국을 떠나 터키에서 피난처를 찾았고, 터키인들은 수천 명의 무슬림 형제단 회원들과 중국 신장 지역에서 온 투르크계 소수민족인 무슬림 위구르인들을 환영했었다.

2010년대 중반에 이스탄불에 살면서, 나는 미국의 언론 매체들에 터키의 수많은 외국 언론인, 활동가, 난민들의 물결에 대해 글을 썼었다. 그들은 터키를 이민 친화적 국가와 새로운 이민자들을 통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희망의 등불로 만들었다. 상황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터키의 이 명성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작년 가디언지는 이스탄불이 이슬람 세계의 심장이라는 왕관을 되찾았다고 주장했으며, 불과 몇 달 전 프랑스의 몽드 디플로는 옛 오스만의 수도를 아랍인들의 고향으로 묘사했다.

현실에서는 2019년 초 제1야당인 CHP가 난민에 대한 정부 지출을 줄이면 실업률을 억제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몇몇 시장 투표에서 획기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대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을 안전하게 본국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반면, CHP 대표 케말 클르치다로울루는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모든 시리아인을 2020년까지 고향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후 외국인 혐오증이 뿌리를 내렸다. 지난 8월, 시리아인들이 터키 청년 한 명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퍼지자 분노한 현지 주민들이 앙카라에 있는 수십 채의 시리아 가정과 사업체를 공격했다. 지난 2년 동안 수십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그들의 고국에 다시 정착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수백 명이 강제 송환되었다. 터키 정부는 올여름 아프가니스탄인의 꾸준한 유입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됨에 따라 이란과의 국경을 따라 거대한 장벽을 거의 완성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추방의 두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은 터키군을 위한 아프간 통역관에서부터 위구르인들, 투르크멘 활동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최근 두 가지 주요 사건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앙카라에 수감된 자선가 오스만 카발라의 석방을 촉구한 서방 대사 10명을 추방하겠다는 에르도안의 위협이었다. 48시간의 대치 끝에 그 분쟁은 외교적으로 해결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한 터키 남성이 시리아 여성을 그와 터키인들보다 더 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비난하는 장면을 상세히 묘사한 바이럴 비디오가 등장했다. “저는 바나나조차 먹을 수 없어요”라고 그는 군중 속에서 말했다. “당신이 바나나를 킬로그램 단위로 사는 동안 말이죠.”

당황한 시리아인들은 이에 대응하여 소셜 미디어로 눈을 돌려 틱톡과 다른 플랫폼에 수십 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한 영상에서는 닌자가 사치품으로 가득 찬 집에 침입하지만 바나나 한 그릇만 훔친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이발소에서 일하는 시리아인들이 바나나를 우적우적 씹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처럼 행동한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는 분노했고, 7명의 시리아인이 자극적인 바나나 섭취를 이유로 추방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친정부 칼럼니스트들은 “조국을 버린” 시리아인들이 터키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롱하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터키에는 여전히 약 5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 인구가 살고 있으며,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감소, 그리고 리라화의 급격한 하락에 직면해 있다. 터키의 화폐 가치가 너무 낮아져서 고철상들이 동전을 녹이기 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구리와 니켈 조각들이 더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반 리라 동전을 만들기 위해 2/3리라가 든다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터키인들이 마치 새벽녘에 지친 눈으로 파티를 즐기며 흥청망청 놀고 있는 참석자들을 피곤한 눈으로 보고 있는 집주인에 비유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현실은 시리아 사람들 역시 그만큼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많은 터키 노동자 계급 사람들이 수많은 시리아인으로 인해 고용 기회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노동 허가를 받은 시리아인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은 잠재적인 착취에 직면한 비공식 경제에서 일해야 하며, 보험도 없이 적은 급여에 장시간 일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집과 그들이 자란 세상을 잃었다는 것이다.

대조적인 보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국은 여전히 환영받지 못하는 곳이다. 지난해 터키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 수천 명의 병력을 파견해 2백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피했다. 시리아가 안전하다면, 왜 그렇게 많은 시리아인이 탈출을 서두르는 것일까? 현재 앙카라는 네 번째 시리아 침공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웃 국가가 귀환에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만약 앞서 언급한 10명의 서방 대사들이 추방되었어도 그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터키와 서방 관계는 분명히 어려움을 겪을 테지만) 그러나 시리아인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10월 마지막 주 인권 감시 센터가 상세하게 보고했듯이, 바샤르 알 아사드의 시리아로 돌아온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억류, 고문, 납치, 강제 실종에 직면해 있다.

모든 사람이 돌봄의 의무에 지쳐 있다. 그러나 전쟁으로 나라가 폐허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고, 다른 이들의 온정에 의존하게 되는 이들의 삶의 모습에 터키 정부와 지친 터키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공감하지 않는다면 분명 어두운 날이 다가올 것이다.






데이비드 레페스카
뉴욕타임즈, 가디언, 아틀랜틱 신문을 포함한 주요 언론사에 기고하고 있는 베테랑 언론인인 데이비드 레페스카는 내셔널 매거진의 터키와 동부 지중해 이슈를 다루는 칼럼니스트이다.


출처: https://www.thenationalnews.com/opinion/comment/2021/11/01/in-turkey-foreigners-face-a-new-reality-heres-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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