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0-09-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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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위한 기도: 터키의 포퓰리즘과 여성혐오 살해


터키의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위한 기도


  • 터키의 여성을 향한 각종 폭력과 혐오 및 여성살해가 곧바로 멈추게 하소서
  • 터키 현 정부가 지속되는 여성 폭력, 혐오, 살해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게 하소서
  • 모든 터키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안에서 참된 여성의 권리와 평등을 찾게 하소서





터키의 포퓰리즘과 여성혐오 살해


글:  발키 베구만 바이한 & 베귐 졸루 (런던정치경제대학, 2020.08.17)

 
                                                                           © LSE



2020년 7월 21일, 27세의 대학생 프나르 귈테킨이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했고, 터키의 여성 혐오의 또 다른 희생자가 되었다. 귈테킨은 6일 동안 실종 상태였는데, 전 남자친구와의 화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귈테킨의 살해 소식은 전국적으로 시위를 촉발했고,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여성들이 거리로 나왔다. 가장 큰 시위는 이스탄불과 주변 지역에서 일어났고 수천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즈미르, 에디르네, 메르신, 말라티아 등 인구가 적은 터키 도시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7세의 프나르 귈테킨은 지난 7월 그녀의 전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녀의 죽음으로 인스타그램에서 #ChallengeAccepted 운동이 시작되었다
(출처: Ahval/Facebook)


성차별 폭력에 항의하는 여성들이 폭력에 맞닥뜨린 경우는 한두 번이 아니다. 이즈미르에서는 경찰관들이 잔혹하게 시위에 개입했고 여러 명의 여성이 구타를 당했다. 이 행사를 녹화한 영상에는 여성들이 경찰관들에 의해 거칠게 끌려가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12명은 구금되었다가 나중에 풀려났다.

터키의 여성들은 또한 여성 폭력 예방에 관한 국제 조약인 이스탄불 협약에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한 소셜 미디어 운동에 참여했다. 터키 정부는 이 협약에 대해 탈퇴 의사를 표명했다. 소셜 미디어 운동은 '#ChallengeAccepted'와 '#IstanbulSozlesmesiYasatir' (이스탄불 협약은 여성을 살린다)라는 해시태그 아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여성들이 흑백으로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다. 귈테킨의 살해 이후 터키에서 시작된 이 챌린지는 이제 나라 밖으로 퍼져나갔다. 제시카 비엘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같은 유명 연예인을 포함한 수백만 명의 여성들이 이 소셜 미디어 운동에 참여했다.

귈테킨 살해 소식이 전해진 이후 11명의 여성 (바하르 외즈잔, 세헤르 파크, 뮈질라 데미르, 쉬헤일라 이을마즈, 데랴 아스란, 에미네 야니코을루, 된뒤, 베이자 칸두르, 교뉠 교체, 수메이에 아테쉬, 슐리 비긴), 그리고 익명의 4살 여자아이 또한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다. 불행히도 이런 비극적인 살인은 결코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 사건들은 점점 권위주의화 되고 있는 터키의 정의개발당 (AKP) 정부 아래서 생겨난 터키 내 더 큰 양식의 일부이다.

 

터키에서 증가하고 있는 여성혐오 살해의 수치 (출처: We Will Stop Femicide Platform)



안티 젠더 (Anti-gender) 담론을 만난 포퓰리즘

AKP 집권 이래, 남성들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수는 급격히 증가했다. 2010년 이후, 남성 폭력의 결과로 3,000명 이상의 여성이 살해되었고, 그 수치는 몇 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여성들 중 대다수는 파트너와 헤어지거나 남성의 결정을 거부하는 등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살해되었다.
터키가 최근 이스탄불 협약 탈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다수의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보다 폭넓은 안티 젠더 담론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폴란드의 보수적인 법과 정의당 정부도 이 협약이 가족 구조를 위협한다고 규정하며 공격해 왔는데, 폴란드의 일부 관리들은 이 협약이 '게이 이념'을 조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의 이스탄불 협약 철회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은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이 전형적인 포퓰리즘 방식으로 '국민이 떠나길 바란다면 떠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작됐다. 협약 탈퇴에 대한 주장은 폴란드와 비슷했다. 두 경우 모두 수십 년 된 반 페미니스트 담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탈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LGBT(성 소수자) 그룹의 권한 강화'과 '가족의 해체'라고 주장한다.

AKP의 정치적 반대에 대한 양극화 전략의 일환으로, 당 관계자들은 가족 구조에 대한 보수적인 이해와 맞지 않는 여성다움을 소리 높여 비판해 왔다.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에 대한 강조가 증가하면서 2011년에는 여성가족부가 여성에 대한 언급을 없애기 위해 재정비되어 가족사회정책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과거 AKP 관계자들과 에르도안은 여성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반복해 왔다. 예를 들어, 대통령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지 않다'며 여성들에게 '적어도 세 자녀'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나아갈 방향

이스탄불 협약을 분열 쟁점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시도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에 반대하는 사회의 명확한 부분은 없고, 터키 리포트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8.8%만이 철회를 원하고 있으며, 51.7%는 그 내용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혐오 살해 수치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터키 정부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거나 성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개혁도 도입하지 않았다. 2019년 사법기록부 통계에 따르면 성폭력 및 신체 폭력 피해 여성들의 민원은 대부분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올해 터키는 세계경제포럼 (WEF)의 세계 성 격차지수에서 153개국 중 130위를 차지했다.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조약 탈퇴 제안으로 악화하는 상황에 분노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은 그것이 애초에 제대로 시행된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

분노와 연대감으로 동원된 여성운동은 소셜 미디어 캠페인과 대규모 시위를 통해 터키의 주류 사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공화인민당 (CHP) 부총재이자 평등·정의·여성 플랫폼을 설립한 귤세렌 오난치는 소셜 미디어에서 여성의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성의 목소리'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의 많은 페미니스트 운동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소셜 미디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여성의 권리와 평등에 대한 요구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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