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6-08-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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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렌을 평화주의자로 오해하지 말라



귤렌을 평화주의자로 오해하지 말라

지난 7월 28일 터키 개신교교회협의회 전 회장이신 제카이 목사님이 ‘실패한 쿠데타 이후의 터키’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기사를 보내오셨습니다. 휴리에트 일간지의 에즈기 바샤란 기자의 기사를 번역해서 나눕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저는 터키 이즈미르에 있는 제카이 목사입니다. 터키 개신교교회 협의회 회장으로 있을 때 2010 에베소 연합중보기도회를 함께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 특별히 터키 외에 사시는 외국인들이 현재 터키 정치권에서 진행하고 있는 계략들로 인해 당황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슬프지만 현재 터키는 거짓과 속임수, 부인과 비난 그리고 정보 부족으로 만연되어 있습니다. 외국에 계신 여러분 뿐 아니라, 이 땅에 살고 있는 저희 터키인/ 쿠르드인 그리고 기타 소수 민족 터키인들 모두는 혼동되고 이해할 수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한 국제기관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현재 터키인 중에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가 하는 질문에 5%만 신뢰한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쿠데타 이후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포함해서 어떤 일들이건 간에 그 사건을 이해하는 것을 막고 있는 모호함은 우리가 전체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위험요소가 됩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는 기사는 그런 면에서 좋은 글이기에 추천합니다. 하지만 저도 이 기사가 완벽하게 옳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고 이 기사를 읽으신다면, 지금의 터키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에즈기 바샤란 기자는 정부와 또 반대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존경 받는 기자입니다. 외국에서 작성된 기사들로 인해 오해의 여지가 많은 지금의 터키를 이 기사를 통해 좀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언젠가 모든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지금은 짙은 안개 속에서 조심히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카이 목사, 이즈미르, 터키에서



8월 1일 휴리에트 일간지에 실린 에즈기 바샤란 기자의 글을 번역해서 소개합니다.

글: 에즈기 바샤란 EZGİ BAŞARAN

 

사진: 페트훌라 귤렌
약 2달 전에 영국의 터키 전문가 두 사람과 함께 앉아 대화한 적이 있다. 내가 에르게네콘과 강철 해머 케이스와 그것이 최근 쿠르드족 과의 평화 회담이 지연된 것에 대한 귤렌 운동의 음모에 대해 이야기 하자 우리의 대화는 가열되었다.

두 터키 전문가들이 말하는 귤렌에 관한 지식은 미국과 영국에서 강력하게 로비활동을 하고 있는 귤렌 운동의 영향에 경도된 것이다. 지난 5 ~ 6년 동안 터키를 뒤흔든 사건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그들은 아예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이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 많은 서구 언론인들, 학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터키를 이해하려고 경청하지 않는다. 서구 언론이 쿠데타 이후의 상황을 보도하는 모습은 신뢰할 만한 터키 언론인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정당한 비판과 질타를 불러 일으키고 만다.

물론 터키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인권탄압과 지속적인 숙청에 관해 비판할 만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근 실패한 쿠데타 시도를 포함한, 귤렌 운동이 자행한 여러 가지 치명적인 탈법 행위들을 그냥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 터키공화국과 터키인은 귤렌 운동이 만들어낸 유사 정부의 영향력 아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의도적으로 지금의 상황을 곡해하려고 하거나 부족한 정보를 아무렇게나 꿰 맞추는 한심한 언론으로 전락하게 될 뿐이다. 그래도 전자보다는 후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나는 귤렌(운동)에 대해 다음의 11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서구 언론들과 정치인들은 이슬람 학자 페트훌라 귤렌이 이끄는 귤렌운동이 평화를 추구하며 종교간의 대화를 추구하는 운동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이는 올바른 이해가 아니다. 귤렌은 1999년 터키 전복 죄로 기소되었고 그 해에 터키를 떠났다. 그러나 2001년 9.11 이후 귤렌은 그를 급진적인 이슬람을 희석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본 서구(미국)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귤렌은 교육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탁월한 교육가의 자격으로 미국 영주권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었다. 왜냐하면 날로 발전하는 미국 교육 체계에서 볼 때 귤렌은 그 어느 조건 하나 이 목적에 맞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선적으로 그는 교육가가 아니며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교육계에 공헌할 어떤 조건도 없다. 좀 더 자세히 언급하자면 비자 신청자 귤렌은 영리 회사를 포함한 종교적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운동 지도자라는 증거가 너무도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귤렌에게 미국 영주권이 주어졌고 미국 이민국에 전 주 터키 미국대사 몰튼 아므로모보티즈와 전 CIA 고위관료 조지 피다스와 그래함 풀러의 추천서가 제출되었다.
  2. 귤렌 운동은 두 그룹으로 되어 있다. 첫째 그룹은 그 믿음의 깊이가 깊던 얕던 건에 그를 이슬람에서 말하는 구세주 마디라고 믿는 그룹이다. 또 다른 그룹은 마키아벨리 류의 술수를 사용하는 이 운동의 지도자들의 비밀조직체로서,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 보안/군 계통 그리고 법조계에 깊숙이 잠입하여 활동하는, 귤렌운동의 지도자들이다. 정부기관, 법조계, 경찰 그리고 군 조직 안에 있는 귤렌의 충성된 추종자들은 자신이 속한 기관보다 귤렌에게 더 충성을 다한다고 알려졌다. 그들은 자신의 상관에게 받은 명령보다는 귤렌 운동의 동지들의 명령을 따른다.
  3. 페트훌라 귤렌은 내부부터 장악해 가고 아래에서부 시작되는 변화를 도모한다. 이 운동 초기인 1999년에 귤렌은 이런 설교를 했다. “어느 누구도 네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조심하고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권력의 중심까지 깊이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면서 권력의 중심부에서 기다려야 한다. 우리가 전 세계를 움켜쥘 수 있을 완벽한 그 순간까지 잠잠히 때를 기다리며 기다려야 한다. 너는 우리가 터키의 모든 권력을 장악할 그 때까지, 터키 헌법이 말하는 모든 권력을 우리가 장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병아리는 40일이 지나야 달걀에서 부화한다. 마지막 때까지 기다려야만 달걀 안의 병아리를 죽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4. 귤렌 운동은 미국, 영국 그리고 터키에서 강력한 로비를 행사하기 위해 뛰어난 홍보 회사와 일해왔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귤렌운동의 재정 능력은 150개 국가에 걸쳐 있는 학교와 자선단체를 통해 25 ~ 50 억 달러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5. 귤렌 운동이 터키 정부 내로 침투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인 1980년 후반부터라고 알려졌다. 터키 공화국의 수호자라고 알려진 케말주의자들과 군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뷸렌트 에제비트, 슐레이만 데미렐 그리고 탄수 칠레르 행정부 하에서도 귤렌의 추종자들은 암묵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귤렌 추종자들의 행동이 위험하다고 보았는데, 이번에 그들의 우려가 사실임이 드러난 것이다.
  6. 귤렌 운동은 정의개발당(현 집권당) 정부의 첫 10년 동안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정의개발당은 정치권에 깊숙이 개입해 있던 군부를 제거하기 위해 귤렌과 동맹을 맺었었다. 이 동맹은 2007년에 분명하게 드러났는데 에르게네콘 사건을 조사한지 46일이 지난 후에 군부가 압둘라 귤 대통령을 반대한다는 전자메모가 발견이 되면서 더 분명해졌다. 2010년에는 강철 해머 사건이 터졌다. 에르게네콘과 강철 해머 사건에서 여당 지도부와 언론인들과 맞서는 군부가 정의개발당을 축출하려는 폭력 쿠데타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쿠데타의 증거로 제출된 모든 자료들이 경찰 내의 귤렌 추종자들에 의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2015년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석방되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에 이 모든 증거조작은 터키에 있는 귤렌 추종자들이 꾸민 것이라고 인정하였다. 7월 15일 쿠데타가 폭력 쿠데타를 계획한 귤렌의 추종자들의 소행임을 밝힌 것이다.  
  7. 터키 일간지 휴리에트 편집장인 세다트 에르긴이 최근 쓴 기사에서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들은 강철 해머 사건으로 빈 주요한 군부 지도자 자리에 올라간 군부 지도자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에르게네콘과 강철 해머 사건은 정의개발당이 케말리스트들의 권력을 약화시키기 위해서 귤렌 추종자들과 손잡고 저지른 사건들이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8. 이 두 사건을 귤렌의 음모라고 기사를 썼던 언론인들은 흑색선전과 체포의 위협을 받았다. 존경 받는 언론인 바르쉬 테르콜루, 바르쉬 펠리반, 소네르 얄츤, 네딤 쉐네르 그리고 아흐메트 슉 등이 터키 정부 안에 귤렌 주의자들의 음모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쉐네르가 터키 아르메니아계 언론인 흐란트 딩크의 2007년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슉은 경찰 조직내의 귤렌 추종자들에 대한 책을 발간하였다. 이제 귤렌 추종 경찰 간부들은 딩크 살인 사건 재판정에 세워지게 될 것이다.
  9. 페트훌라 귤렌은 최근 뉴욕 타임즈에 보낸 특별기고에서 터키 정의개발당이 어떻게 쿠르드인들을 탄압하고 있는지 관련 증거들을 보냈다. 그런데 이것은 다소 위선적인 행동인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많은 언론인들은 정부가 쿠르드족과의 평화 회담을 잘 추진할 수 있도록 정의개발당을 비판해 왔다. 하지만 이 평화 회담을 방해하는 진짜 실세는 귤렌 운동이다. 귤렌 운동이 저지른 첫 번째 쿠르드인 탄압은 2009년 쿠르드 공산 연맹(KCK)체포로, 이 사건을 통해 약 8천명 이상의 쿠르드 운동가, 선거로 당선된 시장들, 언론인들 그리고 학자들이 체포되었다. 저명한 쿠르드 정치인 하티프 디클레는 “KCK는 경찰과 법조계 내에 있는 귤렌주의자들이 기획하였다... 그 후에 2009년 지방선거에서 우리는 100여 명의 쿠르드인 시장을 배출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 작전으로 우리를 말살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는 것을 안다.” KCK 작전의 배후에 있는 귤렌주의자들의 의식 속에 쿠르드인에 대한 것은 그들만의 생각이 아니라 정의개발당 정부도 동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내무부 차관인 무함메드 데르비솔루는 “처음에 KCK 작전을 기획한 것은 귤렌주의자들인 것이 분명합니다” 라고 말한다. 두 번째 탄압은 테러리스트 집단인 PKK 와의 협상 중인 하칸 피단 정보국장과의 회의 내용이 유출되었는데 그런 고급 보안정보를 유출시킬 수 있는 것은 국가안보조직 안에 있는 귤렌주의자들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그 정보를 빼돌려서 대외적인 홍보에 사용한 것이다. 세 번째 탄압은 PKK와의 협상에 반대한 귤렌주의자들이 2012년 2월 7일 국가정보국장 피단과 이전 정보국장들 납치미수 사건이었다. 이것은 법조계의 귤렌주의자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었다.
  10. 실패한 쿠데타가 귤렌주의자 군 장성들이 주도했다는 고발이 단순한 추정이 아닌 명백한 증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증거들은 수 년 동안 잊혀졌던 것이다. 군 검사인 아흐메트 제키 위촉은 2009년에 군부 내에 귤렌주의자들에 대해 방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그는 육군 내의 거대한 비밀조직을 발견했다. 위촉 검사는 불법조직의 수많은 조직원들의 이름까지 파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증인들을 심문할 때에 "췌면"을 걸었다는 혐의와 강철 해머 사건 조사의 일환으로 심문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를 완결할 수 없었다. 그는 감옥에서 5년을 살았다. 지난 4월 위촉 검사가 아흐메트 하칸 국가정보국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육군 내의 귤렌주의자들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설프게 끝난 쿠데타가 제압된 직후에 위촉 검사는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지도자들이 자신이 가진 귤렌주의자 명단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법정 기록에 의하면 국회 의사당에 폭탄을 투하한 F-16과 관련된 배후 인물로 은퇴한 셀축 바쉬이트 대령이라고 위촉 검사가 말하면서 그 증거를 다음과 같이 제출했다: “우리는 지금 엄청 강하다. 우리는 F-16 여러 대와 F-4 여러 대를 가지고 있고 페트훌라 귤렌의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이륙할 수 있다.” 위촉 검사가 발견한 증거들은 쿠데타 시도를 반대한 군인들과 강철 해머 사건의 희생자 군인들의 도움으로 얻어진 것이었다.
  11. 마지막으로, 국회의사당 안의 모든 정당들 - 정의개발당, 공화인민당, 민족주의 행동당 그리고 인민민주당 - 은 모두가 이번 7월 15일 쿠데타는 귤렌주의자 군인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쿠데타 범인들에 대한 조서가 이 모든 것의 증거가 될 것이다. 군 총사령관 훌루시 아카르의 전속무관이 귤렌과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전 군사령관 네즈데트 외젤을 어떻게 도청했는지 밝혀졌다. 아카르는 이번 쿠데타 주범인 하칸 데브림 장군이 기획자인 것이 밝혀졌고 또 그는 그들이 지성적인 지도자라고 부르는 귤렌과 쿠데타가 일어난 밤에 전화로 연결할 수 있다고 증언하였다.

이런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귤렌을 평화적 이슬람 학자요 종교지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귤렌을 크게 오해하는 것이다. 군부 내의 귤렌 추종자들은 7월 15일 밤 쿠데타 테러를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귤렌의 역할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큼 지대하였다.

2016년 7월 28일


<기도 제목>
  • 터키의 정국이 속히 안정되게 하시고 터키 땅에 성령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 복음이 증거되고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님께로 돌아오게 하소서
  • 터키 땅에 있는 사역자들, 그들의 가정과 교회, 사역 현장을 지켜주시고 그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을 주셔서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실현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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