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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대
언제 오셨습니까

빛이라면...

순간에 들어올 수 있다지만

바람이라면
틈새로도 들어올 수 있다지만

그대
언제 오셨습니까

밝아지면 빛이 온줄 알 수 있고
촛불이 흔들리면 바람분줄 알겠는데
그대 오심은
마음이 먼저 알아버렸습니다.

커튼을 닫으면 빛을 막을 수 있고
문을 닫으면 바람을 피할 수 있는데
그대 오심은
무어라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대
언제나 오십시오

그대
어디에든 오십시오

(이동진 목사 시집, 사랑은 나에게 있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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