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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의 민족을 부흥케 하옵소서

글: 이상훈 목사(성광장로교회)



저는 한국을 방문하면 가능한 먼저 양화진을 갑니다. 그곳에는 개신교 선교사님들의 공동묘지와 카톨릭 성도들의 절두산 순교 묘지터가 나란히 있습니다. 어느때 부터인가 양화진 묘역을 가면 의식적으로 절두산 순교터도 방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신앙 때문에 목숨을 바친 분들이기에 모두가 고마운, 귀한 믿음의 선배들이지요.
 
왜 묘지를 찾느냐구요? 제 신앙의 조율을 위해서입니다. 한 분 한 분의 묘비의 이름과 글들을 보면서 어두웠던 조선 땅에 광명의 빛을 가지고 오셔서 빛과 소금으로 살다가 천국가신 이분들의 믿음을 조금이나마 배우기 위해서 갑니다. 결국 나를 찾기 위해서 가지요.

서점에 가면 조선 말 선교사님들에 대한 선교일대기 등의 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의 선교전기는 무려 750쪽이나 되는 책도 있습니다. 제가 처음 그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어휴! 지겹게 이 책을 어떻게 읽어?’라고 미리 겁을 내며 첫 페이지를 펼쳤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면서 흐르던 눈물을 끝없이 닦던 기억이 납니다. 의사의 가정으로 3대에 걸친 그분들의 조선 사랑은 750쪽이 모자랄 정도가 아니라 어림도 없는 것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의 기독교가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정녕 그 은혜로 부흥한 것이라면 그 상급중 90%는 이 땅에 오셨던 수많은 유무명의 선교사님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 선교사님들의 전기를 읽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도전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분들의 조선 선교는 일평생의 기도였고, 일평생 끊임없는 예배의 삶이었습니다.

“멀리 멀리 갔더니 처량하고 곤하며 
슬프고 또 외로와 정처없이 다니니 
예수 예수 내주여 섭섭하여 울 때에 
눈물 씻어 주시고 나를 위로하소서. 
다니다가 쉴 때에 쓸쓸한 곳 만나도 
홀로 있게 마시고 주여 보호하소서.
(후렴) 예수 예수 내주여 지금 내게 오셔서 
떠나가지 마시고 길이 함께 하소서.“

한 여선교사님은 남편이 학교를 세우고 기독교학교 사역을 하는 것을 돕다가 따로 시간을 내서 조선 팔도 방방곡곡을 걸어 다니며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아무도 맞아 주는 이 없고 온갖 냉대와 배척 가운데 다니다가 어느 외진 산길에서 그간 배운 한국말로 기도하며 만들었던 찬송입니다.

저도 배낭메고 터키의 골짝 마을들을 걸을 때 이 찬송을 부르면서 “조선 초기 우리 민족을 사랑하여 고향을 떠나 이국만리 에서 일평생 살다 뼈를 묻었던 그분들의 사랑의 마음을 저도 터키 민족에게 베풀 수 있게 하옵소서”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1907년 평양 대부흥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부흥을 기반으로 한국 기독교가 세계 기독교사에 기록될만한 성장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평양 대부흥의 씨앗이 되었던 한 모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1903년 원산에서 선교하던 두 분의 여선교사님들이 한 방에 모여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조선민족에게 부흥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 제목으로 그들은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회의 소문이 나면서 선교사님들이 한 분 두 분 모이게 되었습니다.

기도회에 어느 날 하디 의료선교사를 강사로 모셔서 말씀을 듣던 중 하디 선교사가 성령의 큰 감동을 얻어 그 자리에서 지나온 자신의 조선 선교사역에 대한 죄를 회개하며 고백합니다. “저는 제 학력에 대한 교만, 백인우월주의, 조선인들을 멸시했던 죄들을 회개합니다.” 그 기도회는 회개의 부흥회가 되었고, 그 후로 선교사님들의 집회 때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마치 불쏘시개처럼 타올라 마침내 평양 장대현 교회의 부흥사경회에서 영적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길선주 장로를 시작으로 참여한 많은 성도들이 자신의 죄를 모든 성도들 앞에서 솔직하게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중보기도 동역자 여러분! 

제가 조선의 초기 역사를 거론한 이유는 터키와 투르크창을 넘어서 온 이슬람권을 향한 우리의 중보기도가 그 원산에서 시작했던 작은 기도회처럼 쓰임받기를 바래서입니다. 아니, 우리 중보기도회는 이미 쓰임을 받아 터키 땅에 뜨거운 성령의 역사를 일으켰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기도를 하든 - 골방이든, 엘에이, 얼바인, 시카고, 콜로라도, 시애틀, 뉴욕 등 - 우리가 지난 8년간 각처에서 드리는 작은 중보기도의 씨앗은 하나님께서 싹이 나오게 하시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더 큰 부흥을 위하여 우리의 중보기도가 우리와 그들의 죄악을 하나님 아버지께 진솔하게 고백하며 회개하는 기도로 나아갈 때 하나님은 먼저 우리에게 그리고 그 땅 그 민족들에게 놀라운 부흥을 일으키실 것입니다.

“주님! 100년 전 한국 땅을 덮었던 성령의 부흥이 터키 땅 그 민족에게도 일어나도록 역사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우리를 열방으로 보내시듯이 그 민족도 곧 열방으로 보내어지는 그리스도의 백성들 되게 하여 주옵소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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