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모 그 자식?


그 부모 그 자식?

매거진 금향로 2014년 8월호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127:3-5)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면서 총 476명의 탑승자 중에서 29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세월호가 소속된 청해진 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자가 사이비 종파인 구원파의 교주 유병언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한국과 세계에 있는 한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유씨의 삶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따르면 그의 가르침과 그의 삶은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이었습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구원파 신도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정부가 세월호 사건 배상을 위해 압류한 그의 재산만 해도 640여억원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재산이 수천억이 더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신도들의 헌금과 유씨 회사에 속한 신도들의 땀과 눈물과 수고를 유씨는 자신과 자식들의 영화부귀를 위한 욕심의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유씨는 검찰과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되자 몇몇 추종자들의 도움을 받아 도망자의 삶을 살다가 결국 비참한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나아가 그의 가정은 패가망신하게 되었습니다. 유씨 부인 권윤자(구속기소), 장남 대균(구속), 차남 혁기(인터폴적색수배), 장녀 섬나(프랑스 구금). 모든 재산은 압류 중…
그리고 요즈음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자식이 돈 때문에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 사건들을 들으면서 우리 모두가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재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형제들, 친척들이 원수가 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지난 6월 28일 저희 첫째 아들 요한이가 결혼하였습니다. 신부는 인도네시아 선교사의 딸인데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중 2011년 MK(Missionary Kid) 수련회에서 만나 같은 MK로서 의료선교사로 헌신했기 때문에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싹트게 되어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순서 중에서 양가 부모들이 새 가정을 축복하며 파송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의 가는 길에 주의 평강 있으라 평강의 왕 함께 가시니
너의 걸음 걸음 주 인도하시리 주의 강한 손 널 이끄시리
너의 가는 길에 주의 축복 있으리 영광의 주 함께 하시니
네가 밟는 모든 땅 주님 다스리리 너는 주의 길 예비케되리
주님 나라 위하여 길 떠나는 나의 자녀여 
주께서 가라시니 너는 가라 주의 이름으로 
거칠은 광야 위에 꽃은 피어나고 세상은 
네 안에서 주님의 영광 보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세상 이기신 주 늘 함께 
너와 동행하시며 네게 새 힘 늘 주시리 (파송의 노래)

부모들은 자녀들이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갖게 될까요? 자녀들이 새 가정을 이룬다는 사실이 대견하고 감사하지만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들이 이 험한 세상에서 평안하게 안전하게 잘 살 수 있도록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어떤 유산을 물려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기독교인 부모는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었다고 고백하지만 실제적으로 그러한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잠시 왔다 가는 나그네요 언젠가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이며 잠깐 있다 사라지는 안개와도 같은 인생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면서 끊임없이 세상의 가치관과 세상의 것들을 향한 욕심과 미련을 갖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5-17)

우리 부모들이 세상과 세상의 것들을 계속해서 사랑하고 추구한다면 우리 자녀 역시 그러한 삶의 가치관을 이어받고 계속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세대들은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이 땅에서 수고하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 수고와 열심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과 보상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우리 가정, 교회, 민족에게만 머물게 된다면, 축복의 통로가 되어 온 열방과 모든 민족을 향하여 은혜와 축복을 흘려 보내지 아니한다면, 그 풍성한 축복은 변화되어 자녀들에게 고통과 저주가 될 것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가치관을 가지지 않고 세상과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며 세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자녀들과 자손들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킹덤드림, 킹덤가치관, 킹덤스타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와 축복이 우리 자녀와 자손들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참고: 금향로 7월호에 이어지는 선한 청지기의 삶에 대한 발행인 단신은 사정상 9월호에 게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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