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금향로 2016년 8월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하나님의 그릇


에르도안 대통령이 하나님의 그릇?

매거진 금향로 2016년 8월호



지난 7월 15일 터키의 일부 군 장성에 의해 시작된 군 쿠데타가 6시간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해석의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터키에서 생활하며 배우며 깨달은 점들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1. 왜 군 쿠데타가 일어났는가?
제 2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오스만제국이 멸망당한 이후 여러 나라에 의해 분할되는 과정에서 케말 무스타파 장군이 이끄는 독립전쟁을 통해 오늘날의 터키 땅을 회복하였습니다. 케말 무스타파 장군은 초대 대통령(아타 투르크)이 되어 민주주의, 민족주의, 세속주의 이념을 가지고 근대 터키를 세웠습니다.  그의 이념과 정신은 터키 군대와 세속주의 정부에 의해 유지되었으나 80년 가까이 진행된 연립내각의 실정으로 인해 사회와 정부의 부정부패로 터키 국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게 되고 그들의 육체적/영적인 삶을 채워주지 못하게 됩니다. 2003년 에르도안이 이끄는 AKP 정당이 아타투르크 이후 처음으로 의회의 50%  이상을 장악하면서 단독 정부를 세우게 됩니다. 에르도안의 정신은 이슬람의 부흥을 통한 오스만 제국의 부활이었습니다. 에르도안이 정권을 잡도록 도와준 가장 큰 후원자는 페트훌라 귤렌과 그의 추종자들이었습니다.  페트훌라 귤렌은 터키 군부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으로 당했지만 터키 국민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영적 지도자인 이맘(이슬람종교지도자)이면서 사상가, 교육가, 사회운동가입니다.  귤렌은 수십년간 교육사업을 통해 터키의 어린이, 젊은이, 지식층을 훈련과 교육을 통해 그의 영향력을 받는 수많은 추종자들(약 600만-800만명)이 터키 각계 각층에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됩니다.  그는 에르도안을 도와 터키의 세속주의적인 부분들을 제거하고 여러 분야에 이슬람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에르도안이 3번의 수상, 그리고 헌법을 바꾸어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그의 독재, 정부의 부정과 부패, 정치와 권력을 위한 이슬람의 변질 등이 페트훌라 귤렌과 에르도안 사이에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되면서 결국 서로를 공격하는 적이 됩니다. 페트훌라 귤렌이 보는 에르도안은 이슬람을 이용한 부패한 독재주의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에르도안의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경제 성장(2001년 3000달러 1인당 국민소득이 10년 만에 1만 달러) 을 이루게 되면서 국민들의 계속적인 지지를 받게 됩니다.  에르도안은 지난 12년동안 군부의 세속주의자들과 귤렌의 추종 세력들을 서서히 제거하기 시작합니다. 동시에 야당의 세력을 철저하게 견제하거나 탄압합니다. 세속주의 군부의 쿠데타 시도는 몇 번 있었으나 실패로 끝나고 세속주의 군 장성들은 거의 숙청을 당하게 됩니다.  2012년 12월 귤렌의 추종 세력인 검찰은 부동산 비리 혐의로 에르도안 내각의 장관 3명을 포함하여 그의 최측근 24명을 구속하여 에르도안을 압박하였습니다.  그러나 에르도안은 공권력을 총동원해 귤렌의 추종 세력인 일부 군 장성, 경찰, 검사, 판사, 언론, 교육계 인사들로 구성된 개혁 세력들을 철저하게 숙청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귤렌의 추종자들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군 장성을 향한 체포 명령을 알게 된 군 장성 일부가 먼저 쿠데타를 일으킨 사건이 지난 7월 15일 군 쿠데타 사건이었습니다.  


2. 왜 군 쿠테타가 실패했는가?
이미 에르도안 정부가 세운 빈틈없는 정보망으로 인해 철저하게 통제받던 군, 경찰 조직이나 에르도안의 측근들로 이루어진 군 최고 지도자들은 전혀 이번 군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은 돌발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쿠데타는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되거나 조직된 것이 아닌 어설프게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이었습니다. 쿠데타 세력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의회, 군과 경찰 최고 조직을 장악하지 못하고 국영 TV와 언론사만을 장악했으나 에르도안이 SNS를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로 하여금 거리로 나아가 군 쿠데타를 반대하라는 그의 호소에 그의 지지자들이 거리로 뛰쳐 나오게 됩니다.  결국 쿠데타 군인들은 대항하는 국민들을 향해 차마 총을 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군 최고지도자들이 건재한 상황 가운데서 바로 에르도안을 따르는 군/경찰 조직에 의한 재빠른 대항으로 무장을 풀고 투항하게 됨으로 쿠데타는 6시간만에 끝나게 됩니다.  에르도안이 12년 동안  반대파 제거, 부정 부패, 언론 통제, 인권 자유 침해 등으로 인해 그를 향한 반대 여론도 있지만 저소득층과 이익집단들을 중심으로 하는 지지세력도 여전히 건재합니다. 또한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민주주의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민주 선거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군부가 함부로 바꿀 수 없다는 정서가 터키 국민들에게 깔려 있었기 때문에 군 쿠데타는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3.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정부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이번 군 쿠데타가 실패로 끝나면서 앞으로 터키 안에서는 대대적인 '피의 숙청'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쿠데타에 가담한 군 장성과 군인들외 참가자들 외에 30명의 주지사, 12명의 대학총장, 1200여명의 판사와 검사, 2000여명의 교육계 인사, 그외 언론인, 교사, 경찰, 군인, 공무원 등 약 5만명의 사람들을 검거 및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터키 정부는 이번 군 쿠데타의 배후 세력을 페트훌라 귤렌으로 지목하고 미국 정부에 그를 인도해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에르도안과 현 정부는 확고한 권력 유지를 위해 반대 세력들을 계속해서 제거하면서 그들이 바라는 오스만 제국의 부활과 세계를 향한 이슬람의 영향력을 펼치려고 할 것입니다.  에르도안은 세속주의, 민주주의, 민족주의를 유지하면서 투르크민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오스만 제국의 부활을 통한 이슬람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4. 이 사건 이후 선교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가?

하나님께서 역사 가운데 뜻과 섭리를 이루시기 위해 세상의 왕들, 이방인 지도자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예로 이집트의 바로,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왕, 바사의 고레스왕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에르도안은 터키와 중동 지역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그릇입니다. 에르도안이 2003년 정권을 잡은 후 이슬람의 부흥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면서 소수 종교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 시작하면서 교회와 사역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짐으로 기독교의 성장을 가져오게 됩니다.  물론 그는 독재자이며 이슬람의 확장을 꾀하는 자입니다만 그를 일시적으로 사용하셔서 하나님 나라에 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페트훌라 귤렌과 그의 조직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선교적 차원에서 보면 페트훌라 귤렌이 더 위험한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터키 이슬람 세력 가운데 갈등과 반목을 통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게 함으로 서로가 적대하는 이슬람의 분열이 일어나고 이슬람 포교의 세력이 한 풀 꺽이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슬람 한 종교 안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가 원수가 되어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는 과정에서 이슬람 종교의 실체가 들어나므로 수많은 무슬림들이 그 진실을 보게 되었고 오히려 참 진리를 찾는 과정으로 인도하시는 그의 섭리인 것처럼 터키 사회와 국민들 가운데서 이슬람 안에서 서로의 동지가 적이 되는 과정을 통해 참 진리를 찾는 갈급한 영혼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이제 터키 상황에서 터키에 있는 터키인 뿐만 아니라 400만명 이상의 무슬림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기회는 앞으로 5년, 길어야 10년입니다. 복음을 전할 황금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하나님 앞에서 서는 날에 무엇이라 대답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 모두는  '복음'과 '빵'을 들고 그들에게 나아갈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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