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 중국 음식 아니면 한국 음식?


짜장면 - 중국 음식 아니면 한국 음식?

매거진 금향로 2015년 4월호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6-8)


한국 근대 역사 가운데 서민과 함께 했던 음식 중에 대표적인 음식을 말하면 짜장면(자장면 - 중국식 된장인 춘장과 야채, 고기를 넣어 볶은 국수)을 들 수 있습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면서 한국으로 와서 살았던 중국 화교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짜장면의 존재는 지난 세월 동안 모든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싼 값으로 부담없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짜장면은 정작 중국에는 없는 한국 문화 안에서 자리 잡은 중국음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중국음식의 한국화가 된 것입니다. 선교학적인 의미에서 상황화(Contextualization)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상황화의 모습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이셨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 문화에 들어오셔서 인간 언어와 삶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그러한성육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참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도 없었고 구원의 역사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세계 선교 역사 가운데 다양한 민족과 나라, 문화와 종교의 형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전략이 계발되었고 시도되었습니다. 이러한 방법과 시도가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기도 하였지만 복음의 변질을 가져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선교에 동참하는 우리 교회나 성도들이 급변하는 시대, 끊임없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문화와 사회 가운데 그리스도의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까요? 

첫째: 복음의 본질과 내용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죄와 사망의 권세를 갖고 있는 사단의 영향력 가운데 있는 세상과 세속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문화에 들어가야 하지만 복음의 내용이 이 세상의 가치관과는 결코 타협할 수 없습니다. 오직 천하에 구원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으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길이 된다는 선포는 결코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복음의 본질이며 핵심입니다. 

둘째: 복음을 실어나르는 방법과 전략은 다양한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전파하는 복음의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복음을 전파하는 도구나 방법은 그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되어야 합니다. 초대교회 당시는 이웃을 향한 복음의 전파가 삶의 증거로 전파되었다면(가장 강력한 전파의 힘이 있지만) 오늘날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 물질주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SMS, 미디어, 예술, 음악, 문학, 스포츠 등을 통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다가가야만 합니다. 
최근 한국 음악, 드라마, 예술, 문화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한류(Korean Wave)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문화 등이 세계를 향한 문화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요즈음 한류가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넘어 유럽과 미국에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동방의 한 작은 나라의 문화가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스스로를 과소평가 할 수도 있지만 그냥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온 열방과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실어나르기 위한 한민족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요 섭리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주신 이 놀라운 기회와 축복을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교회 안에 있는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선교의 사명을 갖고 문화선교사역에 동참한다면 우리의 연합된 사역을 통해 복음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전략과 방법들이 계발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복음을 전파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거부하는 지역의 영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선교사역을 계속해서 시도하고 도전하는 전략과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셋째: 서로 다른 문화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섬김과 희생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문화적 접근이나 문화선교라는 이름 하에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더 우월하다는 자세를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한 자세는 전달하고자 하는 복음까지도 막게 되는 불행을 가져오게 됩니다. 본문의 말씀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시려고 비우시고 낮추시고 복종하시고 죽으셨습니다. 복음의 전달을 위해 문화의 모양을 입어야 하지만 복음을 실어나르는 사람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복음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를 자랑하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의 문화보다 우리가 우월하다는 교만한 마음을 갖게 된다면 오히려 복음의 걸림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섬김과 희생의 삶을 본받아 그들의 문화 가운데 우리의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비워야 합니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합니다. 사랑과 섬김으로 변화된 우리의 모습을 볼 때 복음을 향하여 그들의 마음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단기선교사역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어른세대와 자녀세대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은사를 통해 선교현장에서 복음을 전파하는 단기선교사역을 각 교회와 단체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의 본질은 지키되 다양한 문화 가운데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 생활의 모습, 삶의 방식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과 섬김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할 때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오며 단기선교사역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이 주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선교하는 시대입니다. 온 교회 모든 성도들이 받은 은사대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세계 선교를 위해 쓰임을 받을 수 있다면 우리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고 즐거워하시며 춤을 추실까요! 
매해 온 교회 성도들이 1년에 한 번은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단기선교운동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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