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금향로 11월호) 이리 건너와 우리를 도와주세요


이리 건너와 우리를 도와주세요

매거진 금향로 2018년 11월호

저는 미국을 떠난 10월12일부터 이 글을 쓰는 11월12일까지 북이라크 쿠르디스탄과 터키에서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시리아 쿠르드계, 시리아 아랍계, 이라크 쿠르드계, 이라크 아랍계, 이라크 전통 기독교인(갈대아 정교회와 캐톨릭), 이란 쿠르드계, 이란 페르시아계, 아프간 파슈튠계, 아프간 하자르계 등 여러 민족과 백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IS의 만행으로 성폭행을 당하고 도망쳐 자신의 가족과 친척의 품으로 돌아왔으나 환영을 받지 못하고 분리된 다른 캠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 여성들이 낳은 아기가 IS의 아기일 경우 이라크와 쿠르디스탄의 군인과 경찰에 의해 어딘가로 사라지는 이야기, IS의 아기일지라도 아기를 포기할 수 없어 감옥에 가거나 IS에 남아 있어야 하는 이야기, 이라크 약 80개의 캠프 안에서 일자리도 없이 한 사람 당 한 달 $9-10을 NGO로부터 받아 온 가족이 생존해야하는 이야기, 자신들의 고향이 여러 나라와 민족들의 힘겨루기 싸움으로 아직도 복구되지 못하고 돌아갈 수 없는 나그네 삶의 아픔과 고통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직 내전으로 인한 깊은 상처와 회복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 경제의 파탄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은 이란과 터키를 거쳐 바다를 건너 꿈의 땅 유럽으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붙잡히고 캠프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아프간 청년들은 그 캠프를 탈출하거나 아니면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절망감에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때문에 터키 땅으로 왔으나 터키의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고 경찰의 감시를 받고 그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 하루 하루 근근히 생존하는 고달픈 삶의 현장 가운데에도 마음껏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형제/자매들의 눈물의 간증도 듣습니다.  

이란의 대학을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을 가진 젊은 부부들도 신앙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터키로 넘어와 복음의 사명을 받고 터키인들을 향한 복음전파자와 교회개척자로 파송받은 이야기,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꾸란을 읽고 메카를 다녀오고 이슬람의 지도자가 되기 원했던 청년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해 방황하다가 결국 성경을 읽고 회심하여 전도자로 복음을 전하다가 주위의 사람들이 죽이고자 할 때 도망하여 터키의 어느 한 도시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야기, 이란 난민 성도로 이 땅에서 살다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아프간 난민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파송을 받고 아프간 난민들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이란 난민 교회 개척자들의 헌신과 열정의 이야기, 한 이라크 전도자는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여러 주위 도시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난민이 이동허가를 받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6개월 꼼짝하지 못하고 그 도시에 머물러야했으나 페북을 통해 설교를 녹음하여 듣는 자가 6000여명이 되어 지속적인 복음의 행진이 계속되는 신나는 이야기, 한 전도자는 세 지역에서 목회하면서 본인이 살고 있는 곳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는 그 곳을 경찰의 감시를 피해 6시간을 걸쳐 돌아 돌아 그 곳의 성도들을 돌봐야하는 전도자의 열정이 담긴 이야기 등.

저희가 만난 난민 성도들은 여러 도전과 어려움 가운데 있지만 복음의 능력으로 힘있게 살아가는 그들의 간증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난민의 신분때문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그들을 찾아 함께 예배하고 기도했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들에게 격려와 힘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기도 동역자님, 이번 방문을 통해 그리고 본문의 말씀 가운데 세 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한 영혼의 음성을 듣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직접 나타나 그가 마게도냐로 복음을 전해야한다는 말씀을 직접 하실 수 있는데 왜 한 영혼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그의 음성을 듣게 하셨을까요?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 주님의 눈물, 주님의 아픔을 마게도냐의 사람을 통해 직접 보여주시기를 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리 건너와 우리를 도와주세요’ 부르짖는 음성을 수많은 난민들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할 전도자가 필요합니다. 성경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공부하기 원합니다. 말씀을 듣기 원합니다. 기도받기 원합니다. 예배의 장소가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목말라하는 그들의 외침을 듣고 있습니다.

둘째: 그들의 외침을 들을 때 즉시 순종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 환상을 보았을 때 곧(즉시, immediately) 마게도냐로 떠나기로 결단합니다. 사도 바울과 일행은 그 환상을 보았을 때 2차 3차 검증을 하거나 확인을 받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리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 한 영혼의 부르짖음을 듣고 즉시 순종하고 결단하여 마게도냐로 건너갑니다.  바울과 일행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로마의 복음화, 유럽과 세계를 향한 복음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우리는 잃어버린 수많은 영혼들의 외침을 듣고 있는데 관심도 없고 우리의 일이 아니라고 일부러 외면하려고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한 형제가 배고플 때, 목마를 때, 벗었을 때, 병들었을 때, 옥에 갇혔을 때 한 선한 행위가 곧 나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시며 의인이라 칭하시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초청하신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그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즉시 순종하고 결단해야합니다.

셋째: 오늘날의 디모데를 찾아 일꾼으로 세워야 합니다

본문 말씀 전에 있었던 한 사건은 사도 바울 일행이 더베와 루스드라를 방문할 때 유대인 모친과 헬라인 부친을 둔 디모데를 데려다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운 것입니다. 디모데는 로마의 제국 안에 살면서 그리스 문화와 유대 문화를 잘 경험한 청년이며 외조모와 모친으로부터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디모데가 하나님 나라에서 귀한 일꾼으로 쓰임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앞으로 생겨날 수 있는 문제(유대인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할례를 행함)을 미리 해결하고 그를 일꾼으로 훈련시키며 전도일행에 합류시키게 됩니다. 훗날 사도 바울을 이어 디모데가 초대 교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했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난민들의 자녀들인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보면서 큰 소망을 갖게 됩니다.  비록 전쟁과 테러, 핍박과 위협을 당해 난민의 신분으로 살아가지만 믿음의 유산을 가지고 모국어 외에 여러 나라의 말들을 탁월하게 습득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잘 훈련시키면 하나님 나라의 큰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는 소망과 기쁨을 발견합니다.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향한 신앙교육과 영어교육 등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도와준다면 앞으로 이 땅과 백성들을 향한 복음의 일꾼들로 성장하여 귀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기도 동역자님, ‘이리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는 난민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부르신 줄로 인정하고 즉시 순종하며 결단하는 은혜와 축복이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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