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금향로 2017년 10월호) 종교개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종교개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매거진 금향로 2017년 10월
 


독일의 수도사였던 마틴 루터는 면죄부 판매를 통해 구원(Salvation)을 거래하는 로마 카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에 대항하여 1517년 10월 31일에 95개 조항이 담긴 반박문을 발표하고 성경의 권위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 것을 강조함으로 교회의 개혁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의 행동은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유럽의 역사, 문화, 문명의 개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됩니다. 개인적 사고방식의 발달, 인간과 이성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주의, 봉건주의 농업 경제에서 상업 경제로 이동, 동서 문화의 활발한 교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갈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가와 시민 의식이 당시 막대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던 로마 카톨릭 교황청과 교회를 대항하는 다양한 개혁 운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독일의 루터, 스위스의 쯔빙글리, 칼빈의 개혁의 방향과 내용은 차이가 있지만 개혁의 중심 내용은 '오직 예수,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마 카톨릭 종교를 대항하는 차원에서의 개혁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에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 운동이 일어나기 100년 전에 살았던 위클리프와 후스, 두 명의 종교개혁가의 사상과 선구자로서의 삶이 개신교의 탄생과 종교 개혁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1. 요한 위클리프(John Wycliffe, 1320 - 1384)의 사상과 삶  

영국 옥스포드 신학교의 교수, 철학자, 신학자였던 위클리프는 로마 카톨릭의 사제들의 부패와 타락을 지적하고, 권력과 부를 소유하고 있는 성직자들이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철저한 청빈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하나님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유일한 통로이며 성도들은 교황이나 성직자들의 어떤 가르침보다도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는 성경의 진리를 따라야 한다고 설교합니다. 따라서 그는 일반 성도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라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는 체코(보헤미아)의 개혁가였던 얀 후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며 위클리프의 추종자들이 훗날 영국의 개혁을 주도하게 됩니다. 


2. 얀 후스(Jan Hus, 1369 - 1415)의 사상과 삶 

위클리프에 이어 보헤미아(현 체코)의 개혁자인 얀 후스의 가르침은 서유럽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며 그의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후스이트(Hussites)그룹을 이루고 보헤미안(Bohemian) 교단을 형성하게 됩니다. 1412년 10월 18일, 얀후스는 그를 이단으로 정죄한 로마 교황청의 종교재판소를 상대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예수 그리스도에게 항소함으로 보헤미아의 개혁이 시작됩니다. 그의 추종자들은 1420년부터 1431년까지 로마 카톨릭 교황의 군대에 맞서 5번의 전쟁(Hussite Wars)을 치루면서 승리하게 됩니다. 
얀 후스는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공개적인 설교를 통해 비판하고 교회의 재산권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며 교회의 부와 사치는 사악함과 불신앙의 상징이기 때문에 성직자들이 청빈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합니다. 교회에서 면죄부를 판매하거나 성직 매매를 하는 것은 불의한 것이며,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받는 것을 선포합니다. 또한 성만찬은 성직자들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닌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번역합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로마 카톨릭교회에서 파문당하고 1415년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의 죽음 500 주년을 기념하여 프라하에 세워진 동상 아래에 그가 보낸 편지의 일부가 적혀 있습니다. 

"서로를 사랑하라. 모든 이들 앞에서 진실을 부정하지 마라"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기독교, 교회와 성도의 본질과 사명을 회복하고자 개혁에 앞장 섰던 선구자들의 삶과 교훈들을 돌아보고 오늘날의 기독교와 교회, 성도들과 우리 자신의 삶을 바라보면서 이 시대를 향한 개혁은 계속 진행되어야 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특히 황금만능주의, 세속주의, 물질주의의 영향으로 세속의 길을 걸어가는 교회 지도자들의 부패와 타락은 지금 이 시대에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그 날까지 우리 자신을 향한 신앙 개혁을 넘어 교회 공동체의 개혁, 선교 개혁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거침없는 시도와 노력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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